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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일타 강사' MBC 해설위원 남현희가 뽑은 항저우 최고 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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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MBC 해설위원 인터뷰 시리즈 1> 펜싱 '일타 강사' MBC 해설위원 남현희가 뽑은 항저우 최고 경기는?



- [MBC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타 강사' MBC 해설위원 남현희가 공개한 심판판정 꿰뚫어 보는법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대회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대회 초반 펜싱은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 6. 은 3. 동 3 등 총 12개 메달을 수확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한 대한민국 펜싱. ‘일타강사’라 불리며 많은 시청자에게 펜싱의 매력에 대해 알려준 대한민국 펜싱 레전드이자 MBC 해설위원인 남현희를 만나봤다. 

 

Q.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MBC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를 마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전체 24명의 선수가 6종목에 출전했다. 첫날 개인전 경기부터 진행되었는데, 여자에페 선수들이 개인전 금·은메달로 경기 시작의 물꼬를 잘 터주면서 매일 연속된 금메달의 행진을 펼쳐줘서 신나는 마음으로 해설을 진행할 수 있었다.

 

대회 마지막 날은 남자에페, 여자사브르 단체전이 진행되었는데,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우리 선수들 24명이 출전하여 24명 전원 메달획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한국펜싱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또한, 구본길 선수가 단체전 금메달 획득으로 (저와 함께) 아시안게임 타이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한국펜싱의 역사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전체 스포츠 종목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 최다 보유자가 되었는데, 아직까지 타이기록 보유자 중 동일 종목에서 두 명의 선수가 없다. 선수촌에서 함께 했던 후배가 저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순간이라 기뻤다. 마무리 또한 너무 잘해준 우리 후배들을 보며 저도 해설하면서 하루하루가 뿌듯한 시간이었고 정말 행복했다. 


Q. 남현희 해설위원의 중계는 신뢰 100%로 통한다. 펜싱의 룰에 대해 어려워하는 시청자들에게 남현희 위원은 그야말로 ‘일타 강사’로 통하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런 반응 체감하셨는지 궁금하다.


펜싱은 플뢰레, 에페, 사브르 세 종목이 있다. 저는 플뢰레 전문 엘리트 출신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라 해설을 맡게 되면서 이 세 종목을 같이 진행 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에페?사브르 종목에 관한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았다.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설명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께 전달 할 수 있었다. 


선수 활동만 해왔던 저에게 많은 분들이 ”어떻게 심판판정을 잘 볼 수 있느냐?“ 질문 하시는데, 선수 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경기 룰 이해’와 ‘경기 중 갑자기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필요하다. 물론 경기 중 뒤에 지도자 선생님께서 앉아 계시지만 스스로 경기 운영을 잘 해내면서 중간중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나 심판판정이 잘 못 되었다 판단되면 비디오 요청을 선수 본인이 해야 하는데, 상황에 대해 인지가 잘 돼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경기 경험과 노련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국펜싱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삼위일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첫째는 선수 개인의 목표를 위한 노력, 둘째는 선수와 지도자의 호흡, 마지막은 선수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제도와 지원이다. 모든 스포츠가 같지만 세계경쟁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원이 지속되어야만 가능하다. 


Q.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를 위해 특별히 준비하시거나 가장 많이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다면?


국민 여러분들께서 펜싱 종목을 이해하실 수 있도록 펜싱 기본적인 몇 가지를 설명해 드리고 싶었다.  

 

먼저 플뢰레는 머리와 팔?다리(사지)를 제외한 상반신과 몸통이 유효면이며 찌르는 포인트로만 이뤄진다. 그에 반해 사브르는 도복과 장비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부위가 유효면이고 플뢰레와 같이 공격과 수비 관습이 적용되며 찌르기 베기로 득점이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에페는 도복과 장비를 포함. 신체의 모든 부위가 유효면이고 플뢰레와 동일하게 찌르는 포인트로만 이루어진다.


저는 아무래도 주 종목이 플뢰레이다 보니 에페, 사브르 영상을 보며 많은 공부를 했다. 3종목의 차이점(공격방식, 유효면, 우선권 적용률)에 대한 설명들, 특히 득점이 연결되는 순간. 시청자분들께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즉흥적으로 설명해 드려야 하는 부분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다.  


