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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고>, <키스할까요>를 만들었던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 자신의 잃어버린 꿈과 자아를 찾아 가출을 감행하는 귀여운 아줌마 박봉곤과 그녀를 찾아 나선 탐정 X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박봉곤의 무식한 남편과 정육점 아가씨의 사랑이야기가 봉곤의 아들 석구의 목소리로 소개된다. 대사 있는 인물만도 40명이 넘는 떠들썩하고 독특한 코미디로 안성기, 심혜진, 최지우, 여균동 등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 줄거리
박봉곤(심혜진 분), 말많고 꿈 많은 사춘기 소녀 시절의 감수성을 가진 여자. 가수가 되고 싶었으나 한때 주체하지 못한 감정에 얼떨결에 결혼하여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로, 결혼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남편 희재(여균동)는 실업야구팀 코치로 가부장적이고 다혈질적인 남자. 끊임없이 희재(여균동)와 티격태격하던 봉곤(심혜진)은 아주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어 "나 집 나간다"하고 가출해버린다. 봉곤이 집을 나가자 자존심이 상한 희재는 이웃에 소문까지 나버리자 급기야 '집나간 마누라를 찾는 전문가' X(안성기)를 고용한다. 남의 부인 찾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부인을 잃어버린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X. 그는 봉곤의 집에 머물며 치밀한 추적을 벌인 끝에 봉곤의 일기장을 입수하는데 성공하고 그 일기장을 통해 그녀의 천진난만한 감수성에 점차 빠져들게 된다.
한편, 봉곤은 한 작곡가의 소개로 클럽 '아라비안나이트'에 취직되어 '실비아 박'이란 이름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새 인생을 시작한다. 하지만 새 생활도 쉽지는 않아 그녀는 어릴 적 귀를 후벼주시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종종 눈물을 흘리곤 한다.
봉곤을 추적하던 X는 드디어 봉곤의 거처를 알아내는데 성공, 클럽 '아라비안나이트' 앞에서 봉곤을 기다린다. 드디어 문을 나서며 나타나는 봉곤, 택시를 기다리다 불빛 아래서 탱고 연습을 하는 봉곤에게 X는 첫눈에 사랑을 느끼며 전율하고 만다. X는 '아라비안나이트'에 웨이터로 위장 취업하여 온갖 우여곡절 속에서도 봉곤과 사랑을 키워간다. 처음엔 오해도 했으나 봉곤 역시 시간이 흐르며 X의 순수함을 알게 된다. 봉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거나 그녀를 위해 밤새워 피아노 연습을 하다 건반 위에 쓰러져 잠드는 X, 그를 따뜻하게 지켜보는 봉곤.
이때 희재(여균동) 역시 그 나름대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연히 동네 정육점에 들렀다가 시퍼런 칼로 무뚝뚝하게 고기를 내리치는 여자 은선(최지우)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스무 근이나 되는 돼지고기를 사다놓고 일생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에 번민하던 희재는 천둥이 내려치는 어느 날 은선에게 프로포즈하고, 은선은 열렬한 키스로 화답한다.
한편, X의 사진을 노려보며 "처절한 응징"을 다짐하는 무리가 있으니, 남의 부인과 살다가 X로 인해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된 초록과 그의 수족인 산쵸. 봉곤을 향한 사랑이 커져감을 느끼던 X가 봉곤에게 자초지종을 고백하려는 바로 그 순간, 초록일당은 배신한 옛 동료를 찾아 '아라비안나이트'에 들이닥치고 클럽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봉곤과 X는 즉흥적으로 바다로 떠나고 분위기에 취해 정열적인 탱고까지 추며 무언중에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된다. 바로 그때 그 해변가로 도망 온 초록 일당, X와 봉곤은 그들과 운명적으로 다시 마주치게 되고, 우연히 같은 장소로 여행 온 은선과 희재도 초록에게 붙잡히며 모두는 한곳에서 만난다.
자초지종 모든 것을 알게 된 봉곤, X에게 "살아난다면 제 귀를 후벼주세요!"라며 사랑을 고백한다. 두 사람을 태운 봉고차는 초록일당의 "처절한 응징"이란 외침을 뒤로 한 채 절벽을 향해 서서히 굴러 떨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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