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11월 25일(수) 밤 12시 15분
오늘 25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지난 10월 23일부터 사흘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열린 평화와 공존의 문화축제 ‘2020 LIVE in DMZ’를 다시 만나본다.
- DMZ 155마일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155마일의 비무장지대 DMZ는 우리에게 있어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임진강 너머의 고향땅을 바라보기 위해 48년째 임진각 앞을 지키고 있는 정성춘씨는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임진각을 찾는 실향민들의 사연을 사진과 글로 남기면서, 임진각에 철망에 리본을 달기 시작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이 리본에 쓴 이름을 보고 가족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임진각의 희망 리본은 이제 수많은 실향민들의 희망을 담아 철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정성춘씨와 실향민들에게 DMZ가 분단의 아픔을 의미한다면, DMZ 평화누리길을 종주하는 김학면씨에게 DMZ는 평화를 의미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김포시,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 시군을 잇는 DMZ 접경 지역의 최북단 도보 여행길이다. 총 12코스로 이루어진 이 길을 김학면씨는 DMZ의 자연문화 유산과 평화의 가치를 젊은 세대들에게 알리기 위해 10년째 이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평화누리길을 함께 종주하는 청년들도 많아졌고, 삭막하기만 하던 접경지역 마을들은 이들의 방문 덕분에 활기찬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 평화와 공존의 문화축제 '2020 LIVE in DMZ'
지난 10월 23일부터 사흘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는 ‘평화가 길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DMZ의 평화와 공존을 기원하는 특별한 문화 축제가 열렸다.
'2020 LIVE in DMZ'는 DMZ가 지닌 공존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문화 공간과 DMZ와 평화를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토크콘서트가 펼쳐지는 ‘DMZ 빌리지’, 음악을 통해 한반도의 화합을 염원하는 ‘DMZ 콘서트’로 구성되었다. DMZ 빌리지에는 2018년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이루어진 자유의집과 남북 정상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 등 상징적 장소들이 재현되었고,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들도 선보였다. 12살의 동화 작가 전이수 군도 이번 DMZ 빌리지에 7점의 그림을 전시했다. 사랑은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만들며, 우리는 원래 하나였고 모두 가족이라는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이수 군의 작품은 관람객들이 직접 레고로 조립해 완성하는 체험형 전시물로 의미와 재미를 더했다.
남북한이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최정상의 뮤지션들이 함께 한 DMZ 콘서트와 평화주의자 존 레논의 이야기를 통해 DMZ의 미래를 이야기한 토크콘서트까지, 현재 진행형인 DMZ의 의미와 아픔을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 '2020 LIVE in DMZ'를 <MBC 다큐프라임>에서 다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