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10월 22일(수) 밤 9시
- 재벌 회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TV 토크쇼 출연.
- 은퇴 후 ‘요리사’를 자처하는 자원봉사자로 변신.
- 10월 22일(수) 밤 9시,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속 깊은 얘기까지 다 털어놓는다.
대한상공회의소장을 지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모처럼 TV 나들이에 나선다. 손석희가 진행하는 MBC의 <질문들>이다. 재벌회장 출신으로 장시간의 TV 토크쇼에 출연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제작진은 꽤 오랜 기간 박 전회장 섭외에 공을 들였다. 결국 이번 출연이 성사된 데에는 평소 격을 파하기를 즐기는 박 전회장의 자유분방한 성격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는 평소 재벌에 까칠한 태도를 보여왔던 손석희 진행자다. 회장 재직 당시의 구조 조정에 대한 비판 여론, 은퇴 후 자원봉사에 영향을 미친 내면의 부채의식 등에 대한 간단치 않은 질문들이 이어진다. 박 전회장은 특히 두산 재직 시 그룹 구조 변경을 위해 그룹의 얼굴이었던 OB맥주를 전격 매각하고, 각종 M&A를 실행해 한 때 ‘미스터 M&A'로 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회장은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이를 받아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직이 빌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지만, 모두 마다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나선 박 전회장.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급식 자원봉사 단체를 운영하며 칼질에 더 열심인 그를 세상은 어떻게 바라볼까.
그런가 하면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솔직한 얘기까지 <질문들>로 엮어낸 박용만 편은 그가 통상적인 ‘재벌’의 궤도에서 벗어난 별난 존재인지, 아니면 그의 캐릭터가 오히려 통상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한다. 손석희 진행자의 ‘질문’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생각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8월 말 문형배 재판관으로 시작된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은 그동안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초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도 미디어에서 만나기는 어려웠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진행자 손석희와 그의 대담이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방송은 10월 22일 수요일 밤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