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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강래연(20)에게서 처음 들은 언어는 중국어였다. 유창했다. 알고 보니 화교였다. 조막만한 얼굴에 유달리 짙은 일자 눈썹이 언뜻 중국인 같다. 개구쟁이 중국인 같다. TV에서 그녀는 입심 좋고 넉살 좋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부담 없는 이미지로 그녀는 그 동안 사람과 사람을 엮어주는 감초 같은 역을 맡아 왔다. 그렇지만 실제 만나본 강래연은 무조건 사람 좋은 개구쟁이와는 사뭇 달랐다.
공부도 연기도 놓칠 수 없어요 "전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좀 까다롭다고 해야 옳을 것 같네요. 내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랬다. 강래연에게는 까다로움이 엿보였다. 고집이 풍겼다. 현재 세종대학교 호텔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그녀는 공부도 연기도 모두 놓칠 수 없다 한다. 그래서 시험기간이면 2시간 수면에 울면서 공부한 적도 많다. 바쁜 연기 생활을 하면서 꼬박 꼬박 장학금을 받는다 하니 그녀의 욕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욕심 많은 그녀가 이번에 MBC월화드라마「선희진희」에서 맡은 역은 선희(손예진)와 진희(김규리)를 연결해주는 친구역할이다. 기존에 보여주었던 털털한 이미지의 연기와 별 반 다를 바 없는 역. "제가 아직은 역을 골라서 할 수 있는 처지는 못돼요. 그래도 맡은 역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하려 노력하죠." 사실 그녀의 대사는 많은 부분이 그녀의 애드립으로 만들어진다. 자기에게 주어진 대사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그녀가 생각할 수 있고 덧붙일 수 있는 말들을 스스로 만들어 연기한다.
정신병자 역, 주인공 되고 싶어 까다롭고 조금은 신경질적인 이미지 때문일까? 그녀가 꼭 하고 싶은 역도 그렇다. "씨니컬한 정신병자 역을 맡고 싶어요. <처음 보는 자유>라는 영화에서 정신병자로 나오는 '안젤리나' 역이 마음에 들어요." 모든 일에 완벽과 꼼꼼함을 요구하는 신경질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 웃을 때는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어 착하게 웃는 '안젤리나'가 퍽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한다. 그녀도 소름이 끼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한다.
그녀는 성공욕구가 남달랐다. 현실적인 면이 강했다. "연기로든, 다른 일로든 전 성공하고 싶어요. 인생에 있어 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후에 다른 일이 내게 더 많은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면 전 아마 연기를 포기하고 그 일을 선택할 수도 있을 거예요." 말하는 폼이 당당했다. 아니, 솔직했다.
연기는 그녀의 인생에서 이변이었다. 어릴 때부터 호텔경영인을 꿈꿔온 그녀는 그녀의 인생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지금껏 왔다. "아직은 연기도, 어릴 때부터 가져온 꿈도 포기할 수 없어요.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일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녀의 연기에 대한 미래는 뚜렷하지 않다. 그만큼 자기 일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귀가 얇지 않고 스스로 판단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고집스러움이 꿈을 이룰 것만 같다. 그것이 연기자든, 호텔경영인이든….
■ 프로필
*생년월일 : 1981년 *키 : 168cm *몸무게 : 48kg *학력 :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4학년 재학중 *특기 : 중국어, 영어, 수영, 포켓볼 *CF경력 : 남양<밸런스 3>, 농심<보글보글 찌개면>, 빙그레<붕어싸만코>, 노는 사이트 *드라마경력 : MBC 「어쩌면 좋아」「쇼 토요특급」「남자셋 여자셋」/ KBS 「학교」「꼭지」「멋진 친구들 1, 2」「눈꽃」/ SBS 「은실이」「순풍산부인과」 *영화경력 : <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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