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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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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년 특별 기획 MBC 자연다큐멘터리「지리산 반달가슴곰」
내용
지리산 반달곰의 생태와 서식환경 및 복원작업 등 3년간 추적
외국의 곰 복원사례 취재, 우리나라의 반달곰 복원사업의 방향 모색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지리산 반달곰의 생태와 서식환경 및 복원작업 등을 추적한 신년특별기획 MBC 자연 다큐멘터리「지리산 반달가슴곰」이 1월 3일(목) 밤 10시 55분부터 12시 45분까지 1·2부로 나누어 방송된다.

1983년 설악산 마등령에서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어가던 반달곰의 모습이 우리가 기억하는 마지막 야생의 반달가슴곰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11월 반달가슴곰은 17년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MBC 취재팀의 3년간의 노력이었다.

반달가슴곰의 생존이 지리산에서 확인된 이후, 이들을 멸종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각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취재팀은 현재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지리산 반달곰의 생태와 서식환경 및 복원작업 등을 약 3년 동안 면밀히 추적했다. 또한 외국의 곰 복원사례를 취재하여 향후 우리나라의 반달곰 복원사업의 방향을 모색해본다. 신년 특별 기획 MBC 자연다큐멘터리「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자세한 방송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주요내용

1부 : 반달곰은 살아있다

* 3년간의 추적
1998년 2월, 취재팀은 곰의 성공적 촬영과 취재진의 무사고를 비는 산제를 올렸다. 오랜 싸움의 시작이었다. 곰을 보았다는 제보가 출몰했지만 매번 허탕으로 끝이 났다. 그도 그럴것이 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호로 면적만 11억만평에 이르고 3개도 5개군을 아우르는 거대한 산이다. 출몰지역은 지리산 전역이었다.

매번 곰의 흔적이라고 기대에 차 있다가 다른 동물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의 반복이 이어졌다. 살을 에일듯한 추위에도 산행은 계속되었고 한해 두해를 넘기면서 취재팀은 점차 지쳐가고 있었다. 길 없는 바위투성이의 숲과 진드기가 우글거리는 산죽밭을 헤매기를 이년. 취재진은 별다른 성과없이 또 한 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때 또 하나의 제보가 들어왔다. 해발 1300m 부근, 상수리나무의 가지들이 집중적으로 꺾여 있었고 나무에는 곰이 오르내린 흔적으로 보이는 발톱자국이 선명히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취재팀은 곧장 탐색에 나섰다. 그 곳에는 곰이 열매를 따먹고 나뭇가지를 엮어 선반처럼 해 놓은 상사리 뿐만 아니라, 산죽을 엮어 만들어 등을 기대며 쉼터로 사용하는 탱이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배설물과 물자리까지 모든 것이 확실했다.

곰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동행한 옛 포수 차병호씨 또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드디어 3년만에 곰의 확실한 흔적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취재팀은 들뜬 마음으로 카메라를 설치했고 초조히 기다리기를 2개월. 마침내 11월 말, 그토록 찾아헤매던 반달곰은 지리산의 옛주인답게 홀연히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피해사례
지리산 자락 어디에서나 반달곰을 볼 수 있었던 시절에는 그만큼 곰에 얽힌 사연들도 많다. 옛 사람들은 산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소리를 냄으로써 자신이 산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곰에게 알리곤 했는데, 이는 골짜기 골짜기마다 많은 수의 곰이 있었기 때문일 뿐 아니라, 맹수에 속하긴 하지만 자신이 특별한 궁지에 몰리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지 않는 반달곰의 습성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곰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들을 찾아가 사연을 들어보았다. 산달에 이른 산모가 곰을 만나 배 부분만 제외하고 공격당한 이야기, 곰에게 얼굴을 물리고 왼눈이 빠지는 등 큰 상처를 입었지만 극적으로 살아나 현재 온몸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양봉가의 이야기, 곰에게 아버지를 여읜 옛 포수의 이야기 등 생생한 그들의 경험담을 들어본다.

2부 : 반달곰, 살려야 한다

* 미국의 곰 이주작업
1900년대 초, 아칸소주의 곰은 토지사용 방식의 변화와 과도한 수렵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이에 미국정부는 개체수가 풍부한 화이트강 유역의 곰을 타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방법을 이용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미끼를 사용하여 덫을 설치하고 곰을 생포하는 것이 이 연구의 시작이다.

임신가능한 암곰을 식별한 후, 새끼를 막 낳은 동면굴에서 타지역으로 이주시킨다. 곰은 본래 회귀본능이 강하지만, 새끼가 자랄 때까지 돌보면서 그 지역에 적응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곰을 이주시켜 방사할 때에도 곰이 사람의 냄새를 기억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처리하는 등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취재팀이 보호구의 bear trap에 도착한 당시에도 어미곰 한 마리가 올무에 발목이 묶여 있었고, 주위에는 안타깝게 어미를 바라보는 새끼곰이 서성대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곳의 올무는 곰을 살육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호·복원시키기 위한 장치이다. 일련의 검사를 마치고 어미곰은 다시 건강하게 새끼와 함께 숲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같은 미국의 사례는 국내의 곰 복원정책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전 국내 국립환경 연구원에서는 새끼곰 4마리를 사육, 자연으로 방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인간의 손에 길들여진 이들 중 한 마리는 사람냄새에 익숙해져 등산객의 뒤를 좇아 다니는 결과를 낳아 이 사업은 헤프닝으로 끝이 났다. 이는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와 계획없이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는 우리나라 곰 복원 작업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중국의 복원작업
인간의 활동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중국에서도 곰의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야생상태의 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시작하여 구조화사업을 벌였다. 야생상태의 곰을 사육하고 그들에게서 개체수를 얻는 방법을 이용, 곰 복원작업을 진행해온 것이다.

지금도 중국내에서 보호· 사육되고 있는 곰의 개체수는 대략 6천마리이다. 이 중 취재팀이 도착한 흑룡강성 내의 사육장에서는 약 1천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었으며, 이중 50∼60%는 아직도 자연산이고, 이 외에도 약 2천마리가 야생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등 풍부한 개체수를 지니고 있었다.

중국의 반달곰은 국내의 반달가슴곰과 같은 우수리 아종으로 분류되고 있어 국내의 반달곰을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이곳의 곰을 도입하여 인공증식을 시키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취재진은 현재 중국의 곰 현황과 서식 환경 등을 취재, 국내의 도입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러시아 프리모리주 자연 보호구에서 밀렵으로 인해 어미를 잃고 남겨져, 사람의 보호하에 성장하고 있는 새끼곰 미샤와 마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생후 3개월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