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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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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BC 특집다큐멘터리「보통사람들」'길 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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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카메라! 보통사람들의 진솔한 삶!-<보통사람들>

'사람'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을 담은 MBC 특집 다큐멘터리 「보통사람들」이 첫 선을 보인다.「인간시대」에 이어 21세기에 다시 만나는 MBC 휴먼 다큐멘터리 「보통사람들」은 오픈 카메라(Open-Camera)형식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카메라가 없는 듯이 의식하며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던 기존의 다큐멘터리 주인공과는 달리, 연출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오픈된 형식. 주인공도 스탭도 카메라의 존재를 인정하여 숨김없이 보여준다.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도붓장수. 도붓장수는 걸어야만 물건을 팔 수 있는 행상이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행상이지만 50여 년 동안 이 일을 해온 할머니. 큰 보따리를 등에 이고 외진 강원도 산길을 헉헉대며 걷는 작은 체구, 숱 없는 흰머리에 깊이 패인 주름살, 81세 지복덕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

"나는 이쪽으로 가 있을 테니까, 아제들은 어디 가서 점심 시켜먹고 천천히 오세요~!"처음 만날 때부터 방송용 카메라를 스틸 카메라로 착각했던 지복덕 할머니. 할머니는 카메라를 쳐다보며 스탭들에게 끊임없이 얘기한다.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할머니와 끝까지 동행 취재하며 대화를 나누는 스텝들.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새로운 기법으로 도붓장수 지복덕 할머니의 인생을 보여준다.

81년 동안의 파란만장한 삶, 그 모든 역경의 순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조상들에게 빌고 비는 것이 전부였던 평범한 할머니 지복덕. MBC 특집 다큐멘터리 「보통사람들」- '길 위의 인생' 에서 고집스레 걸어온 그 인생 길을 따라가 본다.

억척스런 할머니의 지독한 인생

▶ 그 고달픈 강원도 여정


이제는 사람들이 잘 찾지도 않는 인삼, 탕약, 영사 따위를 등에 이고, 굽이진 강원도 산길을 걸어다니는 약장사 지복덕 할머니.
충북 괴산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까지 찾아가 장사를 한다. 그 작은 체구로 커다란 보따리를 메는 것조차 힘겨운 일인데, 할머니는 50리가 넘는 강원도 산길을 걷고 또 걷는다. 걷다가 지치면 길가에 주저앉아 잠시 쉬었다 가고, 팔고 남은 삼뿌리 하나 꺼내 씹으며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마음이 내키는 대로 찾아다니는 할머니. 주면 주는 대로 먹고, 없으면 없는 대로 굶고, 그러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친숙한 집을 찾아 잠을 청한다. 철두철미한 할머니는 남의 집에서 신세를 져도 절대 공짜가 없다. 주인보다 먼저 일어나 마당을 쓸고, 칼국수를 밀어주며 식사를 거들고, 아파서 약을 달여먹지 못하는 이들에게 직접 약을 달여주는 정성을 보인다. 한번 강원도로 떠나면 물건을 거의 다 팔아야 집으로 돌아오는 고집스런 성격 탓에 보름에서 20일은 지나야 집으로 돌아오는 할머니.. 추운 겨울 농한기마다 떠나는 길이라 날씨 마저 춥다.

▶ 가슴에 묻었던 아픔

50여 년 동안 장사를 해서 부지런히 모은 돈으로 할머니는 집안을 일으켰고, 자식들과 손주들의 뒷바라지를 해왔다. 억척스럽게 지금껏 잘 버텨왔지만,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만큼 지난 세월의 아픔 또한 크다.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쉬지 않고 일했던 할머니는 형편이 어려웠던 그 시절에, 이름도 제대로 불러보지 못한 채 9남매 중 3명의 아이를 잃었다. 장에 갔다가 길에서 낳은 셋째 딸 '길수'를 포함해 6남매의 어머니로 남게 된 할머니.. 물난리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큰아들 마저 간암으로 세상을 뜬다. 아들을 잃은 슬픔.. 그것이 생애 가장 큰 절망이었을까.. 할머니는 아들 병치레로 남겨진 빚더미를 떠 안고 아픔을 이기지 못한 채 농약을 먹었다...

지팡이를 짚으며 산길을 걷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정겹게 다가오지만, 결코 평탄하지 않았던 할머니의 80년 인생.. 쭉 뻗은 대나무처럼 원칙을 지키며 몸으로 살아온 지복덕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세상사는 방식.. 인정 많은 강원도 사람들과 사라져 가는 강원도 산골의 그 옛 풍경.. 50여 년의 세월동안 행상으로 살아온 81세 할머니의 삶, 긴 세월의 풍파를 거쳐 터득하고 쌓은 인생의 지혜와 철학. 4월 5일 밤 12시 15분. MBC 특집 다큐멘터리 「보통사람들」-'길 위의 인생' 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