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이 꾸준히 북한을 방문해 온 국제 봉사 단체의 이야기를 다룬 '6개월 후 만납시다: 북한 결핵병원 이야기'가 방송된다.
2018년, 한반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과 2년 10개월 만에 열린 이산가족 대면 상봉까지. 한반도에 마침내 봄이 왔고, 국민들은 한동안 낯설었던 평화의 기운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6개월 후 만납시다'는 꾸준히 북한을 방문해 온 작은 국제 봉사 단체의 이야기다. 그들은 북한 의사와 함께 다제내성 결핵(Multi Drug 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이라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린 북한의 결핵 환자들을 돕고 있다. 다제내성 결핵은 2가지 이상의 항결핵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치료기간도 길고 성공률도 높지 않다.
한국계 미국 국적의 다큐멘터리 감독 석혜인은 이 자원 봉사자 단체와 동행해 북한의 결핵 병원을 장기간 촬영하여, 'OUT OF BREATH'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 NHK WORLD에서 방송되었고, 영국 BBC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MBC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를 위해 ‘방송의 날 특집’으로 이 다큐멘터리의 한국어 판을 방송한다.
'6개월 후 만납시다: 북한 결핵병원 이야기'의 원작인 'OUT OF BREATH'의 감독 석혜인은 한국계 미국 여성으로, 그녀의 외조부모는 북한에서 태어났지만 분단 이후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이런 개인사를 지닌 석혜인 감독은 북한 방문 결핵치료 사업팀에 동행해 2년 동안 북한을 오가면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석혜인 감독은 평양을 벗어나 결핵병원으로 향하는 시골길에서 1950년대의 남한을 풍경사진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렇게 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함경북도의 시골 마을은 춥지만 따듯했고 낯설었지만 정겨웠다. 한국어도 유창한 석혜인 감독에게 북한의 결핵환자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었고, 부모님을 따라 병원에 온 어린아이들은 그녀에게 수줍은 미소를 건네주었다.
석혜인 감독은 자신의 목소리로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에 참여해 생생한 북녘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스티븐 린튼 (Stephen Linton) 박사는 회색 머리의 평범하고 온화한 인상을 가진 60대 중반 백인 남성이다. 린튼 박사는 ‘미국은 주적’이라 배우고 자라온 북한 사람들에게 유창한 한국말로 ‘다제내성 결핵’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들은 맨바닥에 질서 정연하게 줄을 지어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미국인 박사의 한국말에 귀 기울인다.
이 회색 머리 이방인은 한국에 기독교를 전파했던 초기 선교사의 후손이고,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는 197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참관 이후 북한과 운명 같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유진벨 재단과 함께 6개월마다 북한을 방문, 그곳의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전념해오고 있다.
남과 북 모두를 사랑하는 이방인 스티븐 린튼의 눈으로 바라본 안타까운 남북의 모습. 감춰져 있던 감동적인 이야기가 'MBC 스페셜'에서 단독 공개된다.
한국계 미국인인 승권준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다제내성 결핵’ 치료 지침서를 작성한 전문가 중의 한 명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결핵 전문가이다. 그의 주된 임무는 북한 의사들을 교육시키고 그들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유진벨의 방북 치료 때마다 그 역시 동행한다.
한번 방북에 봉사자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단 3주. 승권준 박사는 치명적인 결핵 변종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보며, 6개월 후 다시 돌아올 그 때에도 이 환자들이 모두 살아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마지막 점을 찍어야 하는 순간. 그 순간에는 긴 투병 끝에 완치되어 기쁜 마음으로 결핵 병원을 떠나는 이와, 마지막 약으로도 치료되지 않아 눈물을 훔치는 이가 있다. 누구보다 북한 사람들을 사랑한 다국적 봉사자들이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오는 9월 3일(월) 밤 11시 10분 'MBC 스페셜'에서 방송된다.
*기획: 이우환
*연출: 석혜인
*문의: 홍보부 조수빈 (02-789-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