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
[인연만들기] 히어로, 기태영 생애 첫 주연 공식 소감 밝혀 - " 대본 분석하며 '노트' 한 권에 꼼꼼히 메모" - "자면서도 중얼중얼, 숙면 못 취해 눈 밑 다크써클 생겨" - "천기누설, 캐스팅 무렵에 바닷가에서 배 한 척 사는 꿈 꿔"
톡톡 튀는 감성의 로맨스 소설 [인연찾기]를 드라마로 각색한 [인연만들기](극본 현고운, 연출 장근수, 이성준)의 히어로, 기태영이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던 기태영은 군복무 이후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잠깐 휴지기를 거치기도 했다.
그렇게 5년간의 공백 끝에 2005년 연기자로 복귀한 기태영은 [하얀거탑]과 [엄마가 뿔났다]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2009년 [인연만들기]에서 주인공 여준을 맡았다.
대본 분석에 들어갈 때 항상 ‘노트’를 한 권 마련,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상대방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말투, 행동 등을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적어놓는다는 기태영.
철저한 준비를 통해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연기자의 모습이 보인다.
다음은 기태영과의 1문 1답
Q : 데뷔를 1997년도에 하였고 공백 기간이 있긴 하지만 12년차 연기자이다. 생애 첫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았는데 부담감이 있지 않을까 싶다.
A : 솔직히 말하면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대신 책임감이 있을 뿐이다. 대본을 받으면 일단 한 번 쭉 읽고 난 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고 분석한다. 내게 맡겨진 캐릭터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의 말투며 행동거지 등을 상상하며 나만의 노트에 메모한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다. 대사가 많아져서 그런지 점점 더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Q : 어떤 점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였는지, 특별히 의논을 한 사람이 있는가?
A : 사실 고민을 좀 했다. 기존 캐릭터가 딱딱하고 무거운 역할을 많이 맡아 벗어나고 싶었다. [인연만들기]는 밝은 작품이어서 욕심이 났다. 다른 작품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지만 매니저를 설득해서 이 걸 하겠다고 했다. 이미지 변신이라기보다는 편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거의 모든 작품을 선택할 때 스스로 결정하는 편이어서 이번에도 내 판단대로 했다.
Q : 혹시 원작 소설 ‘인연찾기’를 읽어봤는지.... 로맨스 극장에 대한 느낌은 어떠한가?
A : 원작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여러 군데 가 볼 생각으로 단단히 맘을 먹고 차를 끌고 나갔다. 먼저 집 앞 마트 서점을 들렀는데 거기 있더라. (웃음) [하얀거탑]은 일본 원작 드라마를 일부러 안 봤다. 원작에 등장하는 배우와 똑같이 하려 할 것 같아서...... 그러나 이번 [인연만들기]의 원작은 꼭 봐야 될 것 같더라. 궁금하기도 했고........ 읽으면서 화려한 내용은 없지만 잔잔하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시간이 있었다면 2~3시간 이내에 다 읽었을 것이다. 작가가 써 놓은 감사의 글까지 꼼꼼히 읽었다. 원작 [인연찾기] 여준 캐릭터는 드라마 속 여준과 다르다. 원작에서는 재벌집 아들이라는 설정이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 같다. 까칠함은 드라마와 원작에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부분이지만 전형적인 경상도 한국 남자라는 점과 말수 적고 무뚝뚝한 모습은 드라마속 여준의 모습이다.
Q : 「하얀거탑」이후 두 번째 의사 역할인데 이제 의학용어쯤은 술술 나올 것 같은데....
A : 두 드라마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하얀거탑]은 ‘의사’ 생활이 배경이 된 전문직 드라마였고 [인연만들기]는 의사 직업을 가진 인물이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사실 처음에는 의사라는 직업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독님께 내 느낌을 말씀 드렸더니 일반 회사인이 나오면 여준의 성격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 하시더라. 병원 생활이 잠깐 나오면서 역동적인 캐릭터를 설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사라는 직업이 나온 것이다. [하얀거탑] 드라마를 위해서는 정말 의학 공부를 열심히 했었다. 지금은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Q : 그동안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자신의 모습과 닮은 캐릭터는 누구? 이번 여준은 본인의 모습과 어떤 점이 닮았고 다른가?
