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매주 일요일 저녁 8시 25분
어제 23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100회를 맞아 새롭게 ‘스트레이트’에 MC로 합류한 허일후 아나운서와 함께 박덕흠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현장, 전체 공사에 사용된 공사비는 총 328억 원으로 이 중 8억 5천만 원이 박덕흠 의원의 장남이 대표로 있는 원하종합건설에 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되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에 따르면 기술 사용료는 원하종합건설이 해당 공사에 사용된 STS공법에 대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STS 공법은 터널을 뚫을 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이 공법을 사용한 공사는 또 있었다. 서울 망원동과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한강공원나들목 공사도 STS 공법을 사용했으며 원하종합건설은 신기술 이용료로 4억 8천만 원 챙겼다. 이외에도 STS 공법을 사용한 공사는 2건 더 있었으며 원하종합건설은 서울시로부터 총 공사 4건, 총 33억 2천만 원을 서울시로부터 기술 사용료로 받았다.
박덕흠 의원은 6년째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위원회의 국정감사 피감기관이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2015년 국회 국토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의원이 건설 신기술 사용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난 뒤 공교롭게도 2017년부터 박덕흠 의원 아들 회사는 매년 1건씩 서울시로부터 기술 사용료를 따냈다고 말했다. 또한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또 다른 국회 국토위원회 피감기관인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공사 중 3건이 박덕흠 의원 아들이 대표로 있는 원하종합건설이 보유한 STS공법을 발주한 사실도 확인했다.
박덕흠 의원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을 지냈다. 박덕흠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2007년, 서울시가 발주한 1천억 규모의 취수장 이전 사업에서 17개 건설사의 불법 담합이 발생했다. 담합을 주도한 건설사는 박덕흠 의원이 대주주로 있던 혜영건설이었다. 이 사건으로 혜영건설과 함께 입찰을 따낸 건설사 대표가 구속됐다. 그러나 당시 담합을 주도한 혜영건설은 과징금만 받고 형사처벌을 피했다. 또한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박덕흠 회장 시절 골프장 인수와 관련해서도 큰 잡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을 위해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이 시세보다 최소 100억 원 넘게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건설협회 전직 회장과 임원 50여명은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 박덕흠 의원에 대한 업무상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진정을 제기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반론을 듣기 위해 박덕흠 의원을 찾아갔다. 우선 가족 회사들이 피감기관 발주공사를 수주한 것이 이해충돌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덕흠 의원은 “아니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안되죠. 모르겠어 그런 건. 난 전혀 내가 부탁을 한다거나, 내가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떳떳하게 하고.”라고 말했다. 이어진 담합 사건 질문에 박덕흠 의원은 “내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찌됐든 내가 하게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전혀 관여 안 한...저는 언제부터 손을 뗐냐면 회사에, 2002~2003년도부터 제가 회사 일을 안했어요 거의.”라고 답하며 이어서 “2002년도 것 해서 자료 받고 다 하시잖아. 그러면 그 저의가 의심스러운 거지 내 입장에서. 내가 현재 했던 것을 갖고 한다면 모르지만 내가 현역에 있을 때. 그 전에는 무슨 상관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박덕흠 의원은 골프장을 땅을 100억 넘게 비싸게 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때는 골프장이 전부 다 피치, 최고로 올라갔을 때야. 한 6개월만 늦게 샀으면 좀 낳이 다운해서 샀겠지. 왜냐하면 그 타이밍이 실상적으로 안 맞은 거고.”라고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토위를 떠나실 생각은 없냐는 스트레이트 취재진의 질문에 박덕흠 의원은 “누가? 아니 지금 내가 떠나고 싶다면, 내가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하는 거지.”라고 답했다.
* 기획 : 김연국
* 연출 : 이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