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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록음악의 씨앗을 처음 뿌림으로써 이제는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린 신중현. 2002년 그가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이번주 「수요예술무대」에서는 지난 2월 12일 세종문화대강당에서 열렸던 신중현 특집 콘서트를 방송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장남 신대철과 차남 신윤철, 삼남 신석철 등 현재 국내 록음악계의 굵직굵직한 기둥으로 자리잡은 세 아들과 신세대 가수로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에 삽입된 곡 '꽃잎'을 직접불러 예사롭지 않은 미래를 예감하게 했던 이정현이 출연하여 신중현과 함께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록이 척박한 국내 토양에 뿌리박기까지 거쳐야 했던 그 지난 시간들 속에 언제나 작은 거인으로 우뚝 서 있었던 신중현. 하지만 몇 년 전 열렸던 그의 트리뷰트 공연을 제외하고는 콘서트 현장에서 그를 찾아보기란 어려웠기에 이번 공연은 특히 많은 음악팬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그는 한국 최초의 록밴드 '애드 훠(Ad 4)'를 통해 역시 한국 최초의 창작 록으로 꼽히는 '빗속의 여인'을 발표함으로써 록음악의 한국적 수용이라는 전범을 남겼다. 애드 훠 이외에도 그는 여러 밴드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수많은 명곡들을 작곡, 연주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60년대 말부터 70년대에 걸쳐 선보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한국 록역사의 거대한 이정표였다. 또한, 펄 시스터즈, 김추자, 장미화, 장현, 박인수, 임성훈, 임아영, 바니걸스, 김상희 등 소위 '신중현 사단'으로 불리던 일군의 가수들은 당시 트로트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가요 판도를 휘저어놓았다. 또한 80년대 중반만 해도 전무했던 라이브 전용관 '록 월드'를 개관해 록 뮤지션들의 연주공간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는 새롭게 컴퓨터 음악을 공부하는가 하면 밴드 김삿갓을 결성,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한국적 록'의 무궁한 화두를 곱씹고 있다.
이번 주 「수요예술무대」에서 만나게 될 이 콘서트는 환갑을 넘어선 이 장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엿보게 해주는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뛰어난 기타리스트로서, 작곡가로서, 프로듀서, 음악감독으로서 그가 우리 대중음악사에 새겨놓은 업적들을 다시 한번 쓰다듬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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