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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디오「MBC초대석」3·1절 특집 "임종국의 親日文學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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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연구의 비조(鼻祖)' 故임종국의 <친일문학론> 탐구
대담 : 차인태 교수 Vs 임헌영 중앙대 교수


'친일파 연구의 비조(鼻祖)'로 평가받는 故 임종국(1929-89)의 대표작 <친일문학론>(1966년 출간)이 36년만인 2002년 1월 25일에 재출간됐다. MBC 라디오「MBC 초대석」(연출: 최석기)에서는 3·1절을 맞아 임종국의 역작 <친일문학론> 연구의 권위자인 임헌영 중앙대 교수를 초청, 진행자인 차인태 교수와 대담을 갖는다.

故 임종국은 박정희 정권이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이룬 지 1년만에 나온 역저에서 이광수, 최남선 등 50여 친일 문인들과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함께 일제하의 정치사회 배경과 각종 친일단체의 활동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친일문학론>은 당시만 해도 사회적 금기였던 친일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지만,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러나 79년 가을 발간된 '해방전후사의 인식 1'에 실린 임종국의 글 '일제말 친일군상의 실태'를 통해 '친일파 연구의 고전'은 새롭게 조명받았다.
이후 외롭게 시작한 친일파 연구가 조금씩 힘을 얻었지만, 임종국 자신은 환갑을 맞은 1989년 가을 타계했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91년 발족한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문학론'을 2002년 1월 25일 가로쓰기 본으로 재출간했다.

다음은 임헌영 교수(중앙대 국문학과)의 글 일부이다.

* 친일문학 연구의 민족사적 의의

1. 연구개요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달 26일 현대적인 고전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을 영구보존 한정판으로 펴냈다.

친일파 일반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의 변천과정을 일별해 보면
(1) 8·15 이후의 친일파 청산 시도기
(2) 친일파의 친미. 친독재. 친군부 활동시기
(3) 친일파 비판과 청산의 고조기로 나눌 수 있다.


(1) 8·15 이후의 친일파 청산 시도기
1945 - 49년간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이다. 이때 여러 단체들의 강력한 주장 아래 <민족반역자, 부일협력자, 간상배에 대한 특별 조례법>이 과도입법의원에서 1947년 제정되었으나 미군정의 인준거부로 실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너무나 강력한 친일파 청산의 여론에 밀려 제헌국회는 1948년 <반민법>을 제정, 실시했으나 불과 1년도 못된 1949년 8월 그 종막을 내렸다.

(2) 친일파의 친미·친독재·친군부 활동시기
8·15직후부터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친일파에 대한 역사적인 청산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친일파가 친미파로 변신하여 이승만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정치체제에 이바지해온 사례에 대한 연구는 80년대 이후 활발히 전개되었다.

(3) 친일파 비판과 청산의 고조기
1980년 광주항쟁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연구가 친일파 청산의 관심을 고조시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는데, 특히 <해방전후사의 인식>(한길사)이 그 기폭제 역할을 했다.

2. 광복 직후의 불협화음

1945년 12월 30일 전후 봉황각(천도교 연수관)에서 개최되었던 이 좌담회에는 김남천·이태준·한설야·이기영·김사량·이원조·한효·임화가 발언을 했는데, 임화는 "이번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지지 않고 승리를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순간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살아 갈랴고 했느냐"는 게 자기비판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면서, "일개 초부로 평생을 두메에 묻혀 끝막자는 것이, 한줄기 양심"이라면, "마음속 어느 한 귀퉁이에 강인히 숨어있는 생명욕이 승리한 일본과 타협하고 싶지 않았던가?"고 되물으며 문학자의 삶과 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김윤식 <한국문학사논고>, 법문사, 3부1장, <한일문학의 관련양상>,일지사, 46-49쪽, <김윤식 전집 1>,솔, 524-530쪽).

임종국의 연구서에는 120여명이 거론되는데, 해방전후 문인이 백여 명이었던 사실로 미뤄 보면 거의 백 퍼센트에 육박한대도 할 말이 없을지 모른다. 더구나 임종국이 친일을 않았다고 언명했던 문인도 그 이후의 연구에서는 친일행각이 속속 드러나는 판이니 비판의 겸허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시기에 좌우익 문학단체가 다 '민족문학'을 거론하면서도 친일파 청산문제를 교묘하게 비켜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문학인 절대다수의 친일행각에 다름 아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좌우익이 그 치욕의 정도는 있으나 상대를 돌로 치기에는 스스로도 죄 없는 몸이 아니어서 단체의 슬로건이나 명분에서는 친일파 청산을 내세우면서도 문학이론 논쟁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초점을 비켜간 흔적이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임헌영(任軒永) 교수 약력

생년월일 : 1941년 1월 15일생(양력)
학력 :
1956 - 1959 안동사범학교 졸업
1961 - 1965 중앙대학교 국문학과(학사)
1965 - 1968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현대문학(석사)

경력 :
1968 - 경향신문 기자
1971 - 1972 월간 다리 주간
1974 - 1974 민주화운동으로 투옥
1978 - 1979 월간 독서 주간
1979 - 1983 민주화운동으로 투옥
1986 -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
1988 - 2000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1990 - 1991 한길문학 주간
1993 - 1995 한국문학연구소 소장
1996 - 1997/12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1996 - (현) 계간 〈한국문학평론> 주간
1996 - 2000/12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1996 - (현) 참여사회아카데미 원장
1998/09 - (현)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
1999/02 - (현)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부회장
2000/04 - (현) 한국사이버문학가협회 부회장
2000/01 - (현)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
2001 - (현) 민족문제연구소 부소장

저서 :
1978 문학의 시대는 갔는가/평민사 평론
1979 창조와 변혁/형성사 평론집
1986 민족의 상황과 문학사상/한길사
1988 문학과 이데올로기/실천문학사
1988 한국현대문학사상사/한길사
1989 변혁운동과 문학/범우사
1992 우리시대의 소설 읽기/글
1992 분단시대의 문학/태학사
1993 우리시대 시 읽기/공동체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