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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구성과 수채화 같은 수려한 화면 압권 서로 다른 '商道'를 추구하는 만상과 송상의 치열한 商戰
지난 10월 1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문화방송 창사 40주년 기념 특별 기획 드라마 「상도」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장사꾼의 덕목'에 대한 송상과 만상의 극적인 대비가 점점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또한 주인공 임상옥을 둘러싼 다녕과 채연의 사모의 감정들이 표출되면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 시청률도 탄력을 받고 상승중 이다.
드라마「상도」가 이제 본격적으로 '商道'라는 장사 철학을 여러 유형의 상인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의주의 만상과 개성을 본거지로 하는 송상의 대결이 바로 그것. 만상의 임상옥(이재룡 분)은 상도의 근본이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 여기고, 이에 반해 상대의 헛점을 이용하여 이문을 남기는 것이 '상도'라는 송상 정치수(정보석)와의 불꽃 튀는 대결 구도가 흥미와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여기에 임상옥을 사모하는 다녕의 고백과 말없이 이를 지켜 봐야하는 채연의 마음. 그림자처럼 한발 뒤에서 그런 다녕을 지켜보는 정치수와 아직도 정치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미금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게 해준다. 특히, 상옥과 다녕의 애절한 사랑과 말없이 상옥을 바라보는 채연의 삼각관계로「상도」게시판은 연일 시청자들의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실정. 지난주(19. 20회 분) 방송에서는 조만간 한양에서 부정기적인 과거가 있을거란 정보를 입수한 임상옥은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 지물전 상품을 모두 사들여 한양으로 원정 판매를 떠난다. 그러나 과거를 무산시키는 계략을 세운 정치수는 전란이 날거라는 헛소문을 퍼뜨려 지물 값을 폭락시켜 헐값에 만상의 지물을 사들이고 더불어 짚신까지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결국 송상은 소비자들을 속여 이윤을 극대화했던 것이다.
한편 지물 매입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 만상측의 임상옥. 정치수의 어물 매점 계획을 사전에 눈치채고 기지를 발휘해 정치수를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신용은 장사꾼이 지켜야 할 제1의 덕목임을 알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저버리지 않은 임상옥의 계획은 성공하게 되고 그간의 손실도 만회하게 되었다.
이번 주(21. 22회)에는 송상의 어음을 결재하지 못해 대정강 선단 운영권을 넘겨주게 돼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 만상의 홍득주(박인환)가 송상의 대방 박주명(이순재)을 찾아간 순간 임상옥이 뛰어들어 환 대금을 지불한다. 자신의 계략으로 많은 이익금을 남겼던 정치수는 어물 매점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되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 임상옥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절치부심한다. 한편 다녕은 상옥에게 사모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그의 마음도 같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적대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껴 애절한 사랑에 눈물짓게 된다 .
한편, 창사40주년 특별기획드라마「상도」가 드라마로서는 유일하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가 선정하는 '올해의 10대 좋은 프로그램'으로 뽑혀 제작진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방송계에 「상도」가 시청자에게 감동과 교훈을 전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것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0월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 경기 지역 시청자 715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특별기획드라마 「상도」가 좋은 프로그램인 몇 가지 이유
1.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력 주인공 이재룡 김현주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와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물론 엑스트라급 연기자까지 거의 모든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추며 스케일이 큰 드라마가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들까지도 잘 메워나가고 있다.
2. 세련된 화면의 색채감과 아름다운 뉴에이지 풍의 배경음악 한 폭의 동양화 또는 예술 사진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은 60-70퍼센트가 역광처리 된 화면이다. 모든 화면에 보여지는 파스텔 톤의 색조(세트와 의상)가 자연과 어우려져 매 장면마다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흐른다.
드라마 대부분 씬(scene)이 야외에서 촬영 된 것이라 실감 나는 배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꼼꼼한 고증을 통해 재현해 낸 소품들은 제작진의 정성과 관심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대규모 야외 세트장을 비롯한 갈대가 흐드러진 평야며, 깊은 계곡 , 들꽃이 만발한 시골길 등 시원한 화면은 시청자들에게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전적이면서 독특하고 감미로운 뉴에이지 풍의 배경음악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폭발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3. 기존 사극의 식상한 아이템에서 벗어나 '상업'이라는 소재 선택이 신선 '재물은 물과 같이 평범하고 사람은 저울처럼 바르다'라는 상인 정신을 담고, '돈버는 방법'과 '돈 쓰는 방법'에 대해 교훈적이거나 현학적이지 않게 메시지를 전해준다. 또한 주인공 임상옥을 통해 사람은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는 것과 장사의 근본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잃어 가는 '신뢰'가 만사의 기본이라는 것을 상기 시켜준다. 또한 사업도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 전달.
4. 식상하지 않은 중인들의 이야기가 흥미 만점 사극에서 왕족이나 궁궐, 양반가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 대부분의 계층인 중인에 대한 내용을 소재로 선택한 것이 참신함.
5. 청소년에게 사극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역사 속의 실물경제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 당시 경제용어의 쉬운 대사처리와 자막해설을 덧붙였다. 6. 시청자와 늘 대화하며 이를 반영하는 제작진 홈페이지에서 연출자가 직접 네티즌과 대화하고 지적사항과 문의사항에 어김없이 답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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