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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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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D수첩] 학교 폭력, 10대들의 권력 구조
내용
우리만의 세계엔 우리만의 규칙이 있다
청소년들의 권력 메커니즘, 일짱과 빵셔틀은 하늘과 땅 차이


2월17일, 한 마을에 있는 절에서 학교 폭력으로 사망한 S(14·남)의 49재가 있었다. 선후배 사이의 집단 폭행 중 S가 사망한 지 49일째, 그러나 사건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해 학생의 보호자들은 S의 사망을 남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좁은 지역 사회에서 소문이 더 커지지 않기를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가해자 7명 중 폭행에 집중적으로 가담한 L(15·남)의 공판이 법원에서 열린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몇몇 가해 학생 보호자는 ‘남학생들끼리 투닥거릴 수 있는 법’이라는 태도로 일관해 S의 아버지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왜 이와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까? ‘따돌림 사회를 연구하는 모임’의 곽은주 교사는 청소년들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 구도를 피라미드 형태로 파악한다. 청소년 또래 집단 사이에는 철저한 권력 계급이 존재하며, 이 계급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L은 자신의 서열을 지키기 위해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S를 폭행한 것이다. 법이 삶의 규칙으로 작용하는 성인의 세계와 달리, 그들의 세계에는 그들만의 규칙이 있었다.

H(14·여)는 ㄷ시의 ‘일진’이다. 「PD수첩」은 취재 과정에서 H가 같은 도시 내 600명의 친구와 컴퓨터 메신저를 비롯해 친구들 사이 고유의 소통 수단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실을 관찰했다. 특히, ‘양 언니’와 ‘양 동생’이라는 일련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만들어 하위 계급에 속한 동료를 상습적으로 괴롭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H는 이 같은 행동을 통해 피라미드 권력 구도 내, 자신만의 지위를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고 있었다. 학교 폭력을 맞닥뜨린 성인들은 이 같은 청소년의 소통 방법과 생활 전반에 걸친 규칙을 파악하지 못해, 가해 학생의 선도 조치 및 피해 학생의 치유와 상담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는 사이, 청소년들은 그들만의 규칙을 더욱 견고하게 다듬어 깨지기 어려운 서열 고리를 되감고 있다.

폭력의 갈림길에 선 청소년들, 어떤 청소년이라도 그들의 폭력 메커니즘에서는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851회 「PD수첩」, 청소년 폭력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기  획 : 김환균 CP
연  출 : 유성은 PD
홍  보 : 남궁성우
예약일시 2010-02-22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