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
문화방송은 민주화 특집으로 「박종철」을 기획, 6월 24일 밤 방송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최창욱 CP는 "우리 현대사를 소재로 한 특집을 기획하다가 6월 항쟁의 핵심인 박종철 사건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20년전의 사건이지만, 주인공인 박종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존하고 있어서 객관성과 사실감을 놓치지 않고 제작하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다.
문화방송에서는 지난해 5·18 특집 「낮에도 별은 뜬다」를 방송했고, 올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연변 중국 동포들의 애환을 그린 「가리봉 엘레지」와 가정의 달 특집으로 재혼 부부의 자녀 양육 문제를 그린 「난 왜 아빠랑 성이 달라?」를 방송한 바 있다. 또한 문화방송에서는 일본 후지TV와 공동 제작으로 특집을 준비하고 있다.
- 2002년. 왜 박종철인가?
냉전의 시대는 이미 흘러간지 오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지금, '박종철'은 점차 기억 속의 이름으로 묻혀져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문과 그의 죽음 그리고 그 이후 이루어진 축소, 은폐, 조작이라는 반인권적, 반민주적인 일련의 사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우리의 치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박종철은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 왜냐하면 87년, 그 시대를 겪은 세대가 바로 지금의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심세대 30대~40대이기 때문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한창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하늘 한 번 바라볼 여유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우리들은 박종철과 그 시대를 과연 모두 잊은 것일까? 20대 초반의 순수하고 열정 어린 그 시기에 '나'일 수도 있었고 혹은 '내 친구' 어른들에게는 '내 아들'일 수도 있었던 한 평범하고 순수한 젊은이의 죽음과 그 죽음이 미친 반향은 단지 우리 가슴 속 깊숙한 곳에 묻혀져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그 가슴속에 새겨진 '옹이'를 건드린다면 크고 깊은 울림을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 죽음으로써 널리 알려진 이름 박종철.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온 순박한 청년 박종철. 주위 사람들에 장난기 많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그는 왜, 펜 대신 돌을 들 수밖에 없었을까. 한 젊은이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는 말이 있다. 방년 스무 살의 나이로 못 다한 꿈과 사랑을 남겨둔 채, 그는 갔다. 서울대 언어학과 평범한 대학생 박종철이 운동권 학생이 되기까지, 수배중이었던 선배 박종운을 하룻밤 재워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까지,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우직하고 바른 한 평범한 청년이, 양심을 지키고자 했던 작은 행동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부끄러운 시대 속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어쩌다 일어난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양심과 신의에 충실하려 했던 한 젊은이에게 5공 말기의 강압수사가 빚은 정치적 사건이었다는 점을 이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2. 포인트
1.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둘러싼 그 주변에는 많은 인물들이 있다. 부검의, 담당검사, 기자, 치안본부장, 그리고 고문경찰 등...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입장에서 박종철의 죽음을 해석하거나 혹은 직접 관여했다. 혹은 개인의 영달과 명망을 앞세워 박종철의 죽음을 은폐하려 하거나 혹은 터뜨린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들 중 하나를 화자로 삼을 경우 드라마는 한쪽의 편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단순히 그 사건과 주위의 반응만으로는 그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는 선에 그칠 우려가 있다.
2. 지금까지 박종철 사건에 관해서 알려진 것은 그저 무고한 한 젊은이가 다른 사람(박종운) 때문에 불려갔다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박종철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의'라는 두 글자로 고유의 성품을 요약할 수 있을 만큼 원칙주의자였고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해 살겠다라는 대의에 투철한 큰그릇의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어쩌다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예고된 죽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박종철 특집극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에서 인간 박종철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3. 이 드라마에서는 박종철과 절친했던 익명의 한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 박종철의 죽음과 그리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무리들과, 진실을 밝히려는 그의 처절한 노력을 그리고자 한다. 박종철 죽음의 의미는 그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 즉 우리의 삶이기에.
3. 박종철 약력
-1965년 4월1일 부산 출생 -부산 혜광 고등학교 졸업 -1984년 3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입학. -1986년 4월 11일 청계피복노조가 주도한 가두시위 사건으로 구속. -1987년 1월 14일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숨짐.
4. 등장인물
- 박종철 (20~22세) 서울대 언어학과 대학생. - 장석호 (20~22세) 서울대 종철의 죽마고우. - 이은주 (20~22세) 서울대 대학생. 종철의 첫사랑. - 종철부 (57세) 부산 수도국 공무원. - 종철모 (54세) - 종철형 (28) 회사원 - 종철 누나 (24) 대학교 4학년.
- 안상수 (42세) 형사2부 수석검사. - 박종철 사건의 수사검사. 사체 부검 지휘 - 최환 서울 지방 검찰청 공안부장 - 신창언 부장검사 - 박종철 사건의 주임검사
- 황적준 (42세) 부검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1과장 - 오연상 (32세) 중앙대학교 부속 용산 병원 내과 전문의. - 박종운 (26세, 서울대 사회학과 4학년) 민추위 관련 수배 중.
- 조한경 (41세) 경위 - 고문 경찰관. 1심 15년형. 2심 10년형. 94년.4월 가석방 - 강진규 (29세) 경사 - 고문 경찰관. 1심 15년형. 2심 8년형. 92년 7월 가석방. - 황정웅 (41세) 경위 - 고문 경찰관. 5년형 90년 12월 가석방 - 반금곤 (44세) 경장 - 고문 경찰관. 6년형 91년 12월 가석방 - 이정호 (29세) 경장 - 고문 경찰관. 3년형 90년 5월 출소.
- 박처원 (60세. 치안본부5차장, 치안감) 징역1년6개월, 집행유예3년 - 유정방 (49세. 치안본부 대공수사 2단 5과장. 경정) 징역1년, 집행유예2년 - 박원택 (47세. 치안본부2계장. 경정) 징역1년, 집행유예2년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