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을 주민 3명, 잇따라 구토에 의식 불명! 두유가 원인?
충남 부여시의 한 마을. 이곳에서 두유를 마신 3명이 잇따라 갑작스러운 고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영문도 모른 채 응급실로 실려 갔던 3명의 피해자들. 2명은 칡을 캐던 마을 주민, 1명은 어린 아이인 것으로 확인 되었다. 겉으로는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이 두유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었던 것일까.
사건의 시작은 지난 달 23일 마을의 젊은 일꾼, 최 씨의 집 앞에 선물처럼 놓여 있던 두유 한 상자에서부터였다.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일을 앞장서서 돕는 최 씨였기에, 누군가의 선물이겠거니 하고 의심 없이 받아든 것이 화근이었다. 이 두유를 마신 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최 씨의 아들(7). 하지만 이를 간질 증상으로 여긴 최 씨는 두유 탓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남은 두유를 그대로 보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일을 도와주러 온 굴착기 기사에게 남아있던 두유 중 4개를 성의 표시로 건넸고, 다음 날 그 두유가 화를 불러왔다. 옆 마을에 칡을 캐던 주민들을 도우러 간 굴착기 기사는 목이 마르다는 주민 이씨(47.여)와 김씨(56.남)에게 두유를 건넸는데, 갈증에 벌컥 벌컥 두유를 마신 이들이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두유에 살충제로 쓰이는 고독성 농약 ‘메소밀’이 들어있었다는 사실. 도대체 누가 농약 두유를 남몰래 가져다 놓은 것일까.
2. ‘죽이고 싶은데 힘으로 감당이 안 되니까...’ 75세 김 노인이 스무 살 어린 이웃 남자를 죽이려한 까닭은?
경찰 수사 결과, 지난 달 21일 인근 마트에서 한 70대 노인이 해당 두유를 구입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었고, 범행을 일체 부인하던 그는 CCTV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범행을 실토했다. 75세 김 노인, 그는 애당초 앙숙이었던 최 씨(55)를 노린 범죄였다고 자백했다. 피의자 김 노인의 주장에 따르면, 3년 전 자신이 훔치지도 않은 비료포대를 훔쳐갔다며 최 씨가 마을에 험담을 늘어놓은 그 때부터 앙금이 쌓였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 씨가 마을 상수도를 제멋대로 농업 용수로 사용하며 마을의 생활용수가 부족하게 되어 이를 따져 물었다는 김 노인. 하지만 스무 살이나 젊은 사람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고, 결국 어긋난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3.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모방? 치밀한 계획에 의해 범행 저지르고, 태연한 일상생활!
마을에서 5KM 정도 떨어진 마트에서 16개 들이 두유를 구입해와, 주사기로 고독성 농약을 주입해두고 다음날 밤에 최 씨의 집 앞에 찾아가 몰래 두고 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김 노인. 두유에 넣은 농약은 놀랍게도, 얼마 전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에서 사용했던 무색무취의 고독성 농약 ‘메소밀’.
심지어 피의자 김 노인은 경찰 조사 중 농약 사이다 사건을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 노인의 범행은 과연 농약 사이다 사건을 모방한 것일까. 엉뚱한 사람들이 화를 입은 후에도 너무나 의연한 모습이었다던 피의자. 체포되기 전, 집 근처 자주 가던 농약 판매점에 마실을 나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CCTV 화면에 포착되었을 정도. 하지만 현재 피의자 김 씨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대화조차 곤란해진 탓에 불구속 수사 중이며 병원에서 퇴원하는 즉시 다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법의 엄중한 처벌을 앞두고 있는 김 씨, 하지만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 번진 불신과 공포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웃들을 위험에 빠트리며 평화롭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피의자 김 노인, 그는 왜 독극물 두유로 저지른 섬뜩한 범행 후에도 뉘우치기는커녕 몰염치한 태도를 보였던 걸까.
* 문의 : 홍보국 이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