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성 가족 프로그램 「우리시대」가 10월 11일(목) 저녁 7시 2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001년 한국 사회를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통렬한 자기비판으로 되짚어 보고 우리 사회의 오늘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우리시대」 이번 주 내용은 무덤은 하나인데 주인은 둘이라는 희안한 현상, 무덤찾기 비상이 걸린 태백을 취재한 '조상님 무덤은 어디에?'와 철없는 대학생 은행강도단과 그들을 뒤쫓는 용감한 6인의 은행원들을 취재한 '대학생 은행강도' 경찰제복을 입는 '순직경관 미망인' 등이 방송된다.
* 조상님 무덤은 어디에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모친의 묘를 찾은 안씨는 13년 동안 살펴온 모친의 묘 앞에 최근에 세워 놓은 비석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한참동안 주변을 뒤져 찾아낸 비석에는 '마땅히 뽑혀야 할 비석'이라는 문구와 함께 또 다른 주인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서로가 묘의 주인임일 자처하는 이들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어 법정공방까지 가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경찰의 입회 하에 모친의 무덤을 발굴까지 한 다음에야 안씨가 진짜 주인임이 밝혀졌다.
태백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이씨는 30년 넘게 한 곳에 아버지의 묘를 모시고 수시로 벌초를 하며 묘를 가꾸고 보살펴왔다. 그러던 지난 9월 16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두 아들과 함께 묘를 찾았는데 아버지의 무덤이 있어야 할 곳은 흙이 파헤쳐진 채 소나무 한 그루만 덩그러니 심어져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잘못 알고 묘를 이장한 것이라고 확신한 이씨는 그때부터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직접 홍보전단을 뿌리며 아버지 무덤 찾기에 나섰다.
폐광 이후, 고향을 떠나 외지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덤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태백,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 대학생 은행강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은행을 털려던 강도가 은행원들의 끈질긴 추격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추석 때 쓸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는 이들은 누가 봐도 착실한 2명의 대학생이다. 9월 27일 오전 9시 40분을 결전의 D-day로 정한 범인들은 사건 전날 사전 답사까지 하는 치밀함과 대담성을 보였다고 한다. 양손에 길이 30cm가 넘는 2자루의 식칼과 노란 종이 봉투를 뒤집어 쓰고 나타난 황당한 대학생 은행강도와 이에 굴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현명하게 대처해 강도를 잡은 용감한 은행원들 유흥비 마련을 위해서 젊음과 창창한 미래를 내버린 철없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우울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 경찰관 미망인
남편의 못 다한 꿈을 펼친다! 경찰제복 입는 '순직경관 미망인' 지난 8월 중순 경주에서는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쇠파이프로 폭행을 하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에 사는 친척들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던 경주 역전 파출소의 김영민 순경과 그의 동료는 손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을 빼앗기게 되고 결국 김영민 순경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이 발생하고 약 2달이 지난 지금 범죄자의 총부리에 남편을 빼앗긴 미망인 정옥순씨가 경찰관 제복을 입게 되었다.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이지만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남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꿋꿋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뒤를 이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난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기획 : 이여춘(시사제작국, 789-3331)
연출 : 김철진·이동희·강석현(789-3332)
작가 : 한선정·안지은·김진희(789-3338, 016-570-1330)
진행 : 백지연
홍보 : 김지수(789-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