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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이하여 MBC에서는 특집 다큐멘터리 「중국탐구」3부작을 기획, 방송한다. 오는 3월 26일, 28일 11:05분, 29일 11:35분부터 각 60분간 방송될 「중국탐구」는 2002년 MBC 10대 기획 중 하나로 지난해 가을부터 기획, 제작되었다.
이미 각 방송사에서 중국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해왔지만, 이번 MBC 「중국탐구」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기존의 중국 특집들이 중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에만 초점을 맞추어 중국의 경제 발전상만을 피상적으로 보여준 데에 반해, 이번 「중국탐구」에서는 중국 사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부유한 자부터 가난한 자들까지, 경제부터 교육까지로 기존 중국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넓혔다. 구체적인 현상에 대한 깊은 탐구를 통해 중국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구성 또한 시청자들에게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갈 것이다.
또한 기자와 프로듀서가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데, 「인간시대」「MBC스페셜」을 연출했던 최우철 프로듀서, 「PD수첩」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연출했던 허태정 프로듀서, 그리고 홍콩 특파원을 거쳐 「시사 매거진 2580」과 「피자의 아침」을 만들었던 임흥식 기자가 각각 한편씩 제작한다.
■ 1부 「중국 최고갑부 4형제」 연출 / 최우철 방송 / 3월 26일 밤 11시 05분부터
1부에서는 지난해 미국 포브스지에서 중국 부자 1위로 선정된 희망그룹의 류씨 4형제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 발전 모델로 꼽았을 정도로 류씨 형제의 발전 스토리는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 변화와 흐름을 같이 한다. 그들의 창업부터 현재까지를 중국 현대사 속에서 짚어보며 사회주의 국가의 부자가 갖는 의미와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에 대해 펴온 정책의 변화를 탐구한다.
중국 현대사 속에서 들여다본 4형제의 부자가 된 이야기
지금은 식품업, 부동산업, 금융업, 호텔 등까지 대규모의 그룹을 가진 이들이지만 류씨 형제들이 개인사업에 뛰어든 것은 불과 20년 전의 일이다. 4형제 중 셋째를 입양시켜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이들은 10대에는 문화대혁명이라는 혼돈의 시기를 겪게 된다. 문혁 기간 동안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고초를 겪었음은 물론이고, 이들 역시 학교를 그만둔 채 농촌에서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했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뒤늦게 대학에 입학한 4형제. 우연히 동네 사람들의 라디오를 고쳐주면서 '돈을 번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된 이들은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의 주요 변화의 시기마다 기회를 포착,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78년 개혁개방 이후 전재산(시계, 자전거, 텔레비전)을 팔아 메추리 양식장을 시작했을 때의 자본금 1000원이 불과 몇 년만에 1000만원이 되면서 87년 류씨 형제는 '희망 사료'라는 사료공장을 창업하게 된다. 또한 92년 등소평의 남순강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여러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데..
시골의 메추리 양식업에서 중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까지 희망그룹의 발전사를 통해 중국 정부의 민영기업에 대한 정책 변화, 중국이 표방하고 있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의미 등을 탐구해본다.
먼저 부자가 된다는 것 - 사회주의 국가의 부자들
중국 최고의 민영기업인 희망그룹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신입사원들에게 한달 동안 제식훈련을 시키는가 하면, 도박과 흡연을 금지한다. 우수한 직원에겐 아파트를 내주고, 차량 유지비도 보조해 줄 만큼 사원 복지도 어느 국유기업 보다 잘 되어 있다. 이는 모두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중국인들의 민영기업에 대한 선호도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제1의 부자 류씨 4형제, 그러나 그들이 가진 부는 혼자 가지는 것이 아니다. 류씨 4형제는 자신들의 고향 등 빈곤한 지역에 학교를 짓고, 기부금을 내는 등 중국의 빈곤 퇴치 프로젝트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난을 일소하기 위해 부자를 허용한 중국. 얼마전 중국 사회과학원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절반 가량이 선부론에 찬성하나 80%이상이 빈부격차 심화와 부정부패의 부작용을 우려했다고 한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의 핵심은 부자가 된 이후 분배의 문제이다. 중국에서 '먼저 부자가 된 사람들'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해본다.
