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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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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BC 일요심야극장 '유리의 성(琉璃之城, City of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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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리의 성>은 <가을날의 동화>로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장완정 감독이 10년만에 연출한 정통 멜로영화다. 20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안타까운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첨밀밀> <반생연>을 통해 홍콩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여명과 <색정남녀> <풍운>에 출연한 서기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여명이 부르는 'Try to Remember'를 비롯해 감미로운 올드팝도 인상적이다.

<줄거리>

새해를 몇 분 앞둔 1996년의 마지막 날, 떠들썩한 런던 거리를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전복되면서 차 안에 있던 두 남녀 허항생(여명)과 연루(서기)는 서로를 껴안은 채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두 사람의 아들 데이빗과 딸 수지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런던으로 온다. 둘이 함께 죽었지만 허항생은 미국에, 연루는 홍콩에 각각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홍콩에 함께 지내던 집이 있었고, 그 집을 정리하면서 수지와 데이빗은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틋한 추억들과 만나게 된다.

20여년 전 홍콩대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생 기숙사의 종을 뺏으러 가던 어느날, 쏟아지는 물줄기를 뚫고 종을 들어올리던 허항생은 환한 미소를 터뜨리던 긴 머리 여학생 연루를 만난다. 어둠이 내린 교정에서 둘은 첫 키스를 나누고, 첫눈에 서로에게 빠져든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갔다.


그러다 학내 시위로 체포돼 경찰서에 끌려간 항생. 면회를 간 연루는 그에게 그녀가 부른 'Try to remember'가 녹음된 테입이 든 작은 녹음기를 선물한다. 그 후 그 사건은 항생의 삶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고, 유학을 결심한 항생은 파리로 떠난다. 연루는 홍콩에서, 항생은 파리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전화로 사랑을 확인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바쁜 일상 속에 사랑은 서서히 멀어져 간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중국 반환을 앞두고 있는 홍콩의 중국 어학원에서 항생과 연루는 다시 만난다. 항생이 자주 들르는 카페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되어,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서로 꺼내지 못한다. 그때 카페 주인인 친구의 요청으로 항생은 그가 즐겨 불렀던 노래를 연루에게 들려준다. 'Try to remember'. 연루가 항생에게 불러준 그 노래였고, 두 사람은 사랑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 날 이후, 항생은 연루를 잊지 못해 그녀의 집 앞을 서성이고, 연루는 항생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의 목소리가 들리면 어떤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루의 창문을 바라보던 항생은 20년 전 그가 연루에게 만들어준 자신의 손 모양 조각상을 발견한다. 망설임의 시간들이 이어지지만, 그 어떤 것도 두 사람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는데….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