Q. 남현희 해설위원이 픽한 이번 아시안게임 가장 명승부는 어떤 경기였는지?


전체 펜싱 6종목의 모든 경기는 종목별 역사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되기에 모두가 중요한 경기였다. 그중 제가 픽한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의 명장면은 남자플뢰레의 대한민국과 중국의 금메달 결정전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7월에 열렸던 이탈리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플뢰레 종목 금·은·동메달을 ‘일본·중국·홍콩’이 석권했다. 펜싱 강국인 유럽 선수들(이탈리아·프랑스·독일·헝가리)을 꺾고 아시아권에서 모두 싹 쓸어가는 대이변을 만들었는데, 일본·중국·홍콩 세 나라의 경기력이 빠르게 상승한 이유는 외국인 지도자 영입이었다.


‘유럽의 선수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영입하여 이탈리아와 프랑스만의 전통 있는 지도 방법과 경험을 토대로 한 실전 경기 대비를 배우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력으로 이끌었다. 그밖에 싱가폴·대만 등의 나라들도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여 아시아권 남자플뢰레는 타 종목에 비해 기량이 세계적 수준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허준·하태규·이광현·임철우 이 4명의 팀워크는 단단하다. 4명이 똘똘 뭉치면 아시아권에서만큼은 중국·일본·홍콩 선수들에게 쉽게 승리를 허용해주지 않는다. 지난 모든 경기가 박빙의 승부로 진행되었기에 힘들지만 해볼 만한 경기로 예상했다.


금메달 결정전인 중국과의 결승 무대는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의 의미를 우리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강인함으로 도전했던 무대가 금빛 메달로 장식되어 저도 해설하면서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본 경기였다.


Q. 윤지수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에 남현희 해설위원의 멘트가 많은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펜싱은 내 전부"라는 멘트가 시청자들에게도 가슴 깊이 와닿았는데, 윤지수 선수의 어떤 모습에 그 말이 떠올랐는지, 그 순간을 다시 되짚어 본다면?


윤지수 선수는 선수 경력 16년 차의 국가대표 펜싱선수이다. 매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8번이나 출전한 윤지수 선수가 ‘점점 가면 갈수록 그 무게는 무거워지지만, 어떻게든 잘 버텨내고 있는 거 같다. 어쩌면 앞으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의 시간을 보낸 걸로 알고 있다. 그 힘듦의 시간을 잘 견뎌내었기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는 어릴 적 ’장래희망 국가대표‘ 그 꿈을 안고 그렇게 힘든 길에 올라선다. 타인과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고, 본인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함을 만들어야 한다. 금메달은 특별한 1인에게만 주어지기에 그 스페셜한 위치에 올라서려면 전부를 걸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선수들은 알고 있다. 그것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되는 것 같다. 


Q. 이제 1년 후에 또 파리 올림픽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펜싱 강국인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펜싱 경기에서 득점 성공 여부를 잘 알 수 있는 남현희 해설위원만의 비법이 있다면? 펜싱 경기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꿀팁, 일 타 강의 한번 부탁드린다.


해설 시작이 도쿄 올림픽이었기에 그 큰 무대를 후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설렜고 감사했다. 저는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올림픽까지 올림픽대회 총 4회 출전했다. 


올림픽 티켓은 4년간의 노력 없이는 확보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대회에 출전하여 기량을 올리는 노력과 개인별?국가별 포인트 점수를 확보해야 하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예상되는 라이벌 국가나 선수의 분석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림픽 무대를 밟아본다는 것! 티켓 확보가 어려운 부분이다.

 

펜싱 용어가 평소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단어들이다. 생소하고 경기룰에 대해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많은 용어가 존재하지만 가장 많이, 자주 나오는 용어들로만 정리하여 방송을 통해 설명을 함께 전달하니 주변 지인분들도 ‘시청하기에 쉽고 재미있다’ 말씀 주셨고 잘하고 있구나 뿌듯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해설위원 남현희를 응원해준 시청자분들에게 한 마디

 제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해설을 준비하면서 대회 출전하는 대표팀 후배들 80%와 소통이 있었다. 대부분이 방송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 감사한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었다. 저도 선수 활동하면서 감사한 분들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늘 아쉬웠는데, 역시나 선수들은 모두 메시지를 보내왔다.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말로 표현 못 했지만,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친구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지원해주신 소속팀과 협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는 지도자 선생님, 그리고 함께 동고동락 하며 고생한 내 동료들 모두 감사하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이 주신 응원과 격려, 관심과 사랑 주시는 만큼 지금보다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 저 남현희도 지금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활동하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MBC로 시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예약일시 2023-10-0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