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실증적 접근을 통한 사주팔자의 가치 타진
生年月日時의 네 기둥과 그에 따른 여덟 글자의 干支에 의해 그 사람의 운명이 정해진다는 사주팔자.
최근의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사람의 70% 정도가 사주팔자를 본 경험이 있으며, 이 수치는 오히려 요즈음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사주팔자가 미신이라는 근대 자연과학의 이론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오랜 세월동안 우리 사회와 생활에 여전히 깊숙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사주팔자에 의존할까?
이러한 이슈들을 단순한 운명론적 입장이 아니라 통계학 등의 실증적 실험을 통해 검증해 봄으로써 사주팔자의 다양한 가치를 타진해 보고자 한다.
▶ 사주와 재운
재벌들은 사주를 보아도 재운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 정말 좋을까? 여러 역술인들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부자들과 노숙자의 사주를 비교해 보았다.
한편 서강대학교 경제학과의 남성일 교수는 사주가 재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사주를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학력이나 경력 등의 다른 조건들이 동일할 경우, 재운이 좋은 사람의 소득이 30%까지 좋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는데, 이것은 사주를 하나의 통계적인 학문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이것은 학계에서 사주와 관련한 연구로는 최초로 시도된 것일 것이다.
▶ 사주와 질병
한의원에서 사주를 통해 병을 진단한다는데 사실일까? 실제로 도림 한의원의 강진춘 선생은 환자의 생년월일시를 통해서 신체의 어느 곳이 어떤 이유로 좋지 않은지를 판단한다. 이것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만물의 요소인 목화토금수 이 오행과 사람의 각 오장육부가 깊게 관계되어 있다는 이론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폐암선고를 받은 46세의 노재인씨의 경우, 사주로 질병을 진단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신상춘씨가 노재인씨의 사주만 보고도 폐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사주와 질병과의 관계는 얼마나 깊은 것일까?
▶ 사주와 한국인
원광 대학교에서 '체상학'이라는 이름으로 사주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는 조용헌 교수는, 고려사와 경국대전을 예로 들어 우리나라에서 음양오행에 근거한 사주 명리학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뿌리 깊은 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사주명리학이 다른 신점이나 수상, 관상, 토정비결 등과 비교해 봤을 때 상당히 객관적인 방법으로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 사주와 적성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시던 이선종 선생님. 이 분은 사주를 통해서 학생들을 상담하고 선도를 하셨다. 즉 사주 상에 나타난 적성을 파악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인도를 해준 셈이다. 이렇게 사주를 통해서 사람들의 적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 「여우와 솜사탕」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경진씨와 이영범씨는 사주에서도 연기자가 천직이라고 나올까? 그리고 한국 여장부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김강자 총경은 어떤 직업이 적성으로 나올까?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과연 사주로 적성을 판단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 사주와 서양 과학
카이스트 출신의 변기호 박사는 사주를 수학적으로 해석하여 소프트웨어화시키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영국의 권위있는 과학잡지 '네이처'에서는 태어난 시기와 인간의 능력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국의 천문학자 세이모어 교수는 행성들과 태양의 움직임에 의해 형성되는 자기장이, 그 시기에 태어난 인간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두 인간이 태어난 시기 즉 사주의 큰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인 연구들인 것이다. 이렇게 사주 명리학은 서양 과학과 연결시켜 연구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 사주의 한계
사주 명리학이 아무리 다른 역학들에 비해 객관적인 성격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한계성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의 경우는 어떨까?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축구인생을 걷고 있는 김강남, 김성남 쌍둥이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올해 프로야구 시즌에서 우승을 거머쥔 두산베어스의 김인식 감독의 사주 풀이를 여러 역술인에게 의뢰해 봤는데…. 사람의 인생을 생년월일시라는 단순한 4개의 숫자가 얼마나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지는 확언할 수 없는 일이다. 고려대학교의 현택수 교수는 사주가 가지는 확률이 높다고 해서 그것을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 사주의 미래
강릉대학교에서 사주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는 오종림 교수. 그리고 미국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동양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명리학을 공부해 현재 사주로 사람의 성격을 카운셀링하고 있는 노혜진 박사, 이들은 앞으로 사주 명리학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를 제시해 주고 있는 케이스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미래를 점치고 그것에 연연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주 명리학을 역술이 아닌,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하나의 학문으로 연구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