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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사 40주년 특별기획 자연다큐「500년의 비밀, 광릉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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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연다큐의 촬영지 광릉숲의 생태계 1년 남짓 밀착 취재

MBC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특집 자연다큐멘터리 3편을 연속 방송하고 있다. 12월 한 달 동안 방송되고 있는 특집 자연다큐멘터리는 지난 2일(일) HDTV 자연다큐멘터리「나비」를 시작으로, 9일(일) 「태초의 땅, 캄차카를 가다」를 방송했으며, 3편 중 마지막 편인 「500년의 비밀, 광릉숲」이 12월 16일(일) 밤 11시 25분 방송, 다양한 소재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기회를 마련한다.

회색빛 거리에서 매연에 시달리는 도시인들에게 숨구멍과도 같은 태고의 신비가 가득한 곳이 바로 광릉숲이다. 광릉숲에는 크낙새·장수하늘소·하늘다람쥐 등 21종의 천연기념물을 비롯, 1000여 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옛 선조들의 노력으로 오백년이라는 세월동안 고스란히 보존되어온 천혜의 숲. 사라져가는 희귀 식물들과 곤충, 새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광릉숲은 생태계의 보물창고이다. 이제껏 곤충·꽃·동물 등에 관한 자연다큐멘터리는 많았다. 그 많은 자연다큐의 촬영지가 되어온 광릉숲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러나 아직도 광릉숲의 생태계는 3분의 1도 채 공개되지 않았다. 그 공개되지 않은 광릉숲 생태계의 모든 것을 최초로 공개한다. 50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광릉숲. 그 숲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겨울까지 1년 남짓 밀착 취재한 창사특집 자연 다큐멘터리「500년의 비밀, 광릉숲」에서 그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자세한 방송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숲 속의 향연
짙은 초록빛의 장대한 전나무들이 호위병처럼 서있는 광릉숲.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안쪽거리. 죽엽산 소리봉으로 둘러싸여 있는 광릉숲은 침엽수와 천연림, 그리고 침엽수 조림으로 이루져 있다. 나무를 보금자리로 살아가는 곤충들에게 광릉숲은 편안한 안식처이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희귀종 사슴풍뎅이가 광릉숲에 집을 마련했다. 날씨 좋은 어느 날 암컷과 사랑을 나누려는 수컷 사슴풍뎅이에게 나타난 방해꾼으로 수컷들의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과연 누가 암컷을 차지하였을까.

참나무 숲에선 곤충들의 향연이 이루어졌다. 바로 달콤한 참나무 진을 먹기 위해 모여든 곤충들. 먹거리로 가득한 광릉숲의 참나무들은 곤충들의 단골 식당이다. 이제는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218호 장수하늘소와 그에 도전하는 사슴벌레와의 싸움 등을 소개한다.

▶ 광릉숲의 봄
이른 봄 광릉숲은 꽃들의 천국이 된다. 광릉숲에서 가장 큰 무리를 이루는 피나물·앉은 부채·물가에서 자주 피어나는 앵초들, 또한 광릉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들도 있다. 광릉요강꽃과 광릉골무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풀 숲 사이 교묘히 집을 지어놓은 검은 딱새 가족도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알에서부터 부화한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갖다 나르는 딱새 부부와 특이한 배설물을 내놓는 새끼의 모습에 광릉숲에 봄이 온 것을 느낄 수 있다.

▶ 수줍은 주인, 버섯
광릉숲에는 오래된 나무가 많기 때문에 분해자 역할을 하는 버섯류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비갠 아침이면 비쭉 얼굴을 드러내는 버섯은 광릉숲, 음지의 꽃이다. 광릉숲에는 462종이나 되는 버섯이 있으며 버섯을 연구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죽은 나무를 먹고 버섯이 자라고, 그 버섯은 곤충의 먹이가 된다.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자연의 섭리를 광릉숲을 대표하는 노란 망태 버섯과 맛있게 버섯을 먹는 달팽이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다.

▶ 광릉숲의 역사
숲도 나이를 먹으며 변한다.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숲의 변화를 숲의 천이라 하고 그 마지막 단계를 극상이라 한다. 극상단계의 특징인 서어나무의 군락을 이 곳 광릉숲에서 볼 수 있다. 서어나무와 함께 발견된 화경버섯은 서어나무에만 피며 밤에 빛을 발하는 신기한 버섯으로 광릉숲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광릉숲은 조선시대 세조가 자신의 능으로 정하면서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며 숲을 엄격하게 보호한 것이 그 시초이다. 이후 일제 말기의 극심한 수탈과 6·25 전쟁의 포화속에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었고 지금은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시험림으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

