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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하나] 영혼에 가하는 매질, 말레이시아 태형(笞刑) 논란
자유의 도시, 그 속에 드리워진 억압의 그림자, 태형(笞刑)
말레이반도 남단과 보루네오섬 일부에 걸쳐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현대적인 도시의 풍경이 공존하는 말레이시아. 일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화려한 관광지다. 이슬람교를 비롯하여 힌두교, 불교, 기독교등 다양한 종교를 인정하며 문화의 다양성이 보장된 자유의 나라 말레이시아. 그러나 자유를 표방하는 겉모습과 달리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억압이 숨겨져 있다. 근대적인 말레이시아에서 이뤄지는 전근대적인 형벌, 태형제도다.
독립한지 52년, 말레이시아에서 어느 여성도 태형당한 적 없었다.
인구의 60%가량이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무슬림여성 3명에 대한 태형이 집행됐다. 주로 강력한 범죄자들에게 교화를 목적으로 이뤄졌던 태형. 이슬람 율법에 의해 여성에게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에 국제사회는 물론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도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갔다. 여성이지만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과 여성에 대한 태형은 자제되어야 한다는 팽팽한 충돌! 여성 태형논란의 시발점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주 한 잔으로 남편도 떠났고, 직업도 잃었다”
말레이시아의 32세 무슬림 여성, 카르티카 사리 데위 수카르노. 2년 전만 해도 그녀는 싱가포르에서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살면서 파트타임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파항주의 호텔라운지에서 맥주를 한 잔 마셨을 때, 사람들이 다가와서 물었다. "당신은 혹시 무슬림이 아닌가요?" 그녀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영문도 모른 채 바로 경찰서로 끌려갔다. 그녀를 체포한 이들은 이슬람의 종교경찰들.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금주 조항을 어긴 죄로 카르티카는 5000링깃(약170만원)의 벌금과 태형 6대를 선고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여성으로는 최초 태형을 선고 받은 것이다. 약 2년 반에 걸친 공판은 그녀의 인생을 망가뜨렸다. 남편과 이혼을 했고, 직업을 잃었다. 그녀의 태형 문제가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자 샤리아 법원은 형 집행을 무한 연기시켰고, 아직 그녀는 태형집행 예정자로 남아있다.
“태형을 받기 1개월 전에 소리를 듣게 해줘요. 들을 수는 있어도 볼 수는 없죠.”
중국인 게리(50세)는 20년 전,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마약을 운반하다가 적발된 그는 바로 체포되었고 태형3대와 징역3년을 선고받았다. 정확히 언제 태형을 당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늘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감옥에 있는 동안, 태형을 당한 사람들의 흔적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공포였다. 출소하기 6개월 전, 그는 태형 3대를 맞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역사 속에서 누군가를 굴복시키기 위해 사용되었던 태형. 현대국가 말레이시아 곳곳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수치스러운 인권유린의 현장을 W가 찾아간다!
[Zoom in 둘] 우리는 국가대표! 요르단 여성 권투
사각 링. 마주 선 두 선수 사이에 숨 막히는 긴장이 감돈다. 부릅뜬 눈, 쉴 새 없이 오가는 강펀치! 드디어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마무리된다. 그런데 두 선수가 헤드기어를 벗자 이내 술렁이는 경기장! 무슨 일일까? 바로 두 선수의 얼굴 때문! 헤드기어를 벗은 그녀들의 얼굴엔 히잡이 씌어져 있었다. 히잡에 헤드기어를 덧쓰고 링에 오른 그녀들은 누구일까? 히잡을 쓴 채 세상 속으로 숨어야만 하는 이슬람 여성들의 삶을 뒤흔든 요르단 복싱 여자국가대표! 링에서 펼쳐지는 그녀들의 종횡무진 권투인생을 W에서 만나보자!
사각 링의 중심에서 자유를 외치다!
요르단 수도 암만. 제작진은 거리에서 히잡을 쓰고 발목까지 오는 치마차림의 여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맨 여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여자! 트레이닝복 에 심지어 히잡도 쓰지 않은 채 거리를 누비는 그녀는 바로 아리파(25). 그녀는 체육관에 가는 길이다. 도착하기 무섭게 몸을 풀고 글러브를 낀 그녀는 링 위에 올랐다. 빼어난 외모와 가녀린 손에서 나오는 놀라운 펀치력! 그녀는 여자복싱 요르단 국가대표다. “작년 4월에 감독님에게 제의를 받았어요.” 각 경기에서 메달을 휩쓰는 그녀가 권투를 시작한 것은 2년 전. 영상제작 프로덕션 AD인 그녀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처음 링 위에 올랐다. “직장에서 18시간을 서서 말해요. 그 스트레스를 펀치를 치며 다 뱉어내요.” 여자들의 활동이 제한되는 이슬람국가. 가족들은 그녀의 복싱을 어떻게 생각할까? “자랑스러워요. 좋아하는 일을 즐기잖아요.” 가족들은 입을 모아 그녀를 응원했다. 하지만 이슬람 관습상 권투는 여자가 할 운동이 아니라는 의견도 분분한 요르단! “전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선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제 생각도 그렇고요. 하지만 권투에서만큼은 아니에요.” 히잡을 벗고 헤드기어를 쓴 아리파! 그녀가 뻗는 주먹은 단순한 펀치가 아닌 억압된 삶을 사는 이슬람 여성들을 향한 자유의 외침이었다.
