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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MBC 교양 프로그램「타임머신」. 우리의 과거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희대의 사건들을 찾아 수 십년 전 과거부터 최근 몇 년 전까지, 세상 곳곳의 타입캡슐을 열어본다.
기성 세대에겐 아련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사회·문화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타임머신」제13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파문속에 더욱 화제를 모았던 <984억 미스테리>, 이지메를 견디다 못한 한 일본 소년의 예고 자살 소동 <크리스마스 예고 자살>, 여성에서 남성 그리고 다시 여성으로 두 번이나 성이 바뀐 기구한 사연 <그 남자 장여인> 등이 방송된다.
▶ 984억 미스테리(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파문 속에서 984억이란 거금이 한 서민의 계좌에 입금되었는데….
지금 나의 통장에 몇 백억의 거금이 들어온다면 어떨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그 기적의 주인공이 부산에 있었다. 1995년 11월, 무심코 현금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한 황모씨는 거래명세표를 확인하고는 눈이 뒤집힐 뻔했다. 무려 984억이란 거액이 잔액란에 찍혀 나온 것이다.
대박의 꿈에 부풀었던 황모씨.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 후 황모씨가 통장 정리를 해 본 결과, 이번엔 984억이란 거금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다. 경위를 파악한 해당 은행에서는 전산 착오라 단정지었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중간 합계인 1,984억에서 1,000억을 뺀 984억이란 액수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이 사건! 행방이 묘연해진 984억은 어디로 갔을까?
▶ 크리스마스 예고 자살(1995년)
일본의 큰 사회적 문제였던 이지메!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한 소년이 크리스마스날 자살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1995년 일본, 이지메 상담 전화에 한 소년의 끔찍한 메시지가 녹음됐다. 친구들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12월 25일에 자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일본은 이지메로 인한 자살만도 1년에 수십 건에 달할 정도로 집단 따돌림이 큰 문제! 그래서 크리스마스 예고 자살 소동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데….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단체에서 소년의 용기를 북돋워 자살을 막으려는 범국민적인 캠페인이 벌어졌다. 크리스마스는 서서히 다가오고…. 자살을 결심했던 그 소년은 과연 어떻게 됐을까?
▶ 그 남자 장여인(1974년)
여성에서 남성, 그리고 다시 여성으로 두 번이나 성을 바꾸며 양성(兩性) 인생을 산 기구한 사연. 1974년, 예비군 훈련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게 된 장기만씨. 그런데 경찰서에 잡혀 온 그는 자꾸만 자신이 여자라고 우기는 것이 아닌가. 군대까지 갔다왔다는 그가 여자라고 우기는 데는 믿지 못할 사연이 있다는데…. 1935년, 충남 비당리에서 태어난 장기만씨는 태어났을 때 여자였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전에 없던 남성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이 사실을 안 부모님은 호적까지 남자로 바꿔버렸고, 그 후 장씨는 무사히 군대까지 갔지만 군대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군에서 다시 여성임이 밝혀져 의병제대를 하게 된 장씨는 그 때부터 30여 년간 다시 여자로 생활했다고. 여자·남자·여자로 무려 두 번이나 성이 바뀐 것은 의학적으로도 희귀한 일이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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