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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감동 선사 아역 연기자들 진지한 연기- 눈물샘 자극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과 더불어 입양 가족의 끈끈한 가족애를 담고 있는 수목 드라마「선물」이 요즘 다희 생모의 출연으로 인해 '헤어짐'과 '가족의 의미'를 잔잔하게 그리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다희와 헤어지기 싫어 눈물 흘리는 아역 연기자들의 깜찍한 연기로, 아역 연기자들의 비중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점차 늘고 있다.
고아 수출국 1위라는 오명 속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입양아로 해외로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 우리의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바다 건너 먼 곳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개념이 혈연 중심의 보수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운 선진국에서는 가족의 개념이 더 이상 혈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가족이란 혈연뿐만 아니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끼리 함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해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를 한 입양 소년 애덤 킹의 가족을 들 수 있다. 서양에서는 우리 사회에서와는 달리 이런 가족 구성이 보편적인 흐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선물」은 참신한 기획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전까지 가족의 이야기라면 청춘남녀의 결혼, 고부간의 갈등, 자녀 문제 등으로 국한되었던 주제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곳으로 새롭게 옮겨놓았다. 그것은 바로 입양아 가족이다. 이렇듯 「선물」에서는 자연적으로 구성된 가족이 아닌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짚어보아야 했던 문제를 드라마의 주제로 끌어내 가족의 의미와 진정한 가족애를 그려내는 「선물」은 시청자들에게 흔치 않은 잔잔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전직 기자 출신으로 큰 아이 혜진(송윤아 분)부터 막내 소영까지 모두 일곱 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기르는 아빠 성재(송재호). 자신과 피를 나눈 아이들도 아니고, 그는 아내도 없이 혼자 아이들은 기르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여느 부모 못지 않다. 가족은 늘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성재는 어린 자녀들에게 자신들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게 자신들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안 아이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힘들어 하지만 더욱 성숙한 인간 관계를 배워간다. 그리고, 가족은 서로 도와야 하고,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며 여덟 식구가 서로 보듬으며 똘똘 뭉치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다른 평범한 가정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아빠', '언니' , '누나', '오빠'로 부르며 아빠의 가게 일을 돕고, 동생을 씻기고, 업어주고, 그리고, 숙제를 도와주는 등의 작은 일상들이 그들을 '가족'으로 엮어준다. 개성이 강한 일곱 아이들은 아빠 성재에게는 모두 사랑스럽고, 없어서는 안 되는 보석과 같은 존재들이다. 올망졸망 귀엽고 천진난만한 성재의 아이들로 등장하는 아역 탤런트들의 꾸밈없는 자연스런 연기는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요새 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사랑스런 눈망울 속에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연기는 가족의 애틋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혜진, 준홍, 다희, 윤식, 민호, 성수, 그리고 막내 소영까지, 일곱 남매는 아빠의 사랑을 닮아가며 마음의 닮은꼴을 그려나간다.
** 다음은 4월호에 게재된 '아역 연기자 4명'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 방앗간을 우동집으로 개조한 촬영 현장은 아이들, 엄마들, 스태프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아주 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 드라마의 제일 막내 소영이는 아까부터 잠을 자고 있었다. 촬영장 바로 앞에 있는 쌀집 주인분이 방을 내준 것이다. 큰 대자로 손을 벌리고 쌔근쌔근 너무도 행복한 잠을 자고 있다. 한데 엄마의 모습은 심상치가 않다. 야외 촬영과 밤샘 촬영이 많다 보니 아이를 안고 돌보는 엄마가 몸살이 난 것이다. 다들 아이는 봐줄 테니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다행히 소영이 엄마는 주사 한 대로 얼마간 원기를 회복했다. 이런 엄마의 헌신 덕택에 이제 14개월인 소영이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무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
소영이가 <선물>에 출연하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딸이 너무 예뻐 혼자 보기 아까웠던 열혈(?) 