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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7일(일) 저녁 10시 35분부터 2시간 동안 특집 드라마 「가리봉 엘레지」 1·2부가 연속으로 방송된다. 「가리봉 엘레지」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불법 중국교포들과 이들을 등쳐먹으려는 한국인을 그림으로써 우리 국민과 중국교포 나아가 인간이라는 굴레속에서 공존의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이다.
이번 특집 드라마 「가리봉 엘레지」의 극본은 「MBC 베스트극장」 '큰형님'으로 데뷔하여 그동안 드라마보다는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을 하다 최근 다시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는 이기원 작가가 맡았다. 이기원 작가는 작년 11월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내 아내는 강력계'에서 코믹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가리봉 엘레지」의 연출은 드라마국장을 지낸 박복만 PD가 맡았는데, 박 PD는 이번 특집극 「가리봉 엘레지」에서 '같은 사람'이라는데 주안점을 두고 인간애를 이끌어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런 인간애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연기자들의 연기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박 PD는 주인공을 맡은 김유석, 이영준, 정은경 모두의 연기에 만족한다고 한다.
주요 연기자로는 최근 주말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일요 아침드라마 「사랑을 예약하세요」 등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유석이 주인공 준기역을 맡았고, 준기에게 사기당하는 중국교포 태식역은 6·25 특집드라마 「오른손과 왼손」(99년) 이후 2년여만에 드마라에 출연하는 주목받는 신인 탤런트 이영준이 맡아 열연한다. 그리고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수를 쓰는 다방 레지 김동숙 역은 차세대 스타를 예약한 정은경이 연기하고, 김동숙이 나가는 다방을 경영하는 유마담은 북한 출신 귀순 여배우 김혜영이 맡아 본토발음을 보여준다. 그외에도 정승호, 유명옥, 문용민, 장칠군 등이 출연한다.
기획의도
- 한국 땅에서 1년을 벌면 중국 사회에서 10년을 살 수 있다는 코리안 드림에 부풀어 이 땅에 발을 디딘 조선족의 숫자가 어느새 20만을 상회하며 나름대로의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 산업연수생·위장결혼·위장초청·밀입국 등 다양한 경로로 입국한 이들의 95% 이상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지만, 일만 하면 손에 쥐어지는 '돈 맛' 때문에 불안하고 힘든 현실을 견뎌내고 있다. 이들의 생활상과 함께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적 애환을 들여다본다.
- 아울러 이들을 대하는 내국인들의 유형무형의 비인간적 행태를 적시하여 자성의 자료를 제시한다.
- 한국과 중국 양쪽 사회에서 모두 반거충이 신세인 이들 역시 분명 우리 '민족'이고, 그에 앞서 '인간'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접근하여 인간적인 화합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
등장인물
1. 박준기(김유석 분, 30대 중반)
전직 회사원. 증권에 손댔다가 재산과 가정을 모두 잃었다. 조선족을 등쳐서 한 몫 잡으려 한다.
2. 김태식(이영준 분, 20대 초반)
심양 출신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조선족.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의 자손임을 증명해 한국 국적을 얻으려고 밀입국했다.
3. 김동숙(정은경 분, 20대 초반)
다방 레지. 한국에 온지 2년이 된 적당히 바람이 든 옌벤 처녀.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국적을 얻는 것이 꿈이다. 4. 유마담(김혜영 분, 20대 후반)
위장결혼으로 들어와 국적을 얻은 뒤 이혼하고 다방을 하고 있다. 5. 나씨(정승호 분, 50대 초반)
건설 노동자. 흑룡강 출신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의 소유자. 불법체류10년의 베테랑. 그 동안 두 번이나 추방당했던 경험이 있다.
6. 주인 아줌마(유명옥 분, 40대)
벌집 주인. 70년대 구로공단 산업역군 출신으로 가리봉의 산역사.
줄거리
<제 1 부>
증권으로 돈을 다 날리고, 이혼까지 당한 준기는 시골에 아들을 맡긴 채 서울에서 방값이 가장 싸다는 가리봉까지 오게 된다. 준기는 가리봉 시장 주변에서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허름한 벌집 쪽방을 얻는다. 벌집 주인은 준기의 노트북을 보고 작가가 아니냐고 묻고, 준기는 체면상 몰락한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 그렇다고 말한다. 주인은 그곳에 사는 태식과 나씨 등을 소개해 주지만, 준기는 그들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 그들은 그들대로 준기를 경계하며 시선을 피한다.
