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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성 가족 프로그램 「우리시대」가 12월 20일(목) 저녁 7시 2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우리시대」는 우리 사회의 작은 사건, 사고들을 실제인물들의 인터뷰와 재연형식을 통해 방송, 우리 사회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2001년 한국 사회를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때로는 통렬한 자기비판으로 되짚어 보고 우리 사회의 오늘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우리시대」이번 주 내용은 징용 갔던 열아홉 새신랑이 팔순이 되어 돌아와 58년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팔순 노부부의 순애보 '58년만의 해후'와 아이들의 불장난에 희생된 남매 '엄마! 불났어요' 자립을 꿈꾸는 장애인들과 자립 의지마저 꺽어버린 우리 사회의 현실 '열 번째 거절' 등을 방송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58년만의 해후 징용갔던 신랑이 돌아와 58년만에 결혼을 하는 팔순 노부부의 순애보 2001년 7월 24일. 58년만에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한 김창생 할아버지는 귀국하자마자 58년 전 헤어진 새색시를 찾았다. 얼굴 한 번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결혼했던 새색시 순이. 두 달간의 꿈 같은 신혼을 보내던 어느 날 아무런 말도 없이 새신랑은 일본군에 징용되어 나가게 된다. 58년 반 백년이 훨씬 지나 새 색시 품으로 돌아온 늙은 새신랑과 자식 하나 없이 시부모님 모시며 58년 수절한 새색시!
긴 역사의 강을 건너 58년만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된 늦깍이 부부. 현대사의 뼈아픈 과거를 뒤로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팔순 노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엿본다.
▶ 엄마! 불났어요! "엄마!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아이들의 불장난에 희생된 남매
지난 11월 30일 오후 5시경 서울의 한 연립주택에 발생한 화재로 10살·7살 남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님 대신 동생 예린(7)을 잘 보살펴 주던 오빠 효성(10)이는 집안에 연기가 들어오자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문이 잘 안 열린다며 도움을 요청하던 효성은 엄마와 2번의 통화를 한 뒤 동생 예린과 함께 쓰러지고 만다. 남매의 생명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은 어이없게도 철없는 초등학생들의 불장난 때문이었다. 연기와 화염 속에서 두려움에 떨었을 남매 생각에 아이들을 가슴에조차 묻을 수 없다는 부모님과 할머니. 2001년 겨울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화염 속에서 안타깝게 보내는 일이 없도록 우리 사회의 허술한 화재방지 시설과 화재의 위험성을 상기시켜 본다.
▶ 열 번째 거절 자립을 꿈꾸는 장애인들과 자립 의지마저 꺽어버린 우리 사회의 현실 최소한의 자립을 꿈꾸며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을 꾸리기 위해 나선 부모님과 장애인들이 있다. 20세 이상의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 13명이 힘겹게 돈을 모아 아이들이 생활할 전셋집을 찾으러 나섰는데 차마 상상하기 힘든 참담함을 무려 열 번이나 맛보는 일들이 벌어졌다.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전염병 환자도 아니고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집을 빌려주지 않는 우리 시대의 이웃들. 누구보다도 강한 자립 의지를 불태우던 장애아들과 부모님은 집주인들의 계속되는 거절로 인해 장애보다 더 큰 상처를 입게되었다.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무서운 편견 때문에 고통받고 숨죽여 사는 장애인들과 그 가족의 어려운 현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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