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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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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D수첩] 특수부, 그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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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 


어제(8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검찰 특수부의 특별수사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특별수사부에 소환된 이들은 권력의 중심에 있던 거물급 인사들이었는데, 지난 2008년 권력과는 거리가 먼 한 시민단체의 최열 대표가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소환됐다. 한국 시민운동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최열 대표는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시민운동가로 낙인찍혔고, 환경단체 역시 샅샅이 털리는 수모를 겪었다. 최열 대표는 ‘청와대의 지시로 수사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법원은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고, 검찰은 횡령에서 알선수재로 방향을 틀었다. 특수부는 수배 중이던 이광문 광성개발 대표를 소환해 최열 대표를 구속하는데 협조해달라며 회유했다고 한다. 특수부는 이 대표가 변호인과 접견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했다. 결국 최열 대표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 


최열 대표와 관련해서 특수부에 소환된 사람은 이 대표만이 아니었다. 금곡개발의 오 대표는 최열 대표와 금전거래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전세자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했지만 검찰은 그 돈을 사업 알선 대가로 판단했다. 그는 특수부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 수사 과정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긴급체포 됐던 오 대표는 얼마 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특수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은 이들은 많았고, 그때마다 검찰은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책임지는 이 없이 ‘피의자 사망으로 사건 종결’이 끝이었다. 강압수사, 먼지털이식 수사는 피해자들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고 특히 가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면서 압박하면 자살을 선택하기도 했다.  


정경심 교수의 PC 반출을 도와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경록 씨는 검찰 수사가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심지어 검찰에서 진술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 거리낌 없이 기사화됐다고 했다. 한번은 KBS와 인터뷰를 끝내고 특수부 조사를 위해 검사실을 찾았는데, ‘KBS와 인터뷰를 했다, 확인해봐라’ 등의 메신저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김경록 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 검찰은 인터뷰 전문을 요구하고, 예정에 없던 조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조사를 받는 사이, 특수부의 언론플레이가 작동했다. 당시 조국 수사를 지휘하던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카톡방을 통해 언론 기사들을 모니터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특수부는 언론을 통한 여론전으로 기선을 제압하고는 했다. 특수부의 표적이 되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범죄자로 낙인이 찍히고 만다. 


검사들이 가장 가고 싶은 부서는 바로 특수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이목이 쏠리는 수사다 보니 언론과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다. 특수부에서 인정받게 되면 법무부, 대검, 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친 후 검찰 수뇌부로 진입한다. 최근 10년 동안 5명의 검찰총장이 특수부 출신이었다. 특수통의 진가는 퇴임 후에도 발휘된다. 전관 경력이 고액의 수임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 그가 중앙지검 3차장으로 특수수사를 지휘할 때, 채널A 이동재 기자는 무려 34차례 단독보도를 했고, 기자상을 받았다. 이동재 기자는 이철 VK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돈거래를 묻는 편지를 보냈고 이 기자는 한동훈 검사를 만나 이 사실을 전했다. 이 기자는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고 가족들이 처벌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는 본인과 속칭 윤석열 라인과의 신뢰 관계를 언급하기도 하고, 윤 총장의 최측근과 통화한 녹음파일로 들려주기도 했다. 이 기자는 편지에 4.15 총선에 대해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높기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여러 차례 한동훈 검사에게 연락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지난 7월, 채널A 이동재 기자는 구속됐다. 하지만 한동훈 검사는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 않다. 


198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출범한 이래, 수십 년째 검찰 특별수사에 대한 비판은 끊이질 않고, 그때마다 검찰은 간판을 바꿨지만, 특수수사의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PD수첩’은 마지막으로 강한 권력을 가진 한국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공수처법이 통과됐지만, 아직도 공수처가 출발하지 못했다며 검찰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돼 국민들에게 신뢰 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문의 : 콘텐츠프로모션부 장은희  




예약일시 2020-09-09 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