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세계 미래 기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고, 전세계적인 식수자원 고갈 현상으로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는 식수가 없을 것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칼은 3천만년 전쯤이나 되는 태고의 형성됐으면서도 다른 호수들과는 달리 늪으로 변해 사라지지 않고, 무진장한 청정담수를 보유하고 있는 신비로움으로 갈수록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문화방송 창사 40주년 특집으로 바이칼 그 원시의 생명수를 집중 취재하고, 2부·3부에서는 일제 치하에서 조국을 떠나 연해주 등지에 뿌리를 내리고 살다가 1937년 11월 혹한 속에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20여만 우리 동포들의 한맷힌 디아스포라, 그 슬픈 역사의 발자취를 조헌모 김병훈 두 기자가 5월말부터 11월까지 현지 취재했다.
▶제1부 바이칼, 그 원시의 생명수
- 바이칼의 신비 집중탐구 -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 호수를 찾아 그 신비로운 생명력의 근원을 탐구하고 호수를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물,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담았다.3천만년 전에 생성된 바이칼 호수가 썩지 않고 청정담수의 보고로 남아있는 수수께끼를 파고 들어간다.
특히 바이칼 호수 인근에 자치공화국을 이루고 사는 브랴트족의 모습에서 같은 종족적 뿌리를 가진 우리 민족의 모습을 찾아보는 부분과, 바이칼 호수 인근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앙형태인 샤머니즘의 고향임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눈여겨 볼만하다.
연출 : 조헌모 시사제작국 특임 5CP소속(789-3322)
.▶제2부 깨어나는 동토
- 미리 타본 시베리아 횡단철도 -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장장 93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소개하고 철도가 지나는 주요 도시의 소개, 개방 이후 급변하고 있는 러시아인의 삶의 모습들을 담았다.
모스크바 등 유럽에 가까운 지역보다는 우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연해주, 하바로브스크 지역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고 한반도의 철도가 연결될 경우 기대되는 경제, 문화적 교류와 투자의 가능성도 점쳐 보았다. 특히 농업투자의 가능성에 대한 심층적 접근과 기존의 사업 투자의 오류를 짚어보기도 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북한과의 접경지역 핫산의 역사, 두만강 철교와 그 너머 북한 땅의 모습, 그리고 우수리스크 역에서 만난 평양발 모스크바행 객차의 모습, 북한 승무원과의 대화 등이 흥미를 끌 만하다.
.▶제3부 백년 나그네의 고향노래
- 끝나지 않은 고려인들의 이산 -
러시아에 사는 우리 동포를 고려인, 현지어로는 '까레예츠'라고 부른다.
약 백년 전에 건너간 조상들로부터 지금은 4세, 5세까지가 태어났다.
특유의 성실함과 교육열을 바탕으로 어디서나 강인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던 그들은 소련의 붕괴 이후 민족주의적 경향이 짙어진 중앙아시아의 공화국들이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또 다시 뿌리 뽑힌 존재가 돼 할아버지와 부모의 고향인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보여주고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의 의지를 부각했다. 또 비교적 성공한 고려인들의 개인사를 소개하고 백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한국인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생각은 어떤지 알아본다.
다른 소수민족과의 비교를 통해 그들 고려인이 러시아인으로 살면서도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길은 무엇인지도 모색해본다.
2부·3부 연출 : 김병훈(시사제작국 특임 5CP 소속, 789-3322)
홍보 : 김소현(789-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