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상반된 가정환경 등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극본 김보영·연출 정인)은 요즘 안선녀(소유진)와 봉강철(유준상) 두 사람이 집안의 반대를 뚫고 건너야 할 장애들 때문에 요란하다. 「여우와 솜사탕」은 주인공 선녀와 강철이 첩첩산중 장애를 넘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 말고 결혼의 조짐을 보이는 또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먼저 첫 커플은 의무는 지지 않으며 권리만 주장하는 우유부단한 강철의 형인 봉두철(이영범)과 야무진 봉싱크의 경리 민여옥(김여진)이다. 봉두철은 민여옥에게 덜미를 잡혀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또한 커플은 남편과 사별한 후 친정으로 돌아와 보험설계사일을 하는 강철의 여동생 봉인화(김정난)와 외유내강형으로 합리적인 농학 박사 강수교(김승수)로 두 사람의 사이도 심상치 않게 진행된다. 어느모로 보나 완벽한 신랑감인 강수교는 미망인인 인화를 어머니에게 소개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사랑를 펼친다. 그러나 강수교의 어머니는 과부에 과부 며느리가 싫다며 본능적으로 인화를 반대해 극복해야 할 장애가 많다.
제21회(1월 6일(일)) 방송분에는 엄마 친구 진숙 아줌마가 선녀 대타로 안선혜(김민희)를 데리고 선을 보러 간다. 선혜는 별뜻없이 동생 선녀를 대신해 선을 보러 나갔는데 그 자리에 배경도 인물도 출중한 완벽한 남자가 나온다. 어차피 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된 선혜는 포기한 심정으로 성의없이 선을 보고 허탈하게 돌아온다. 이날 김유석이 선혜와 맞선보는 인물로 처음 등장한다.
김유석은 선혜의 배우자인 오규태 역할로 새로 투입되는데 김유석이 맡은 오규태라는 인물은 카리스마가 있는 30세의 독설가로 어릴 때부터 후계자 교육을 철저히 받아 자신감이 있는 반면 차가운 인물이다. 사업상 합병을 위해 어머니와 결혼한 후 끝없는 외척 세력으로 인해 항상 고민했던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평범한 선혜를 결혼 상대자로 결정한다. 그러나 사업이 기울자 막상 도움을 줄 수 없는 선혜에게 화가 나고 몰래 우는 선혜를 바보스럽게만 여긴다. 작은 행복이나 상도덕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냉정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연속극이 진행되며 중간에 들어오는 새 식구들은 대체로 드라마에 활력을 넣어주곤 한다. 김유석의 활약이 기대된다.
* 김유석 프로필 1967년 생 대표작 : 영화 <광시곡> <섬> <강원도의 힘> MBC 베스트 극장· KBS 일요베스트 등 드라마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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