고사리 손으로 이슬람 사회를 향해 주먹을 날리다!
이른 아침, 암만의 한 마을은 등교하는 아이들로 시끄럽다. 색색의 히잡을 쓴 어린 소녀들 사이로 사이좋게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오는 두 소녀! 바로 까심 자매다. 작은 체구로 책가방을 매고 쉴 새 없이 떠들며 학교에 가는 것이 영락없는 열 살 소녀 모습의 까심 자매. 하지만 이 자매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언니 하니까심(15)과 동생 할라까심(14) 모두 복싱 요르단 청소년 국가대표인 것! 자매는 5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권투를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 6월, 국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매는 요르단 복싱 청소년 국가대표가 되었다! “복싱을 하면서 자유를 느껴요. 너무 즐거워요.” 자매는 집에서도 복싱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고사리 손으로 스스로 자유를 찾아낸 두 어린 소녀! 그녀들의 거침없는 펀치야말로 이슬람 여성들을 깨우는 신호탄이 아닐까.
히잡으로 얼굴 아닌 인생까지 덮어야만 하는 이슬람 여성들. 꿈과 자유마저 보장받지 못 하는 사회, 그녀들을 위한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억압된 삶 속에서 과감히 히잡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찾아 링 위에 올라선 요르단 여자 복서들의 뜨거운 삶이 W에서 공개된다!
[Zoom In 셋] 닉부이치치와 함께한 아름다운 일주일
“두 개밖에 없는 발가락이지만, 브이자를 그릴 수 있습니다. 평화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두 개의 발가락에 감사합니다.” 스물일곱 청년 닉 부이치치에게는 장애마저 축복이었다. 반쪽의 몸으로 살아 온 그의 인생이야기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되었다. 한국을 찾은 희망전도사 닉, 일주일간의 짧은 한국 생활과 함께 그가 우리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를 에서 함께 한다.
김제동과 함께한 따뜻한 희망 나눔
전 세계를 누비며 1500회가 넘는 강연과 퍼포먼스를 펼친 닉. 한국에서도 모두 14차례에 걸친 강연과 함께 복지재단이나 병원 등을 찾아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 충무로에서 열렸던 공연에서는 소박하면서도 인정 넘치는 MC 김제동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꿈과 희망을 가까운 곳으로 가져오는 분”이라고 닉을 소개한 김제동. “장애란 내가 하려는 뭔가를 방해하는 겁니다. 무엇이든 될수 있죠. 팔다리가 없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바로 두려움, 즉 용기가 없는 것입니다” 작은 왼발과 발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무대를 누빈 닉. 희망과 도전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어느 때보다 결연함과 열정이 넘쳤다.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한 희망 강연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희망전도사, 한국을 만나다!
2008년 2월, 한국에서 최초로 닉을 소개했던 를 다시 찾은 닉. 연일 빽빽한 일정으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닉의 유쾌한 유머는 W 스튜디오를 시종일관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에 출연한 다음 날, 모처럼 짬을 내 서울 나들이도 나섰다. 그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곳은 광화문과 인사동. 하지만 방송출연 이후, 닉을 알아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길을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덕분에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닉은 행복하다. 자신이 전하는 희망을 TV에서 보고 공감한 사람들을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고통을 나누면 희망이 됩니다 - 휠체어 나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지 없는 삶 (Life without Limbs)'라는 장애인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닉 부이치치.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자신과 같이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희망도 선사했다. 오래 전부터 휠체어 기부운동을 펼친 ’조니와 친구들‘이라는 단체에 지원을 요청한 것. 닉의 부탁을 기꺼이 수락한 이 단체는 개인의 장애와 체형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맞춤형 휠체어 200여 대와 휠체어조립에 필요한 다섯 명의 스텝까지 함께 한국에 보내왔다.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고 포옹을 하며 휠체어를 전달한 닉, 하지만 선물 받은 200여 명 중 닉보다 장애가 심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닉은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애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팔 다리가 없는 것보다 더 큰 장애는 바로 두려움, 포기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하는 닉. 일주일 동안 그가 전한 희망의 메시지와 감동의 흔적을 W에서 만나본다.
홍 보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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