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성 가족 프로그램「우리시대」는 되짚어 볼만한 우리 사회의 작은 사건, 사고들을 실제인물들의 인터뷰와 재연형식으로 구성하는 프로그램.
이번 주 내용은 이웃사촌이 폭력배가 되어버린 '원수된 이웃 사촌', 절도범 잡은 용감한 고등학생과 태권도 3단의 여대생을 취재한 '젊은 그대', 가족의 외면과 남편의 폭력으로 짓밟힌 한 여인의 삶을 취재한 '소름' 등이 방송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원수된 이웃 사촌
3년 전부터 알고 지낸 김씨 부부와 고씨 부부는 누구보다 다정한 이웃사촌이다. 일곱 살짜리 아들도 절친한 친구이고 부부끼리 자주 왕래하며 자동차 보증까지 서 줄 정도로 정을 나누고 사는 이웃사이였는데 누가 봐도 절친했던 이들은 어느 날 배신자와 폭력배, 피의자와 가해자의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돈을 빌리고 갚고 또 빌리고 갚고 무려 21회에 걸친 돈 거래 끝에 남은 돈 5천만원. 이를 갚을 길 없던 고씨 부부는 끝내 야반도주를 택하고 돈도 돈이지만 이웃에게 당한 배신감 때문에 밤잠을 설치던 김씨 부부는 고씨 부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답답한 마음에 찾은 경마장에서 김씨네에게 잡힌 고씨네는 자동차에 강제로 태워져 점집으로 가게 되고 점장이가 고씨네 돈이 보인다고 하자 폭행과 협박을 시작한 김씨는 결국 김씨의 아파트에서 나흘간 감금과 폭행, 갖은 협박을 가했다. 누구보다 다정했던 이웃이 무서운 폭력배의 모습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과 정이 돈이나 물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인지, 돈 때문에 평범한 이웃이 무섭게 돌변하는 요즘 세태를 짚어본다.
* 젊은 그대
지난 8월말과 9월초 양산과 광주에선 풋풋한 젊은이들이 맨손으로 도둑을 잡는 쾌거를 올렸다. 경찰만큼이나 노련한 체포술과 기지로 절도범을 잡은 용감한 고등학생과 22살 여대생이 그 주인공이다.
자취방에 숨어 들어온 17살 가출소년을 태권도 3단의 격투 실력과 모성애 가득한 누나의 아량으로 도둑을 잡은 여대생. 한편 양산에선 가방을 훔쳐서 달아나는 도둑이 있었으니 지붕을 타고 담을 넘어 마침내 잡은 도둑 그리고 속속 드러나는 범인의 범행들.
바로 옆에서 범죄가 일어나도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외면해 버리는 우리 사회의 비정한 세태 속에서 기지와 재치로 범죄자들 검거에 일조한 용기 있는 풋풋한 젊은이들을 만나보았다.
* 소름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만나 97년 사랑의 결실을 맺은 남편 유씨와 아내 최씨는 결혼 7개월 후부터 이유 없는 남편의 폭력이 시작되었다. 첫 아이를 임신한 아내에게 유산을 종용하며 폭력을 일삼던 남편 유씨는 급기야 임신 9개월의 아내를 폭행 차가운 목욕탕 바닥에서 조산을 하게 된다.
목욕탕의 차가운 바닥에 방치된 아이는 결국 두시간 남짓만에 결국 사망. 출산 후 정신을 잃은 아내에게 아이의 시체를 치우지 않았다며 폭력을 휘두른 남편은 아이의 시체를 집 뒷산에 묻어버린다. 남편의 잔악무도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셋째 아이의 머리를 심하게 때려 뇌수술을 받게 만든다. 4년간의 긴 남편의 폭력은 아이의 상태를 의심한 병원에서 신고, 결국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더욱 기막힌 것은 출가외인이라며 무조건 참고 살기를 강요했던 친정 식구들과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는 최씨를 외면한 시댁 식구들이다. 부인과 두 아이들에게 육체는 물론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인 상처를 안겨준 이 사건을 통해 아직도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가정 폭력의 현실을 재조명한다.
진행 : 백지연
기획 : 이여춘(시사교양1CP, 789-3331)
연출 : 김철진, 이동희, 강석현(789-3332)
작가 : 한선정, 안지은, 김진희(789-3338, 016-570-1330)
홍보 : 김지수(789-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