■ 2부 「따궁메이, 따궁짜이 (돈벌러 떠난 사람들)」 연출 / 허태정 방송 / 3월 28일 밤 11시 05분
2부에서는 중국 경제 발전의 또다른 역군 민공(民工 - 돈벌이를 위해 원래의 호적지인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옮겨와 일하는 노동자들을 일컫는 중국의 신조어)과 중국 특색의 호적제도를 다룬다. 도시에서 생활하지만 호적은 여전히 농촌지역인 민공들의 춘절(중국 설날) 귀향길을 따라가보며 중국의 빈부격차, 도농간 격차, 중국 특색의 호적제도가 갖는 의미 등을 탐구해 본다.
국내 방송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중국의 가난한 노동자들과 낙후된 중국 농촌의 현실을 담았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중국을 지키는 또다른 힘, 민공을 통해 근대화로 나아가는 신중국의 역동적인 모습을 탐구해본다.
돈벌러 도시로 떠나온 사람들, 民工
춘절 전, 기차역엔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다. 우리의 설 귀성행렬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들은 단지 고향으로 설을 보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원래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돈벌러 온지 몇해가 지난 이들도 호적엔 여전히 옛 고향 농촌 호적으로 되어 있다.
중국 제1의 소상품 생산도시인 절강성 이우시의 한 소상품 생산 공장에서 만난 정수이슈씨. 정씨 역시 머나먼 고향에 어린 아들과 남편을 두고 돈을 벌기 위해 홀로 도시로 떠나온 민공이다. 침대 한칸에 두명씩 16명이 한 방을 쓰는 열악한 기숙사 환경과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 그러나 춘절에 고향으로 돌아갈 꿈에 부풀어 가족들의 선물을 사는 정씨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기차로 19시간이나 걸리는 정씨의 귀향길을 따라가 본다. 정씨의 고향 밀강촌을 통해 본 중국 농촌의 현실과 춘절 풍경, 중국인들의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새해 소망도 담았다.
상하이 민공들의 삶과 꿈 - 중국의 호구제도
상하이 푸동지구의 밤은 화려하다. 밤을 잊은 채 빛나고 있는 빌딩들은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오늘도 상하이를 찾아 몰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 상하이에만도 이러한 민공은 300만이 넘는다.
사전취재때 만난 한 오토바이 퀵맨은 몇 년만 지나면 상하이의 호구를 취득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취재진이 다시 찾았을 때 그는 공안국에 구속된 상황이었고, 그의 집엔 아내와 딸아이만 슬프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돈을 벌 욕심에 시작했던 오토바이 개인 영업은 불법이었던 것이다. 파출부, 건설현장 노동자 등의 힘겨운 업종에 종사하며 호구도 없이 불법체류자처럼 살아가는 상하이 민공들의 삶과 꿈을 통해 중국 개혁개방의 또다른 모습을 들여다본다.
■ 3부 「샤오황띠- 지금은 수업중」 연출 / 임흥식 방송 / 3월 29일 밤 11시 35분
3부에서는 중국을 바라보는 눈을 경제에서 교육으로 옮겨왔다. 중국의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적인 특성들을 통해 중국 사회의 또다른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중국의 교육을 심도있게 다룬 것 역시 국내 방송 최초의 일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국가관, 사회주의 사상관에 대한 교육과 기부금제도, 대학을 중심으로 부는 개혁바람, 교육환경 변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 등을 탐구해본다.
교육이란 창을 통해 중국을 이해하려 한 프로그램이다. 중국의 학교에선 사회주의 사상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동시에 사회주의 시장경제 교육은 또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중국의 입시제도는 어떠한가, 중국의 입시열기는 어떠한가, 일반적인 중국가정은 사교육비로 어느 정도를 지출하는가.. 교육으로 언제나 머리가 아픈 한국의 시청자에게 중국과 비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기부금 입학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는 사뭇 다르게 중국은 초등학교부터 기부금 입학이 비밀이 아닌 비밀로 돼 있다.
특히 일류 고중(우리로 치면 고등학교)의 경우 찬조금 입학은 찬조금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질 정도이다. 대학의 합격선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 인재의 균형있는 배양을 위한 것이라는 정부측 논리다. 이런 교육 현장에서의 불평등이 제시하는 중국의 현실과 고민을 살펴봤다.
또한, 대학에 부는 가장 큰 변화의 바람은 무엇인가를 베이징 대학과 우한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우후죽순처럼 설립되는 사립학교에 대해서도 취재했다.마지막으로 교육환경의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 정부와 사회의 노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를 본다.
* 국내 텔레비전에서 보기 힘들었던 중국의 소학교, 중학교, 대학교 교실 속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일상적인 수업과정에서 중국 사회의 이면을 살펴보는 것도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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