▶ 크낙새의 고향
유난히도 고목이 많은 광릉에 사는 까막딱따구리. 몸길이가 약 45cm 정도되는 대형종으로 천연기념물 242호이며 광릉숲에는 약 6쌍 정도가 있다. 까막딱따구리는 나무파기 전문가로 나무를 쪼아 먹이를 먹는 모습,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갖다 나르는 모습 등 까막딱따구리의 재미있는 일상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전망대 기둥에 집을 짓고 사는 오색 딱따구리 부부 새끼들의 처녀비행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목이 많은 광릉숲은 딱따구리들의 천국. 그 중 크낙새는 천연 기념물 197호로 전 세계적으로 오직 광릉숲에만 살고 있다. '클락 클락'하고 울기 때문에 크낙새라고 불려지는 새. 크낙새를 보기 위해 외국에서까지 찾아오지만 요즘은 크낙새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밖에도 원앙·하늘다람쥐·장수하늘소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광릉숲은 모든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 숲 속의 밤
광릉숲에 밤이 찾아왔다. 모두가 잠이 든 그 시간. 번개같이 날아와 쥐를 낚아채 가는 새. 바로 밤의 왕. 천연기념물 324호인 올빼미이다. 사라져 가는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어미의 애뜻한 모정, 주로 밤에만 사냥을 하지만 자식을 위해선 낮에도 사냥을 하는 바쁜 어미. 새끼의 먹이를 사냥하느라 잠잘 시간조차 없는 어미는 나무 위에서의 짧은 낮잠을 즐긴다. 올빼미 어미의 새끼 키우는 모습이 소개된다.

▶ 물의 나라
수생식물원에서는 200여 종의 사라져 가는 수생 식물들을 보존하고 가꾼다. 연꽃을 비롯한 희귀 식물 남개연·노랑어리연꽃 등 여러 수생식물들의 개화 모습을 보여준다. 햇빛 비치는 물 속. 분주한 버들치들과 물 속 자갈바닥과 너무도 흡사한 둑중개의 모습이 보인다. 둑중개는 강원도와 경기도 몇몇 지역에만 사는 희귀한 민물고기다. 돌 밑에 숨어살며 사정없이 머리를 자갈바닥에 박았다가 먹이를 먹는 둑중개의 하루를 보여준다. 그 밖에 두꺼비 산책 나온 모습, 시원스레 헤엄치는 무당개구리의 모습과 개울가에서 벌어지는 번개같은 물총새의 사냥 모습을 보여준다.

▶ 광릉숲의 겨울나기
서울보다 평균 4∼5도가 낮은 광릉숲의 겨울.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숲은 모든 생명의 움직임이 멈춰버린 듯하다. 하지만 생태계는 돌아가고 있다. 번식기엔 유충을 먹지만 겨울에는 마른 풀씨를 먹으며 겨울을 나는 새들. 몇 해전 겨울부터 청도요 부부가 광릉천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꽁꽁 언 광릉천에서 길쭉한 부리로 물 속의 실지렁이나 도래를 먹으며 살아가는 청도요 부부를 비롯한 새들의 겨울나기 모습을 보여준다.

▶ 왕숙천의 비애- 흰목 물떼새
광릉숲의 외곽쪽으로는 포천에서부터 흘러내려온 왕숙천이 흐른다. 그 왕숙천 자갈밭에 알을 낳고 키우는 흰목 물떼새. 그러나 왕숙천은 자식농사를 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한 곳이다. 알을 노리는 흰목물떼새의 천적과 왕숙천에 놀러온 사람들, 게다가 공사중인 포크레인까지 주위환경으로 인해 세 번의 산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 마리의 자식도 얻지 못하는 어미 흰목물떼새의 슬픈 모습이 소개된다.

▶ 광릉숲, 생태계의 보물창고
15만 평의 수목원에는 식물의 특징·용도·기능에 따라 분류해 놓은 15개의 전문 수목원이 있다. 사라져가는 수생식물이 자라는 수생식물원,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와 향기만으로 식물을 판별 할 수 있도록 만든 맹인 식물원을 비롯해 만목원·습지원·활엽수원 등 다채로운 수목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고 산림의 역사와 목재의 다양한 용도 등 세계의 임업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산림박물관도 있다. 또한 숲 해설가가 있어 1∼2 시간 코스의 산책로를 설명과 함께 안내해주고 있어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와 식물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물창고인 광릉숲이 관광지화되면서 주변의 식당 및 유흥업소들이 들어섰고 광릉숲은 심하게 오염되었다. 그래서 지난 97년부터는 토·일요일에는 개장을 하지 않고 평일에만 개방하고 있으며 5일 전에 미리 예약을 사람들에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4계절의 모든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 광릉숲이 지금 우리 가까이 존재하고 함께 숨쉬고 있다는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큰 축복이며 이러한 광릉 숲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