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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뻗치는 손과 발. 목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해 자꾸만 꺾어지는 고개와 뒤틀리는 몸. 혼자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항상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녀. 이번 주 <닥터스>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권지혜(17)양의 사연과 함께한다.
중학교 3학년인 지혜의 아침은 엄마를 늘 분주하게 만든다. 근육이 경직되어 뒤틀리는 몸 때문에 하루 종일 누워서 지내야만 하는 지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게다가 마음대로 뻗치는 손은 자기 얼굴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여서 지혜의 왼손엔 늘 양말이 씌워져있다. 이렇게 몸이 불편한 지혜의 곁에서 손과 발이 되어주는 엄마. 양치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식은땀까지 흘리며 힘들어하는 지혜를 휠체어에 고정시키기 위해 손발과 몸을 억지로 묶어야 하는 상황에 엄마의 마음은 더욱 아프기만 한데..
하지만 엄마에게 지혜는 세상 누구보다 귀한 딸이다. 두 아들을 익사 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엄마에게 웃음을 찾아준 건 바로 지혜다. 엄마가 마음으로 품고 낳은 아이 지혜.. “우리 가정이 쪼개졌을지도 몰라요. 풍비박산이 났을지도 모르지. 지혜가 끈 역할을 해주니까 그래도 사는 거지.. 그래서 우리가 지혜한테 그래요. 지혜야 고맙다, 감사하다.”
집안 한 가득 쌓여있는 상장과 장학증서들은 엄마아빠의 자랑 거리! 책조차 혼자 볼 수 없고, 필기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지혜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은 다른 또래 못지않다. 지금보다 편하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엄마는 지혜의 약값이라도 벌기 위해서 요양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집안일에, 지혜 돌봐주는 일까지.. 늦게 시작한 공부가 쉽지는 않지만 지혜를 생각하면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하는 아빠는 요즘 들어 한 숨이 깊어졌다. 경기가 어려운 탓에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는 일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지혜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까움만 늘어나는 아빠다.
고되고 힘든 세상살이 탓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생각하지 못했던 지혜와 엄마아빠가 닥터스 제작팀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뒤틀리고 흔들리는 몸과 자기도 모르게 찾아오는 경직 때문에 지혜는 검사마저도 쉽지 않는데..
최근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새로운 약물치료법인 바클로펜 펌프술이 굳어진 지혜의 몸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심하게 휘어진 척추로 인해 수술바늘이 들어가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데!
과연 지혜는 경직을 멈추고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아빠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권지혜양의 사연은 9월 28일 월요일 저녁 6시 50분 MBC<닥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클로펜 펌프 : 바클로펜은 척수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강직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임상적으로 유용한 장기간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척추 지주막 하강에 약물을 직접 넣어 주어 혈뇌장벽을 쉽게 통과하는 시술로 강직성 뇌성마비, 강직으로 인한 운동장애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연출: 송현상 구성: 홍난숙 홍보: 장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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