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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기 위한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스런 공동 작전을 그린 액션 스릴러. 소련의 KGB, 프랑스의 DPT까지 합세해서 벌이는 80년대 냉전시대의 첩보전을 볼 수 있다. 희대의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 산체스가 어떻게 잡혔는지를 그린 이 영화는 CIA가 자칼과 똑같이 생긴 미해군 소령을 동원해 자칼을 궁지로 몰았다는 상상력을 동원했다. 여러 차례 영화화된 프레드릭 포사이드 <자칼>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다.
에이던 퀸이 자칼과 라미레즈 소령, 1인 2역으로 선과 악의 극단적 대립을 보여주는 역을 잘 소화해 냈으며, 도널드 서덜랜드가 그를 훈련시키는 CIA 요원으로, 1983년 <간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벤 킹슬리가 모사드 정보요원 아모스 역으로 등장한다.
▶ 줄거리 지난 20여 년간 '자칼'이라는 이름의 냉혹한 테러리스트 카를로스는 세계 각국의 정보 기관과 연계되어 중동과 유럽을 넘나들며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했지만, 언제나 유령처럼 체포망을 뚫고 유유히 사라져 갔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인물인 미국 해군 소령 아니발 라미레즈는 이스라엘을 여행하다가 모사드의 비밀 요원에게 체포되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는다. 자칼과 생김새가 똑같았던 라미레즈는 자신의 신분이 증명되기까지 자칼이라는 의심을 받아 잔혹한 고문을 당해야 했던 것이다. 미국의 CIA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는 카를로스 자칼 산체스를 1급 체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자칼을 유인해내어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꾸민다. 그리고 라미레즈가 체격이나 외모가 자칼과 똑같이 생겼다는 점을 이용하여 자칼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병기로 지목한다. 모사드와 합동 작전을 전개하던 CIA의 프랑스 지국 부국장 잭 쇼/헨리 필즈는 모사드의 체포작전 책임자인 아모스와 함께 일단 가정적이며 자상한 캐릭터의 라미레즈를 자칼로 변신시키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작전에 투입된 라미레즈는 혹독하고 위험한 군사 훈련과 첩보 훈련을 받는다. 최악의 조건하에서 추위와 공포와 고독이 엄습하는 훈련을 거쳐 라미레즈는 서서히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살인마의 본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선량한 내면에 악마의 얼굴이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훈련이 끝나갈 무렵, 라미레즈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자칼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장담한다. 라미레즈는 자칼이 느끼는 극단적인 분노를 잘 알고 있었다. 라미레즈는 자칼이 여자를 어떻게 유혹하며 사람을 어떻게 죽이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하물며 그가 여자와 어떻게 관계를 가지는지도 그의 전애인과의 육체적인 훈련을 통해 터득하고 있었다. 국가에 충성심을 발휘하기 위해 아내에 대한 사랑마저 무참히 무시한다. 드디어, 라미레즈는 국가의 명령에 응하기 위하여 자신의 영혼마저 파괴될 수 있는 극단적인 작전에 투입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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