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제 : Central Do Brasil (Central Station) (1998)
▶ 제작 : Le Studio Canal 外 (브라질·프랑스)
▶ 등급 : R (Maltin : ★★★) / 고등학생 관람가
▶ 장르 : Drama
▶ 시간 : 110분
▶ 감독 : 월터 살레스
▶ 주연 :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 도라
비니시우스 드 올리비라 .... 조슈에
▶ 수상 : '9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은곰상(여우주연상)
'98년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99년 골든글러브 외국어영화상
'99년 전미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9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제3세계 영화운동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시네마누보'의 부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미국에서 영화교육을 받은 월터 살레스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출발해 95년 다니엘라 토마스와 공동연출한 '낯선 땅'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됐다.
이 영화는 브라질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무비의 외형을 빌려 저개발의 고통에 시달리는 브라질 민중의 핏기없고 황량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전직 교사였던 도라(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분)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앙역에서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신해 편지를 써주는 것을 살아간다. 어느 날 도라는 아나라는 여인을 대신해 남편에게 편지를 써주는데, 아나가 교통사고로 죽는 바람에 얼떨결에 고아가 된 아나의 아들 조슈에(비니시우스 드 올리비라 분)를 떠맡는다.
도라는 조슈에를 입양기관에 팔아버리지만 그 단체가 인신매매단임을 알고 조슈에를 구해낸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를 찾아 멀고먼 여행을 떠난다.
<중앙역>은 클라이맥스가 따로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을 저릿하게 여미는 힘을 가진 영화다. 과다한 신파조의 대사 하나 없이 내내 관객의 가슴을 따스하게 달구는 이 작품은 상실감으로 시작해 충만함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브라질의 현실을 연민이나 동정 없이 솔직하게 바라보며 사람들의 정체성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98년 베를린영화제에서 10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세계 영화인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으로, 타임지 선정 '98 세계 10대 영화에도 선정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 줄거리
괴팍하고 자기만 아는 노처녀 도라(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분)는 오늘도 중앙역 한구석에 삐그덕거리는 책상을 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한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가난하고 글 모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방탕한 아들을 용서하겠다는 아버지, 지난 밤 함께 했던 연인을 그리워하는 청년, 아들이 아빠를 보고싶어한다는 말로 그리움을 감추는 아내의 사연을 도라는 편지지에 옮긴다. 주절주절 읊어대는 사람들의 청승이 신물난다는 듯 휘갈겨 쓴 도라의 편지들. 순박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그리움이 담긴 그것들을 도라는 우체통이 아닌 쓰레기통으로 보내 버린다. 버려진 편지뭉치 중에는 남편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나의 편지도 있었다.
그러나 곧 아나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고아가 되어버린 아들 조슈에(비니시우스 드 올리비라 분)는 중앙역 주위를 맴돈다. 도라는 갈 곳 없는 조슈에를 입양기관을 사칭하는 장기 매매단에 팔아 넘기고,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리모콘 달린 TV를 장만한다. 그러나 TV를 보며 뿌듯해하던 마음은 어느새 죄책감으로 바뀌고, 날이 밝자마자 도라는 필사적으로 조슈에를 구해 낸다. 무작정 조슈에와 함께 리오를 도망쳐 나온 도라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조슈에의 아버지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조슈에는 자신을 팔아 넘긴 도라가 사기꾼 같고, 도라는 조슈에가 짐처럼 부담스럽다.
거친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 미움만 가득한 두 사람. 하지만 그들 사이의 골 깊은 미움은 녹록치 않은 여행길에서 차츰 믿음으로 변해가고,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다. 말짱한 시계를 차비로 내고 트럭 뒷자리에서 도라는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조슈에는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끝에서 그들이 발견한 건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도 알지 못했던 자신의 참모습이었다. 아버지가 남겨놓은 형들을 통해서 자신의 뿌리를 발견하는 조슈에. 그리고 조슈에를 통해서 오랫동안 잊었던 자신의 따뜻한 본성을 느끼는 도라. 조슈에 몰래 새벽 버스를 탄 도라는 조슈에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그 편지는 다시금 '나'를 사랑하게 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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