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
어제(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BTJ 열방센터, 인터콥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최바울 선교사를 통해서 인터콥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지난 12월 초 상주 BTJ 열방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또다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이에 상주시는 해당 센터를 폐쇄하고 24시간 출입자를 확인했다. 약 8만 3천 제곱미터 규모의 열방센터는 인터콥 선교회가 설립한 것으로 전국의 교인들이 모여 대규모 선교 집회와 훈련이 이뤄졌다고 한다. 인터콥 선교회 중심에는 최바울 선교사가 있다.
그런데, 최바울 선교사가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하고, 심지어 신천지를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콥은 종교 모임 숙박이 금지된 작년 11월 말과 12월 초에도 합숙 집회 신고를 했고, 집합금지 명령 이후에도 모임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주시는 최바울 선교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법인설립허가 취소도 검토하고 있다.
열방센터 발 코로나 확진자는 무려 8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일부 집회참가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피하기도 했다. 열방센터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인터콥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심이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고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동안 몰랐던 인터콥의 실체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드러나고 있다. 오랫동안 인터콥을 지켜본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방해와 어이없는 음모론 유포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인터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인터콥은 이슬람 국가에서 위험한 선교활동을 펼쳐왔고, 그 중심에는 최바울 선교사가 있었다. 최 선교사는 기독교가 채 전파되지 않았다는 의미의 ‘미전도종족’ 수가 줄어드는 소위 ‘복음화시계’를 강조했고, 예수재림을 앞당기려면 하루라도 빨리 선교를 가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콥의 선교방식에 있었다. 그들은 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을 물리치는 기도를 하는 등 상대 종교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선교 기간 중 이슬람 예배 장소인 모스크를 방문하는 것은 필수 코스였고, 기도하는 무슬림 뒤에서 기도나 찬양을 했다고 한다. 인터콥은 이를 ‘땅밟기’라고 표현했고, 아이들까지 참여시켰다. 최바울 선교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땅밟기’를 옹호하고, 심지어 타종교인의 집까지 찾아가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4년 인도 마하보디 사원에서의 소란을 피우고, 2006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로부터 강제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터콥의 선교방식에 대한 질문에 인터콥은 ‘인도적인 봉사활동을 했을 뿐 타 종교 국가와 갈등이 깊어진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7월, 샘물교회 소속 청년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단기 선교를 떠나 탈레반 무장 세력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해 2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당시 현지 안내와 통역을 담당했던 이가 인터콥 소속 선교사라고 했다. 이에 인터콥은 샘물교회 선교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당시 샘물교회 담임 목사는 현장 안내를 했던 이가 인터콥 선교회의 훈련을 받았고, 피송 당시 인터콥 소속이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아프간 피랍사건 이후, 인터콥은 위기관리지침서를 만들었는데, 마지막 항목에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유언장을 넣었다. 또한 목숨을 잃거나 납치를 당해도 인터콥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바울 선교사와 인터콥 측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인터콥은 지금도 위험 지역에 선교를 보내며,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을 순교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PD수첩’은 국가와 문화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내 믿음대로 따라야한다는 생각 자체가 폭력이 된다며 위로와 평안이라는 종교 본연의 가치로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