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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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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BC 특별기획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3·1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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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1919년 3월 1일.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민족의 자주 독립을 온 세계에 선언하며, 민중들이 역사의 주체로 등장한 3·1운동.

그러나 광복 50년을 훌쩍 뛰어넘은 지금, 83년 전 일제에 항거했던 3·1정신은 어디에 현존하고 있을까. 3·1운동의 함성은 이제 역사의 한 장면으로 점점 무뎌져가고만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독립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목소리로 뜨겁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패권주의적 국제질서 속에서 21세기 한국의 진정한 독립을 부르짖는 사람들도 있다. 21세기 세계화 물결 속에서 진정한 자주독립을 외치는 사람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3·1정신은 무엇이고 이들이 거리에 나선 것은 어떤 이유일까.

MBC특별기획 3·1절 특집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3·1운동」에서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3·1정신이란 무엇인가를 그 현장을 통해 집중 취재했다.


■ 방송내용

1. 21세기 반민특위-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결의 아래 대국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른바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 제1차 국민공청회인데, 일제하에 친일의 선두에 섰던 이들의 친일 증거와 명단을 공개하고 사전으로 편찬한다는 것이었다.

이 공청회 이후, 해묵은 과거사를 들추는 것이냐 아니면 친일파 청산을 통한 민족정기의 회생이냐로 언론과 여론은 양분화되었다. 1949년 이승만정권에 의해 해체되었던 반민특위의 부활이라는 논란 속에 현재 편찬사업의 테잎은 이미 끊어졌다. 10년간에 걸친 사전자료조사와 30권에 달하는 사전분량 등 짧아도 3년의 작업기간을 예상하는 친일인명편찬사업. 이 지난한 과제를 그들은 무엇 때문에 고집하고 있는 것인가.

올해로 12년을 맞는 민족문제연구소와 그들의 고단한 투쟁을 살펴본다.


2. 독립운동가의 오늘-아직도 계속되는 독립운동

1945년 7월 24일, 당시 일제는 패망의 길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 평생 일제에 충성을 맹세해 온 박춘금 일당은 부민관(전 서울시민회관)에서 조선인 요인 학살을 충동질하는 민족분격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당일 20대 초반의 청년 일행 3인은 시한폭탄으로 그 장소를 폭파시킨다. 바로 부민관 폭파사건인데, 이 사건의 주동자인 조문기 선생은 현재 민족문제연구소의 이사장이자,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는 통일민족문화재단의 이사장이다.

그러나 그는 '독립운동을 했다'는 과거를 부끄러워한다.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나라와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쟁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은 아직 자주독립국가가 아니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같은 일제의 처참한 피해자를 낳았고 아직 그들의 명예가 복구되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도 이루지 못한 우리나라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제2의 독립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정신대 할머니들이 매주 수요일마다 갖고있는 수요시위에 참가하여 지난날 완벽하지 못했던 자신의 독립운동을 반성하고, 스스로의 삶의 자세를 다잡는다. 그가 사는 화성에 위치한 매향리 사격장도 그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방문하는 장소다.

그를 통해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이며, 왜 아직도 독립운동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본다.


3.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과제-나눔의 집 할머니

요즘도 때때로 당시의 악몽에 시달린다는 김순덕 할머니는 열 일곱 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발되었다. 그러나 '못다핀 꽃' 김순덕 할머니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대협의 일본군위안부 신고 안내방송에 여러 달 전전반측하며, 망설이다가 다시는 이런 과거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결단의 순간을 할머니들은 이렇게 회고한다. "어머니도 모르고 아버지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데, 신고하러 왔는데 정신이 아뜩해. 만약 집의 식구들이 알면 어떻게 할까 싶어서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그것이 무서워서 말할 수가 없었다"

나눔의 집을 방문한 일본인 불교연합회 회원들은 "우리가 여기서 보고들은 것들을 정확하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일본교과서가 가르쳐 주지 않는 이런 과거가 있다는 것에 우선 놀랐다. 정말 몰랐다는 것이 대단히 죄가 되는 일이라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만남의 시간동안에 눈물을 흘리던 이들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놓지를 않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소망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희망이라면, 일본정부에서도 말로만 용서해주세요 하지 말고 서류상으로 법적으로 그걸 남기고, 배상을 하고, 진상규명을 바랍니다.",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다".

일제 잔재의 청산이란 민족적인 과제는 소위 국제화 시대란 이름 하에 점점 더 우리 뒷켠으로 밀려만 가고 있다. 그러나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할머니들에게는 일본식민지 하에 겪었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되새겨본다.


4.. 그는 왜 거리로 나섰나-문정현 신부

올해 1월 29일 발표된 美부시대통령의 연두교서는 한반도를 혼란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한마디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 속에 미국으로부터의 자주 독립을 외치는 사람이 있다.

미군기지 철폐와 SOFA 불평등 조약의 철회를 외치며, 오랜 세월 시위와 집회로 거리로 나선 문정현 신부는 부시 발언과 방한을 통해 또 다시금 거리에 나섰는는데 그는 왜 다시 거리로 나섰을까. 경찰의 강한 저지로 길 위에 누워버린 문신부를 통해 그가 이토록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로 나선 이유는 무엇이며, 세계정세 속에 한국의 자주권은 과연 실현되고 있는지를 되짚어본다.


5. '세상에 봉사하는 교회'- 홍근수 목사와 한국의 민족교회 '향린공동체'

지난 일요일(2.17) 일요예배 후 향린공동체 모든 식구들은 미국 대통령 부시의 방한에 반대하고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통일공화국 헌법(초안)'과 '교회갱신선언서'로 유명한 향린교회. 이 공동체가 믿는 성서의 하느님과 메시아 예수는 가난한 민중의 하느님이고, 해방자 예수이다. 때문에 민족교회로서의 향린공동체에서는 분단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운동이 가장 으뜸되는 선교과제다. 그리고 불의의 세력에 대항하여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이 땅의 오늘을 하느님 나라로 가깝게 실현시키는 것이 이 공동체의 목표다.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가 되지 못한 한국의 교회를 부끄러워하는 이들은 절망한 사람들에게 살 수 있는 한 모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모두가 자기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나가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3·1운동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본다.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