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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정치, 시민이 바꾼다 제2부 - 개혁의 조건
▶ 기획의도
2002년 3월 민주당의 "대선후보 국민참여경선"은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16부작 주말드라마였다. 여야 정치권이 저마다의 정치적 위기 속에서 고육지책으로 채택, 실시된 국민경선이 이토록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 선거에 대한 외면으로 일관해 오던 국민들이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경선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름의 분석과 예상을 풀어놓았다. 국민들이 정치를 향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현상의 진원지는 어디며, 이를 가능케 한 힘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새로운 바람은 한때로 끝나지 않고, 한국 정치와 선거문화를 새롭게 재편하는 계기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해방 이후. 국민에게, 특히 서민들에게 단 한번도 정치적 희망을 안겨주지 못했던 한국 정치.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동원의 대상으로만 간주되었던 유권자들이 정치변화의 주체로 나섰다. 87년 대선부터 민주투사였던 양김 대통령이 준 정치적 배반감은 정치 허무주의로 이어져 정치적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욕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1세기 첫 번째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실시된 "국민참여경선"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읽을 수 있나? 우리 정치와 선거문화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조건들을 짚어본다.
▶ 프로그램 내용 제1부 - 정치, 시민이 바꾼다
▷ 국민참여경선의 도입
4대 게이트와 보궐선거 패배로 정치적 위기가 극에 달했던 민주당. 더는 물러설 곳 없는 위기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마지막 카드가 "국민참여경선제". 도입 초기에는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성공여부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경선이 진행될수록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국민 관심이 집중됐고, 노무현 돌풍이 계속되면서 민주당의 지지도까지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이다.
▷정치사의 새로운 역사 정치인 팬클럽
그렇다면, 노무현을 믿고, 지지하는 신호탄인 "3.16 광주의 선택"은 어떻게 탄생했나? 216명 회원으로 출발, 올3월초 회원수 1만명이던 노사모는 3월말 가입회원수 2만2천을 기록하며 기하급수적 증가추세를 보였고, 4월말 회원수는 3만 6천을 넘어섰다. 노무현의 개인팬들의 모임 "노사모"를 집중취재했다. 정치 팬클럽이라는 새로운 정치참여 모델을 제시한 노사모 활동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그 열기가 더 뜨겁다. 경선기간 중 모든 경선장에서 눈에 띄던 "노사모"회원들은 억지로(혹은 봉투 때문에) '동원된 유권자'가 아니라 "좋아서, 내발로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노무현 후보를 가리켜 "지역감정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우리 아이들이 정직하게만 살아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지지 후보의 경선장에 가기 위해 두살 아들과 여섯살 딸을 데리고 부산에서 광주까지, 광주에서 서울까지 달려가는 사람들이 노사모다. 아이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즐거운 선거현장, 생생한 정치현장을 보여줄수 있어 행복하다고 노사모 회원 송태호씨는 말한다. 선거인단에게 노무현이란 사람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미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면, 이 편지를 잊어 주시고, 기분 상하시지 말았으면 한다'는 조심스런 인사를 담아, 적게는 수십 통에서 많게는 백여 통의 친필 편지를 써보내기도 하는 사람들이 노사모 회원들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신바람이 난다며 자원봉사를 자처하는 열정에 감탄하자 회원 심화섭씨의 대답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줄 사람이란 믿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 상은 무엇인가.
노사모 외에도 정치인 팬클럽과 시민단체 활동에는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시민들의 바람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들이 바라는 정치와 대통령은 어떤 모습일까? 16대 대통령의 자질과 조건을 풀어보았다. (※민주당 경선이 끝남과 동시에 한국갤럽에 의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회창, 노무현 후보의 1:1 가상대결은 36.6 : 49.2로 노무현 후보의 압승.
그밖에 빈부격차해소, 부정부패척결, 남북관계 개선등의 국가현안과제해결능력 분석에 관한 6개 문항 전체에서 노무현 후보가 앞섰다.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제1과제로 국민들은 부정부패척결과 선진경제 건설을 꼽았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30.2%로 28.2%의 민주당을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정치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정치 행태를 바꿀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준 국민경선!! 국민의 뜻에 따라 변화하는 정치를 국민이 직접 만들고 있다.
제2부 - 개혁의 조건
국민경선제 시행과정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정착을 꿈꾸는 희망은 커져가지만, 사실상 우리 정치인들은 아직도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인의 비전과 정책을 평가할 기회는 없고, 내용 없는 이념공방 속에서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경선중 끝없이 제기됐던 대세론, 음모론, 색깔론, 좌파정권발언 등은 국민에게 외면당했을 뿐,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민의 생각은 달라졌고, 남은 건 정치권의 변화다.
우리 정치가 변화해야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선자금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시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 정치인들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데, 여전히 "금권선거"와 "조직동원"이 득표활동의 주요 전략으로 남아있는 현실이 우리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선 현장 금품살포 현장 공개
참여연대 옴부즈만 감시활동인 "6mm현장출동 - 창림이가 간다"의 카메라에 포착된 경선현장 금품살포 상황을 공개하고,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선거문화의 고질병 금권선거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고,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대안을 찾아본다.
▷언론 매체의 다양화 -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유력 일간지의 '노무현 공격'에도 흔들림이 없던 민심은 다양해진 언론 매체를 통해 정치에 대한 판단기준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취재를 통해 다양화되고 있는 매체 유형을 점검해 보고, 인터넷 매체의 쌍방향성이 주는 영향력을 분석, 정치권의 변화 방향을 정리해 본다.
▷경선 참여 후보와 정치 평론가 인터뷰
변화의 시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정치는 어떻게 바뀌어야할까? 변화의 조건은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정당개혁, 보스정치 청산, 국민의 자유로운 정당활동 보장과 투명한 재정운영까지! 경선에 직접 참여했던 후보들과 정치평론가 유시민, 정치학 교수 조기숙, 정진민, 정대화,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김민영 국장 등, 각계 각층의 의견을 종합해 우리 정치의 문제점과 대안을 총괄 정리해본다.
▷국민과 함께 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문화를 위하여.
많은 문제점과 고질적 병폐가 드러난 만큼 또다른 가능성과 대안을 함께 찾아낼 수 있었던 "국민참여경선"이 끝난 지금. 정치인과 국민들은 어떤 생각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러내게 될 것인가?
"오늘의 정치 변화는 오랜 시간 축적된 국민 대다수의 기다림의 결과"라는 정치평론가의 말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끌어낸 정치 변화의 발판을 정치인과 국민의 노력과 변화를 통해 함께 완성시켜 나가는 일만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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