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된 MBC <능력자들> 10회에는 열정과 나이는 아무 상관없음을 온몸으로 입증한 능력자들이 출연하며 시청률 6.2%(시청률 조사기관 TNMS, 수도권기준)를 기록했다
첫 번째 출연자는 전세계 놀이동산을 돌아다니며 700여개의 롤러코스터를 타본 ‘롤러코스터 덕후'가 김혁씨. 그는 올해 53세로,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중년의 아저씨에 지나지 않았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뽀뽀뽀>, <딩동댕 유치원> 등 프로그램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갖춘 정도이다. 하지만 그의 롤러코스터 사랑은 깊고도 진했다. 취미로 즐기던 롤러코스터에 심취한 나머지 지금은 ‘테마파크 스토리텔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갖고 있는,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롤러코스트 전문가’였다. 순간 지나친 영상 가운데 보인 레일의 구조, 위치, 색깔만으로도 세계 어느 지역, 어떤 놀이동산의 정확한 놀이 기구명을 한 치의 오차없이 맞추어내는 그야말로 ‘능력자’ 그 자체였다. 이밖에도 MC김구라를 비롯, 정준하, 윤박, 은지원, 육성재, 하니, 홍윤화 등 출연진이 묻는 모든 질문에 막힘 없이 술술 대답을 쏟아내는 모습에 덕후 판정단은 흔쾌히 44표의 덕려금 지원표를 던졌다. 그가 사랑하는 롤러코스터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진짜 능력자는, 그의 말을 듣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우리를 놀이동산 롤러코스터에 탑승시켜준 53세 김혁씨였다.
두 번째로는 ‘자동차 덕후’를 표방하는 세 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인 문현, 이민영, 김병섭 군이 출연했다. 그들은 불과 고등학생에 지나지 않지만 8년~15년의 덕력을 자랑하는 순수학생들이었다. 미성년자이기에 면허는 없을지라도 자동차에 관한 지식과 애정만큼은 면허 있는 어른들보다 뛰어났다. 모 회사 차량의 카탈로그가 너무도 궁금한 나머지, 자동차 전시장에 들어가 주변 어른이 차 구매계획이 있다고 말해 얻어냈다며 수줍고도 자랑스럽게 카탈로그를 들어 보여주는 그 모습에서 계산이나 이해관계가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한 열정 그 자체를 접할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급발진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자동차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그간 꼼꼼하게 적어내려온 연구 노트를 내민 학생에게서는 희망의 기운까지도 느껴졌다. 이렇게 건강한 덕후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의 앞날이 조금 더 다채롭고 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확신이 든 대목이었다.
중년의 롤러코스터 덕후, 운전면허조차 없는 어린 나이의 자동차 덕후들이 보여준 금요일 밤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 오래된 명언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갈수록 깊어지는 덕력의 맛을 선보이는 MBC <능력자들>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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