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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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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타임머신」아파트 분양과 불임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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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MBC 교양 프로그램「타임머신」. 우리의 과거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희대의 사건들을 찾아 수 십년 전 과거부터 최근 몇 년 전까지, 세상 곳곳의 타입캡슐을 열어본다.

기성 세대에겐 아련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사회·문화상을 생생하게 전해주는「타임머신」제12회에서는 <고릴라 우리에 떨어진 아기>, <내시촌(?)을 아시나요?> 등이 방송된다.


▶ 고릴라 우리에 떨어진 아기(한국일보 96년 8월 19일)

시카고의 브룩필드 동물원, 고릴라 우리 속으로 아기가 떨어졌다. 5.4미터의 깊은 고릴라 우리 속으로 그만 3살 난 아이가 떨어지고 만 것인데…. 구경하던 미국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성난 고릴라들에게 둘러싸인 채 의식을 잃은 3살 난 어린아이 제임스.

사육사가 접근하려고 했으나,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흥분한 고릴라들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했다. 살수차를 이용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고릴라들을 제임스에게서 떼어놓기란 역부족.

이때, 한 마리의 고릴라가 살수차의 물길을 피해 아이에게 접근, 제임스를 안아 올렸는데…. 그 고릴라의 이름은 '빈티'. 고릴라 손에 맡겨진 아이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고릴라 '빈티'는 아기를 들어올린 채, 다른 사나운 고릴라의 접근을 피해 사육사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당시 미국인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화제의 고릴라 '빈티'의 감동적인 사연을 소개한다. 당시 관광객의 홈 비디오 카메라에 찍힌 그 긴박했던 사건현장 자료를 긴급입수, 당시 사건을 확인해본다.


▶ 내시촌(?)을 아시나요?(조선일보 77년 9월 14일)

현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아파트 분양. 서울에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던 1970년대의 아파트 분양은 어떠했을까? 1977년, 상상을 초월하는 아파트 분양조건이 있었다는데…. "뭐? 불임수술을 해야 아파트 우선 순위자가 된다구?"

반포 제 2·3지구 아파트 분양신청 현장에 이색풍경이 벌어졌다. 불임수술을 해야 아파트 우선 순위자가 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야 안 남자들은 허겁지겁 인근병원으로 달려가 정관수술을 받고 오는가 하면, 부인에게 복강경 수술을 받게 하고 오는 사람, 과부나 노인도 수술을 받아야 하냐고 고래고래 호통을 치는 사람들로 접수현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북새통의 원인은 국가에서 제정한 '국민주택 우선 공급에 관한 규칙'. 1970년대 들어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아파트 붐이 일자, 아파트 투기 억제와 동시에 산아제한 성과도 올리는 '꿩먹고 알먹기'의 묘안으로 불임시술을 한 사람에게 아파트 분양 우선권을 준다며 정부가 내세운 정책.

정관수술을 받으면 남성을 잃는다고 믿었던 당시 분위기 상, 정관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도 정부에서 아파트 분양 등을 조건으로 정관수술을 무료로 해주며 적극 장려하자 수십만 명의 남성들이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비뇨기과는 발 디딜 틈 없이 만원사례를 이뤘다. 당시 비뇨기과 의사였던 한영일 박사 말에 의하면 1,400여건의 수술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30분 정도 걸렸던 수술시간이 8분으로 단축되는 기록까지 세웠다고 한다.

취재진은 당시 이 치열했던 아파트 입주경쟁을 뚫고 반포아파트에 입주한 장본인 최 모씨를 찾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때 입주한 주민들은 모두 불임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그 아파트는 일명 '내시촌'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당시의 이 엄청난 기현상과 열기를 배경으로 이청준의 소설 '불알 깐 마을의 밤'이 만들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그후 30여 년이 지난 2002년 현재, 또다시 재개발 아파트 분양에 불이 붙었다. 30여 년 전 이맘때, 아파트 분양을 둘러싸고 빚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상을 현재와 비교해본다.


이외에도 81년 부산의 어느 술집 화장실에서 뱀과 키스한 사나이의 사연, 83년 홈런 때문에 그만 집을 홀랑 태워버린 어느 야구팬의 황당한 사건, 80년 이탈리아 백화점에서 마네킹 행세를 하며 경찰을 골탕먹인 어느 엉뚱한 도둑 이야기도 소개한다.

또한,「타임머신」에는 시청자 배우를 공모하여 일반 시청자들이 제작에 참여해 과거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제12회의 주인공은 지난 3회 <나체불패>에서 목욕탕 김여인으로 온몸을 던져 열연을 펼쳤던 신혜숙씨. 방송이 나간 후 신문사 인터뷰까지 하는 등 화제 집중이었던 신혜숙씨가 이번엔 딸과 함께 <내시촌(?)을 아시나요?>에 출연해 또 한번 모녀 시청자배우로서 끼를 맘껏 펼쳐 보인다.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