A : 이번 작품이다. 내 모습과 많이 닮았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내게 ‘차갑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또 친해지기 어렵고 싸가지(싹수)없어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내가 좀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친해지면 또 허물없이 지낸다. 드라마 속 여준 역시 나의 이런 면을 닮은 것 같다. 드라마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친구를 대하는 태도와 부모님과 할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각각 달라 여러 가지 성격이 나올 것이다. 이런 모습도 나를 닮았다. 내 성격은 원래 내성적이었는데 작품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Q : 기태영 씨가 생각하는 여준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캐릭터를 어떻게 잡았나?
A : 여준은 결혼하기 싫어하는 까칠한 의사다. 오해는 마시라. 여자가 싫은 건 아니다. 또 결벽증도 강하다. 우리 가족은 5대 독자에 대가족이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누나, 동생, 조카까지 함께 떡집을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가족이다. 5대 독자에 대가족이면 그냥 무난한 성격일 것 같은데 까칠하기에 의문이 많이 생기더라. 누가 내 아우라에 들어오는 걸 싫어할까? 결벽증 강할까? 이런 의문 등등. 원작에서는 재벌 설정이어서 까칠함이 이해가 갔지만 드라마에서는 이해가 힘들었다. 그래서 상대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려 한다. 부모님께는 믿음가는 의젓한 장남, 집안으로 이끌어가는 기둥으로, 할머니께는 애교있는 손자로.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막내티도 많이 날 것이다.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화장실 갈 때까지 카리스마가 있진 않을 테니까......
Q : 대본을 어떻게 숙지하는 편인가?
A : 우리 드라마의 특징이 대본에 지문이 없다는 것인데 작가 선생님의 의도를 도통 모르겠다. 내가 평소에는 대본 숙지를 할 때 대본을 일단 읽고 난 뒤 상황을 그림으로 외운다. 그래서 대본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하면서는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 감독님 역시 아무런 설명을 해 주지 않으시기 때문에 혼자 풀어나가야 한다. 대본을 보고 또 본다. 이제는 자면서도 중얼중얼거린다. 촬영 들어가고 난 뒤 계속 숙면을 못 취했다. 눈밑에 다크써클이 생겼을 정도다. 꿈속에서도 연기를 할 정도이다.
Q : 상대 배역인 유진 씨와의 연기 호흡은 어떠한지? 원조 국민요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진 씨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이 있다면?
A : 편안하다. 유진 씨와 나, 둘 다 내성적인 면이 있어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유진 씨는 상은 캐릭터와 엄청 잘 어울린다. 호주 촬영에서 키스 신이 있었지만 친해지기 전이어서 그런지 오히려 편했다. 키스 신 역시 연기의 하나기 때문에 별 물의 없이 치렀다.
Q : 호주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A : 드라마하면서 이런 행복감은 처음이다. 호주 촬영은 일이라기보다는 여행 같았다. 맘껏 즐겼다. 재밌는 에피소드는 스태프 중 한 명이 호주에서는 어그 부츠를 사야 한다고 해서 전 스태프들이 몰려가서 어느 매장의 부츠를 동나게 했다. 그 매장 직원들이 팔 물건이 없으니 일찍 퇴근하더라.
Q : 얼마 전 사우나 신을 촬영했다는데 어땠는지......
A : 몸을 슬림하게 하기 위해 3년 동안 계속 근육을 줄여 나갔다. 다른 배우들은 촬영 들어가기 전 푸시업으로 근육을 키운다는데 나는 의사 캐릭터이기 때문에 몸이 너무 좋으면 이상하지 않겠나? 운동할 시간도 별로 없이 공부만 열심히 했을 텐데...(웃음)
Q : 혹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 좋은 꿈을 꾼 게 있나?
A : 이건 천기누설인데....(웃음) 캐스팅될 무렵에 바닷가에서 아주 좋은 배를 한 척 사는 꿈을 꿨다. 아주 커다란 새 어선이었다. 그 배의 선장은 물론 나였다.
Q : 앞으로 시청할 시청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 자극적 드라마가 많은 요즘 이건 아주 특별함과 신선함을 선물해 줄 것이다. [인연만들기]는 맑고 깨끗하고 착한 드라마이다. 내가 인지도가 있는 편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
문의 : 한임경, 김소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