아빠가 온라인 "아이 모델 콘테스트” 사이트에 딸 사진을 올렸던 것. <선물> 팀이 그 사진을 보고 연락을 했다. 8개월부터 걷기 시작한 소영이는 어릴 적부터 워낙 낯가림이 없었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모는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현장에 나온 소영이는 사람들이 많고 모두들 자기를 예뻐해 주자 아주 신이 나 있다. 집에서 우편 배달원이 벨만 울려도 한달음에 달려나가던 활달한 소영이인지라 마치 물을 만난 고기다. <선물>에 나오는 가족은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남들이다. 하지만 입양을 통해 한 가족을 이루고 살아간다. 이런 극중 설정과 마찬가지로 출연자들은 서로 남남이 모여 한 가족의 연기를 하고 있다. 극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송윤아를 언니 누나로 따르고, 송윤아 역시 소영이를 안아주기도 하고 개구쟁이 윤식이, 민호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아버지 역의 송재호는 아예 내 자식이다 생각하며 연기도 도와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었다. 아마도 현장의 이런 분위기가 아역 배우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는 데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도 놀랍다. 윤식 역의 맹세창, 다희 역의 이세영, 민호 역의 김영찬, 성수 역의 권오민 모두가 "연기가 자기한테 딱”이란다. 그래서 어른 못지않게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모니터하며 노력을 한다. 또한 이구 동성으로 "드라마 찍는 게 재미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각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들 뭔가를 연기하고 이뤄내는 기쁨, 뭔가에 열중하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민호 역의 김영찬은 연기를 통해 ‘내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하고 자신의 숨은 면로를 발견한다고 한다. 영찬이의 부모도 아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렇게 수줍음 많던 내 아이에게 저런 다양한 ‘끼’가 있다니’하고 아주 놀랐단다. 윤식 역의 맹세창도 그렇다. “배우하고 가수 되는 게 인생의 꿈”이란다. 세창이의 엄마는 마흔 살에 늦둥이를 배고 아주 특별한 태몽을 꾸었다. 무지갯빛 구렁이가 꿈틀대는 꿈이었는데, 무지갯빛이란 게 아주 화려한 것이라 세창이가 일찌감치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다고 한다. 연출가 이승렬의 작품에는 아역 배우들이 꼭 나온다. 일에 관한 한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막상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아주 남다르다. 뭐랄까, 지극히 따뜻하고 평화롭다고 할까?
아이들이 행복하게 연기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건 물론 아니다. 어른들 틈에서 사랑만 받다 보면 종종 버릇이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간혹 자식에게 따끔한 매를 드는 일도 있다. 물론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인생을 알아야 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부모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기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아역 배우들과 물심 양면으로 그들을지원하는 부모들, 그리고 드라마 중반을 넘기면서 안정세에 접어든 <선물> 팀은 인터넷 게시판과 신문지상에 아역 배우들을 향한 칭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선물>의 아역 스타들을 만나본다.
맹세창
연기 경력 7년. 「반달 곰 내사랑」「상도」 「매일 그대와」등 출연. 밝고 명랑하지만 중병을 앓고 있는 윤식 역.
-세창이는 다른 드라마에서 얼굴을 많이 알린 편인데, 이 드라마의 힘든 점과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다른 드라마에는 어른들이 많고 아이들은 한두 명 정도 출연하는데, 이 드라마에는 아이들이 많이 나와서 신난다. 그래서 촬영 중간중간 함께 논다. 민호 역의 영찬이랑은 씨름을 많이 한다. 네 명의 동생들 모두 예쁘지만 특히 두 살 먹은 소영이가 예쁘다. 이 드라마의 힘든 점은 없다.
-정말로? 쉬지 못하고 계속 촬영을 하느라 잠이 부족할 텐데, 힘들지 않나. 난 원래 잠이 없다. 그래서 어젯밤에도 촬영이 늦게 끝났는데 혼자서 놀다가 제일 늦게 잤다.
-뭐하다 잤나? 커서 가수가 되는 게 꿈이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거울 보고 노래 부르다 잤다. -가수 누구를 좋아하나? god, SES, 이수영이 좋다.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었나?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수의 노래나 CF 따라하기를 좋아했다. 그게 너무 재미있고 신났다. 그래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엄마에게 얘기했다.
-학교 친구들 보고 싶지 않나? 보고 싶다. 한 달에 2, 3일 학교에 가는데 선생님도 잘해주고 친구들도 나를 반긴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반갑다. 아, 그리고 친구들과는 자주 보지 못하니까 이메일을 한다.
- 어떤 연기를 할 때 제일 좋은가. 나는 코미디가 좋다. 그래서 <점프> 출연했을 때 아주 편했다. 개구쟁이이면서 슬플 때는 또 슬픔을 느끼고, 그런 역할이 좋다.
이세영(다희)
연기 경력 6년. 「온달왕자들」 등 출연. 장래 희망은 앵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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