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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에 걸린 소년' '청춘의 덫' '택시강도의 눈물' 등 방송
시사성 가족 프로그램 「우리시대」가 1월 10일(목) 저녁 7시 2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우리시대」는 우리 사회의 작은 사건, 사고들을 실제인물들의 인터뷰와 재연형식을 통해 방송, 우리 사회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02년 한국 사회를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통렬한 자기비판으로 되짚어 보고 우리 사회의 오늘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우리시대」.
이번 주 내용은 현수막 줄에 걸린 한 소년의 어이없는 죽음 '현수막에 걸린 소년' 미래도 꿈도 버린 인터넷 유흥 사이트에서 만난 세 청년의 파멸 '놀자 클럽'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강도가 된 택시강도 아버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 '택시강도의 눈물' 등을 방송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현수막에 걸린 소년 현수막 줄에 걸린 한 소년의 어이없는 죽음
2001년 11월 23일 저녁 한 소년이 현수막 줄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구토와 두통을 호소하던 소년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환자실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하게 된다. 어렵게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소년은 결국 일주일만에 사망한다. 학원에 간다고 나간 소년을 일주일만에 다른 세상 사람을 만든 것은 어이없게도 현수막 줄이었다.
관할 동사무소에서 내 건 '내 집, 내 점포 앞은 스스로 청소합시다'라는 현수막 줄이 횡단보도를 무단 점거하면서 어두운 밤 신호등만 보고 뛰던 소년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었다. 촌각을 다투는 뇌출혈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시키는 병원의 비합리적인 행태와 안일한 행정처리로 소년을 죽음까지 내몬 우리의 현실을 재조명해 본다.
▶ 청춘의 덧 미래도 꿈도 없다. 인터넷 유흥사이트에서 만난 세 청년의 파멸
서울중부경찰서는 유흥비로 신용카드가 연체되자 회사의 공금 19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채권회사 경리직원인 곽모(남. 27)씨와 이모(남. 27), 양모(남. 22)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회사에선 근면 성실함으로 인정받던 곽씨지만 무절제한 향락에 빠져 조금씩 횡령하기 시작한 공금이 거액으로 불자 인터넷 유흥 사이트에서 만나 이씨, 양씨와 함께 범죄를 공모하기 시작한다. 이들이 13일간 전국을 돌며 탕진한 돈은 무려 2억 5천만원. 이들은 지방에 자신들의 은신처로 아파트까지 마련해 놓고 외제 명품과 고급차를 타며 돈을 흥청망청 사용했다. 잡힐 것을 알았다는 이들이 창창한 미래도 내 팽긴 채 범죄에 빠져 버린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과소비와 유흥문화를 부추기는 소비문화의 문제점과 한탕주의에 빠진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어두운 단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 택시강도의 눈물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강도가 된 택시강도 아버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
2001년 12월 25일 성탄절. 인천 서부경찰서에 30대의 택시강도가 구속되었다.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하루에 걸친 두 차례의 강도 행각으로 빼앗은 돈은 고작 현금 만 팔천원. 그 돈으로 아들들과 김씨가 향한 곳은 아이들이 먹고 싶다던 동네 치킨집이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일하던 김씨는 사업실패로 집도 잃고 가정불화로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되고 9살·7살 그리고 18개월 된 갓난아기를 혼자 떠맡게 되었다.
날은 추워지고 먹을 것은 없고 월세마저 밀려 집에서 쫓겨난 김씨는 결국 택시강도가 되고 만다. 치킨을 맛있게 먹는 아들들을 바라보던 김씨는 따뜻한 잠자리를 구할 생각에 다시 택시강도 짓을 하게 된다. 택시강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 진 뒤 작은 선물과 성금을 받게 된 아이들은 기억에 남는 성탄절을 보내게 되었지만 택시강도 김씨는 구치소 차가운 바닥에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2001년 매서운 겨울 아이들을 위해서 죄 값을 치르고 떳떳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택시강도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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