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X세대로 불렸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질과 쾌락의 유혹이 넘실대는 욕망의 메트로폴리스 서울에서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한 젊은 남자의 비극적이고 짧은 삶을 통해, 거품 같은 욕망을 대거 양산하는 산업사회에서 끝없는 욕망의 자가분열을 일으키면서 이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 줄거리
젊은 남자 이 한은 욕망과 야망이 꿈틀대는 서울에서 혼자 살며 부유계층의 여대생들과 순간적인 사랑을 나누는 삼류모델이다. 그는 에이전시의 손 실장과도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별로 심각하지 않았던 여자 재이도 그런 여자 중에 하나로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여대생이다. 한에게 반한 재이는 급기야 다른 남자의 카드를 훔쳐 한이와 위험한 데이트를 벌이며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한은 우연히 연상의 여인 승혜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또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중 승혜가 그에게 일류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제의를 한다. 하지만 그런 한에게 손 실장과의 모델 전속 계약이란 올가미가 길을 가로막고 만다.

한은 자신을 붙들고 있는 에이전시의 손 실장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를 살해한다.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지독한 환상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