그날 밤, 준기는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유정 다방에 들르게 된다. 연변 출신의 유마담이 운영을 하는 유정 다방에는 예쁘장한 레지 동숙이 일하고 있다. 연변에서 중학교 조선어 선생이었던 동숙은 마침 그녀를 보러 온 태식을 통해 준기가 작가라는 얘기를 듣고 그에게 호감을 가진다. 동숙은 위장결혼으로 입국하였으나 상대를 잘못 만나 국적을 얻지 못하고 현재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그런 그녀의 소망은 한국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그러나 한국 남자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심양 출신의 태식만이 그녀에게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태식의 은근한 구애에 동숙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튿날 새벽, 준기는 남구로역에서 노동자들 속에 섞여 있다가 건설현장으로 가는 봉고차에 올라탄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미 나씨와 태식이 타고 있었고, 준기는 묻지도 않았는데 '생활이 묻어나는 글'을 쓰기 위해 봉고에 탔다고 둘러댄다.
일을 마치고 일당을 받는 자리에서 준기와 태식은 일당에서 2만원을 떼인다. 준기는 아무리 일을 제대로 못했다손 치더라도 임금을 깎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작업반장에게 대든다. 이 과정에서 준기는 태식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태식이 임금을 깍인 이유는 바로 조선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준기는 내친 김에 작업 반장에게 바락바락 대들어 태식의 돈까지 받아준다. 태식은 준기에게 고맙다며 술을 한 잔 사기로 한다.
보훈처에서 편지가 왔다는 전갈을 받은 태식은 이제 국적을 얻게 되었다며 기대에 부풀어 작은 할아버지 집에 간다. 하지만 그 편지는 거증자료 부족으로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것이었고 태식은 실망하고 만다. 한편 위장 초청으로 엄마가 한국에 오게 된 동숙은 방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된다.
태식이 벌집에 돌아오니 파출부 일을 나가고 있는 오연자가 불심 검문에 걸려 출입국 관리소로 넘겨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몇 년 간 떨어져 있던 남편이 내일 밀입국으로 들어오고 해서 옷을 사러갔다가 체포된 것이었다. 다음날 그녀의 남편이 초췌한 모습으로 벌집을 찾아오지만, 아내가 중국으로 추방되게 되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해 한다. 이에 나씨와 태식은 오연자의 남편을 위해 조촐한 술자리로 위로한다. 그 자리에서 준기는 조선족들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조선족들의 등을 쳐서 한 몫을 잡아야겠다는 마음을 품는다.
한편 태식의 고향에서 소포가 도착하는데, 소포 안에는 중국인 개개인의 생활 기록부라 할 수 있는 '당안'과 연변에서 성공한 조선족의 회고록이다. 그 회고록에는 태식의 할아버지의 독립운동기록이 비교적 소상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태식은 이번에야말로 국적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그러나 태식은 체불 임금 오백만원을 받으러 간 공장 앞에서 법무부 직원에게 체포되어 출입국 관리소로 끌려가고 만다.
<제 2 부>
태식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나씨와 준기는 조선족 교회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조선족 교회에는 임금을 안 주려고 불법체류자라고 신고한 공장 사장을 규탄하는 한편, 법무부에 탄원서를 쓰기로 결정한다. 이에 작가로 알려진 준기가 얼떨결에 탄원서를 쓰게 되고 출입국 관리소 앞에서 벌어진 농성에도 참여하게 된다. 결국 태식은 보호해제 형식으로 풀려나게 되고 준기는 태식을 비롯한 조선족들에게 신뢰를 얻게 된다.
태식에게 다시 보훈처로부터 연락이 온다. 이번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 태식은 용기를 내서 동숙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동숙은 그의 프로포즈를 거절한다. 이에 태식은 곧 마음을 열게 될 거라 자신하며 실망하지 않고 보훈처에 간다. 하지만 보훈처에서는 다시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다음 날, 준기는 태식을 넌지시 꼬득인다. 자기가 보기엔 돈을 안 먹여서 그런 거 같다며 마침 자신의 친구가 보훈처에 있다며 좀 알아보겠다고 한다. 이에 태식은 준기의 말이 긴기민가하면서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기대를 한다. 보훈처에 갔다온 준기는 얘기가 잘 됐다며, 3천만원을 준비하라고 한다. 태식은 5년을 벌어도 될까말까한 큰 돈에 아연실색하지만 준기의 설득으로 2천만원을 준비하여 건네준다. 그러면서 준기는 챙길 수 있는 한 최대한 챙길 속셈으로 태식과 같은 상황에 처한 조선족들이 있으면 소개를 시켜달라고까지 한다.
태식을 통해 한 건 올린 준기는 다방에 가서 동숙과 노닥거리고 있는데 화가 나서 거의 이성을 잃은 태식이 뛰어 들어와 준기의 멱살을 잡는다. 태식이 보훈처에 그 남자가 근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었다. 준기는 말도 안 된다며 발뺌을 하지만 태식은 자기 돈을 내놓으라고 난동을 부린다. 이 소동으로 인해 경찰들이 오고 마담과 동숙까지 파출소로 연행된다.
태식은 소동으로 출입국 관리소로 보내지고 한국에 일찍 위장결혼으로 온 마담은 국적이 있었으나, 같은 위장결혼으로 왔어도 2년간의 유예기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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