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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학교에서 소사일을 맡고있는 춘호는 새로 부임해온 여선생 유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멀리서 그녀를 바라만 봐도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는 춘호. 가정방문을 나선 유나의 길을 안내해 주는 것만으로도 춘호는 행복감에 빠진다.
유나에게 선물받은 한권의 시집, 그 안에 적힌 '고마운 춘호씨께'라는 글귀를 바라보며 춘호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기쁘고 행복하다. 유나와 그녀의 대학선배인 차성규 선생과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한 춘호는 심한 질투감을 느끼지만, 소사라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유나에게 다가갈 수 없는 현실에 비참함만을 느낀다.
한편, 학교 비품실에서 시험지를 인쇄하고 있던 유나의 실수로 화재가 발생하고, 유나는 비품실에 갇혀 의식을 잃는다. 성규는 비품실에 유나가 있다는 걸 알지만 감당할 수 없는 불길에 주춤거리는 사이, 춘호가 거센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질식해 있는 유나를 구해낸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유나를 구해낸 공이 모두 성규에게 돌아가고, 춘호는 억울한 심정을 아무에게 말도 못한 채 괴로워한다. 화재 사건 이후 급격히 가까워진 유나와 성규를 말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운 춘호. 하지만 유나를 향한 춘호의 애절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불길 속에서 자신을 구해낸 사람이 춘호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고백하는 유나, 그럼에도 성규를 사랑한다는 그녀의 고백에 춘호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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