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마당놀이「암행어사 졸도야!」를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23일간 장충체육관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MBC 마당놀이는 신랄한 풍자와 해학을 통해 억눌렸던 가슴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는 역할과 소임을 다해왔다. 이번 2001 MBC 마당놀이의 작품「암행어사 졸도야!」는 고전 소설 춘향전의 시대적 배경을 현재로 옮겨 `춘향전, 그 이후의 스토리`를 줄거리로 하여 작금의 정치, 경제상황을 심도깊은 해학과 강한 현실풍자로 꼬집으며 웃음을 선사하는 퓨전형식의 순수 창작극이다.
엽기와 퓨전으로 다시 태어난 「암행어사 졸도야!」에는 돈도 빽도 든든한 배경도 없는 이몽룡이 15년 평어사를 그만 두고 출세를 향해 야심을 불태우는가 하면 남편의 출세와 신분상승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현란한 선거유세 계략을 도모하는 춘향이와 강산이 변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이 땅의 정치줄타기 대표주자 변학도 등이 출연한다.
암행어사가 졸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게 하는 강력한 흡입력과 전대미문의 통렬한 풍자와 웃음을 선사할 「암행어사 졸도야!」에는 명창 오정해와 김영자, 농익은 연기의 고수 양택조, 서승만, 최낙희, 이의일 등 최고의 실력파 연기자들이 의기투합하여 뭉쳤다. 또한 이 쟁쟁한 스타군단과 작가 윤정건이 의표를 찌르는 신랄한 풍자와 통쾌한 해학으로 이 시대의 우리 모습을 그려내어 할 말 많은 속내를 용감하게 대변한다.
MBC 마당놀이「암행어사 졸도야!」는 배꼽잡고 넋을 잃게 만드는 고수들의 질펀한 넉살과 화려한 락밴드의 연주, 흥겨운 우리가락의 절묘한 조화는 관객을 흥분시켜 파도타기와 응원전으로 몰고 가며, 관객과 배우가 따로 없는, 함께 웃고 박수치고 즐기며 노래와 춤사위 한판을 만끽하게 해주는 강력한 스트레스 해소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년 세월을 서민들과 함께 살아온 MBC 마당놀이는 지난 1981년「허생전」을 시작으로 우리의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우리문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높여왔으며 마당놀이의 기본정신인 풍자와 해학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을 통렬히 꼬집고 비틀어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MBC 마당놀이「암행어사 졸도야!」의 작품 내용과 등장 인물 등은 다음과 같다.
* 작품 내용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다 옥에 갇혔던 춘향은 과거에 급제한 몽룡이 어사가 되어 돌아와 구제되고 둘이 백년가약을 맺은 지도 어언 15년이 지났다. 춘향이와 결혼한 이후, 처가가 기생집안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승진에서 탈락, 14년 말단어사 처지가 한이 되어 출세에 병적인 집착을 가지고 사는 이몽룡은 출세를 위해 온갖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을 총 동원하여 눈치 빠른 현실주의자로 변신하여 뜨거운 야심을 불태운다. 어제의 적도 오늘의 동지로 포섭하고, 뜻이 다르고 길이 달라도 보장된 출세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손을 내밀어 불의와 타협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본 듯한 분(?)들의 모습인 듯 하다.
한편 아내 춘향은 자신이 남편의 출세 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엔 치유할 수 없는 깊은 멍이 들었다. 이에, 남편의 출세와 신분상승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기절초풍할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남편 이름 팔고 벼슬팔기에 약장수까지 하며 선거자금 모으기까지 이멜다와 난다 김이 부럽지 않은 춘향의 현란한 활약상이 펼쳐진다.
이렇듯 이몽룡과 춘향이가 남원에서 출마하고자 백방으로 수를 쓰는 모습을 코웃음치며 빈정대는 자가 있으니, 15년전 춘향의 수청사건으로 삭탈관직 되었다가 절묘한 줄대기와 줄타기 작전으로 재신임을 얻어 고을 포도대장직을 맡고 있는 변사또가 떠억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남원 땅에는 때아닌 정치바람이 불고 두 후보는 서로 헐뜯기 작전에 협박작전까지 동원, 갖은 음모와 묘략들이 난무하는 요지경 속이 된다.
결국, 변사또는 열여섯 춘향에게 수청들게 했다하여 원조교제를 한 약점이 잡히고, 몽룡은 아내의 유명세를 업고 정치에 입문하였다는 약점을 잡혀 어쩔 수 없이 둘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공조를 하자는 쪽으로 합의하게 된다.
불꽃튀는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몽룡의 심장이 멎고 사지가 후들거려 급기야 졸도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 자세한 내용은 '기사파일 다운로드'를 하세요.
담당 : 최성금(사업부, 789-3729)
홍보 : 김지수(789-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