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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이] 정진영, 국제전화로 이병훈 감독에게 캐스팅 제의받고 바로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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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천만 중,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왕의 남자]의 흥행을 불러온 데는 폭군 연산군, 정진영이 있었다. 고독, 슬픔이 극에 달해 눈빛에서 느껴지는 광기는 전신에 소름이 돋게 할 정도였다.
매 작품마다 선 굵은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 재현해 내는 배우 정진영이 [동이]의 서용기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 12일 진행된 [동이] 포스터 촬영현장. 정진영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었다. 무섭게 해달라는 스태프의 주문에 ‘어흥’이라는 과도한 애드리브로 폭소를 자아내고 쉬고 있던 다른 배우들까지 촬영장 앞으로 모여들게 만드는 정진영. 함께 작업을 해 본 이라면 무조건 팬이 되고 마는 그의 마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다음은 정진영과 나눈 1문 1답

Q. 2회 정도 촬영을 하면 거의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을 외운다고 하던데 정말인가?

A. (하하. 그런 소문이...) 사실이긴 하다. 처음 대본이 나오면 대본 맨 앞 장에 있는 스태프 이름부터 쭉 외워둔다. 얼굴은 몰라도 촬영장에 있다 보면 익숙한 이름들이 들리고 그 때마다 이름과 얼굴을 같이 매치해서 외워 나중에 자연스럽게 부른다. 사실 ‘저기’, ‘이봐’ 이렇게 불리는 것보다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좋지 않나?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Q. ‘바람의 나라’ 이후 2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하게 됐다. 캐스팅 제의를 수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A. 연극과 영화를 오래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사실 TV 드라마는 시놉시스만 받아서는 잘 모르겠더라. 처음에 매니저를 통해 섭외가 들어왔을 때 대본을 본 뒤 결정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11월 말 쯤 비엔나에 머물 무렵, 호텔로 국제전화가 왔다. 이병훈 감독께서 직접 전화가 오신 것이다.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었고, 섭외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가 나중에 감독님께 전화를 드린 뒤 드라마에 대해 여쭤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전화에 너무 당황했다.
국제전화로 30분이 넘게 이야기를 하셨다. 이병훈 감독님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있어서 외교 사절 몇 백 명이 할 일을 하는 대단한 분이시지 않나? [대장금]만 해도 백 몇 개국에 수출되는 상황이고... 그런 분이 전화를 해서 걱정하지 말라며 구구절절이 드라마 대본을 설명해 주시는데.. 이거 토 달면 안 되겠더라 싶었다. 또 장악원을 통해 우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웬만해서는 대본을 읽기 전에 출연 결정을 하지 않는데 [동이]는 예외였다.

Q. 언제나 선이 굵은 연기로 어떤 역할을 하든 그 인물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연기를 해왔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번에 맡은 ‘서용기’라는 인물은 어떤지, 어떤 점을 부각시켜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A. 아직 대본으로 나온 부분이 많지 않아 성급하게 인물에 대해 판단하기는 어렵다.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 이 인물에 대해 알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건, ‘서용기’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드라마 속의 인물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바람의 나라’에서 보인 아버지의 부정과 같은 진한 감정선과는 다른 역이다. 지금까지는 줄곧 감정이 진한 그런 인물들을 연기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극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모든 인물들은 [동이]라는 큰 산을 향해 쌓아가는 거고, 일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Q. 극 중 ‘서용기’는 선악이 분명치 않은 인물이다. 어떤 인물로 표현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A. 결말은 알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이 인물이 궁금하다. 이병훈 감독님께서 지난 상견례 자리에서 ‘서용기가 레미제라블의 쟈베르 경감같은 인물이 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서용기는 단호한 인물이다. 하지만 난 단호한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생각이 많고 심사숙고하는 사람이 좋다.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역도 그랬다. 감독님은 틀린 판단이라며 그게 멋있는 거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웃음) 하지만 내가 모르는 인물, 친숙하지 않지만 친해가고 느껴가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

Q. 사극은 대사가 긴 편인데, 어떻게 외우는 편인지?

A. 대본은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서,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는 편이다. 그럼 인물 분석도 훨씬 잘 된다. 어떤 대본은 100번씩 읽어볼 때도 있다. 그리고 대사를 외울 때는 종이에 적어서 외우기도 한다. (옆에 있던 지진희씨 왈, “난 타자기로 치면서 외워요.”) 대본을 잘 외우는 게 진짜 복 받은 거다.
요즘은 말 타는 준비도 열심이다. 말 탄지 10년이 넘었는데 처음 사극을 찍을 때 말에서 두어 번 떨어진 적이 있어서 승마 울렁증이 좀 있다. 그런데 서용기는 말을 잘 타는 사람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말을 타서 말 타는데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다.

** 문의 : 한임경
예약일시 2010-02-25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