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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단순히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숲을 맡기는 것은 전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숲은 물의 요람이다. 지나친 개발로 숲이 사라지면 샘이 마르고, 초지도 마르고, 종국에는 우리 자신도 병들어 신음하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세기 초엽 오스트리아의 어느 학자의 경고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까지를 강타한 황사는 숲의 파괴가 불러온 재앙인 것이다. UN이 산림이 가진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국제적으로 제고시키고자 올해 2002년을 첫 번째 '세계 산의 해'로 지정한 것도 어찌보면 뒤늦은 각성이라 할 수 있다.
MBC는 세계 산의 해 특별 기획으로 특집 두 편을 제작, 오는 4월 4일과 5일에 각각 방송한다. 시사제작국에서 기자와 프로듀서가 함께 일하는 특임5CP소속의 기자와 프로듀서가 각각 한 편씩 제작했는데, 제작팀은 취재 과정에서 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산이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락의 장소라는 데에서 나아가 "산이야말로 잘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요, 삶의 터전임을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한다.
1부 '「검은숲」르포 - 숲과 더불어'는 독일의 '검은숲 (schwarzwald)'을 현지 취재해 인간과 숲의 이상적인 공존상을 제시한다. 2부 '산불의 경고'는 근래들어 산불 발생으로 숲이 파괴되는 상황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한 근원적인 원인을 집중 탐구한다.
■ 1부 <검은 숲 르포 - 숲과 더불어>
연출 / 시사제작국 특임5CP 소속 신창섭 기자 방송 / 4월 4일 오전 11:00
올해는 유엔이 정한 산의 해. 세계 각국은 산의 해를 맞아 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일깨우는 행사를 갖는다. 한국의 산림청도 마찬가지다. MBC는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숲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인류가 이루어 놓은 최대의 인공림인 독일 '검은숲(schwarzwald)'을 찾아, 숲과 인간의 관계가 개발과 착취로 상징되는 일차원적,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쌍방향적 공생의 관계로 새로 자리매김되어야 함을 실증적인 사례를 통해 입증한다.
'검은숲'은 길이 160km, 너비 80km에 독일남부지역을 뒤덮고 있는 광활한 숲이다. 숲이 하도 빼곡해 낮에도 어둡다고 해서 '검은숲'이라고 부를 정도. '검은숲'은 목재생산이라는 단순한 경제적 부수 효과를 넘어 독일인들의 삶의 터전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숲으로 인한 이득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산촌마을은 풍요의 마을로 변했다. '검은숲'에 생활을 의탁하는 인구가 750만 명 정도. 전통의 뻐꾸기시계 제조, 숲을 통한 환경 친화적인 관광산업, 민속박물관, 그리고 숲 속 유치원도 소개한다. 특히 '검은숲'의 풍요의 바탕이 되고 있는 130년 역사의 '검은숲협회'의 활동도 소개한다.
'검은 숲 협회'는 회원 9만 명에, 전적으로 회비로 운영되는 정치적 중립의 민간단체이다. 이들은 '검은 숲'의 도로와 산책로의 표지작업들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검은 숲'을 오늘의 모습으로 만들게 한 봉사자들이다. 특히 이들의 숲사랑 배경에는 고향사랑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점은 들여다볼 대목. 숲을 가꾸는 것이 고향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인식아래 고향사랑운동으로 전개한 것이 '검은 숲 가꾸기 운동'이다.
'검은 숲'은 생명의 원천인 물의 보고이다. '검은 숲'으로 인해 공기가 맑아지고 나무가 많아서 수맥이 유지 보전되고 있기에 어딜 가든 물이 맑고 넘친다. 이러한 점을 유념해서 결국 숲을 가꾸어야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신선한 물이 있게 되고, 미래의 건강한 삶이 유지된다는 점을 교훈으로 프로그램은 제시한다.
■ 2부 <산불의 경고> 연출 / 시세제작국 특임 5CP 소속 이주갑 프로듀서 방송 / 4월 5일 오전 11:00
·2000년 4월 7일 오전, 강원도 삼척 산불 - 여의도 면적의 산림 불타... -원인 : 주민 편지지 소각 ·2000년 4월 7일 오후, 강원도 동해안 20여 군데 산불 - 여의도 면적 48배 태워... -원인 : 일부 방화, 나머지 원인 불명 ·2000년 4월 7일 무렵, 북한 동해안 40여 군데 산불 - 여의도 면적 100배 소실 추정... -원인 : 불명
어떻게 이런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가능할까? 과연 이 산불들은 단순한 사람의 실수 때문일까? 해가 갈수록 산불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부 <산불의 경고>에서는 이러한 산불의 원인을 집중 취재한다. 올해 들어 벌써 3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할 만큼 빈발하고 있는 근래의 산불은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대형 산불을 일으키고, 대형 산불이 다시 지구온난화를 부추겨 다시 더 큰 자연의 재앙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재앙은 이미 지구 환경적으로 예견되었던 것.
또한 외국 산불 현장의 취재를 통해 산불의 원인이 국지적이 아닌 전지구적인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제주도 면적의 20배를 태웠던 97년 인도네시아 산불, 서울 면적의 12배를 태운 미국 서부 산불, 제주도 면적 3배를 태운 호주 산불 등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세계의 산불들도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엘리뇨와 이상 가뭄 등 최근의 급격한 기후 변화와 산불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 이후 세계적으로 더 큰 산불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세계적 전망에 대해서도 취재해본다.
이와 더불어 산불로 인한 상처를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100여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산불 생태계를 토양, 수자원, 식생 변화 등을 통해 관찰해 봄으로써 산불 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우리나라 산불의 약 80%는 중국 대륙풍이 불어오는 봄철에 일어난다. 지구온난화와 중국 대륙풍으로 인한 봄철 이상 기후와 우리나라 특유의 식생 구조, 지형 조건, 계절풍으로 우리나라의 산불은 대형화될 수 있는 근본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산로 폐쇄나 입산통제구역 확대, '건조기에 담뱃불 조심'이라는 정도의 산불 방지 의식이 아닌 우리 사회가 근원적인 산사랑, 산림사랑에 이르기를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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