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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성 가족 프로그램 [우리시대]가 2월 28일(목) 저녁 7시 2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우리시대]는 우리 사회의 작은 사건, 사고들을 실제인물들의 인터뷰와 재연형식을 통해 방송,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주 내용은 건강한 축구선수가 다이빙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어 다른 삶을 개척하는 '또 하나의 인생', 아내와 동반자살을 기도하며 병실에 불을 지른 남편 '739호실의 방화사건', 어머니를 살해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해결사를 고용한 딸 '어느 어머니의 죽음' 등을 방송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또 하나의 인생 - 건강한 축구선수가 다이빙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어
구필화가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박정 씨의 꿈. 올해 대구 대학교 회화과에 합격한 박정 씨는 평범한 미술학도가 아니다. 그는 손발을 전혀 쓸 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다. 축구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했던 박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친구들과 놀러간 수영장에서 다이빙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이 사고로 박씨는 목 아랫부분은 전혀 움직일 수 있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는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누워 지낸지 1년이 넘는 어느 날, 자신을 돌봐주던 누나가 낙서하는 모습을 보고 연필을 입에 물게 된 것을 계기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입에서 피가 날 정도의 힘든 작업속에서도 그림 공부는 계속되었다. 마침내 박정 씨는 각종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실력을 갖춘 화가로 거듭난다. 월드컵이 열리는 날 한국응원단의 얼굴에 태극기를 그려주고 싶다는 박정. 장애를 이겨내고 화가로 우뚝 선 우리시대의 큰 이웃을 만나본다.
▶ 739호실의 방화사건 - 아내와 동반자살을 기도하며 병실에 불을 지른 남편
부부싸움이 불러온 어이없는 방화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5일 오전 7시 19분, 부산시 서구 부산대학교 병원 7층 739호실에서 불이 났다. 불을 지른 사람은 놀랍게도 이 병실에 입원해있던 김씨의 남편 오씨였다. 남편 오씨는 부인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후 자신의 몸에도 불을 붙였다.
부인 김씨가 병원에 입원한 것은 지난 2월 8일. 평소 의처증 증세를 보이던 남편이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는 아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시작된 부부싸움이 시발점이였다. 남편 오씨는 아내에게 흉기를 휘둘러 목에 상처를 냈고, 부인 김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불은 다행히 옆 병실에 입원해있던 남부소방서 신정섭소방장 등에 의해 진화되었다.
신 소방장은 사람살려 소리를 듣고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어 더 큰 피해를 막았다. 그러나, 병실에 입원해 있던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이 화상을 입는 등 무고한 피해자도 발생했다. '칼로 물베기'라는 옛말이 무색할 만큼 극단으로 치닫는 부부싸움. 부부간의 대화와 주위의 관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부싸움이 무고한 피해자까지 낳는 현실을 통해 우리시대 어두운 단면을 살펴본다.
▶ 어느 어머니의 죽음 - 어머니를 살해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해결사를 고용한 딸
전혀 모르는 타인들이 익명의 공간 속에서 만나 살인을 저질렀다. 지난 13일 한달 간 미궁에 빠져 있던 가정주부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혔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범행을 계획한 사람이 바로 피해자의 하나뿐인 딸이라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박양은 쇼핑으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려 했고 급기야 8천만원의 카드빚은 물론 사채까지 끌어쓰게 된다.
이 일로 인해 모녀간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가고 박양은 어머니를 살해할 결심을 하게 된다. 박양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무엇이든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살인을 부탁하고, 부탁을 받은 임씨 역시 살인을 모의할 사람을 찾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익명의 공간 인터넷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낮선 세 사람이 익명의 공간을 통해 만나고, 아무런 죄 의식없이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익명성과 희박해진 윤리의식이 빚어낸 우리시대의 비뚤어진 자화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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