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을 개편 신설프로그램인 「타임머신」에서는 시청자들이 재연 배우로 참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세기에 일어난 독특한 사건·사고를 재연형식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 「타임머신」.
박수홍과 박예진이 MC를 맡은 「타임머신」첫 회에서는 3명의 시청자가 배우로 참여했다.
iMBC에 시청자 배우 모집 공고를 내자 두살배기 아기에서부터 20대와 30대 남녀 직장인과 주부 및 지방 군소 신문사 기자 등 약 150명이 참여의사를 전해왔다.
시청자 배우라는 독특한 경험이 지루한 일상에 뭔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대부분 지원자들의 지원 동기. 그리고 자신의 끼를 꼭 한 번 TV를 통해 펼쳐 보여, 자신이 '숨은 인재'임을 입증하겠다는 지원자도 상당수 있었다.
한 지방지 신문사기자인 39세의 진정필씨는, 오랫동안 연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할 수 없었다며, 자신은 변강쇠나 잡놈 역할을 잘 할 것 같다고 뜻밖의 제안을 해 와,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진씨는 첫 11월 11일 첫 방송된 '오리들의 반란' 코너에서 중국인 농부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코너는 1998년 중국의 한 오리농장에서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암수오리들을 격리시켰더니 암오리가 식음을 전폐했다는 북경일보의 기사를 재연한 것.
인민복을 입은 진씨의 외모는 영락없는 중국인이라, 재연 촬영을 구경하던 오리농장 사람들도 깜짝 놀라. 그러나 중국어 지도까지 받았지만, 영 발음이 안돼 제작진을 초조하게 했다. 결국 목소리는 나중에 실제 중국인의 목소리로 더빙처리.
7살과 4살인 문동현-수진 남매는 지난 66년 발생한 아이유기사건을 다룬 '솔로몬의 판결' 코너에 함께 출연했다. 수진양은 연기가 낯설었는지 엄마를 찾으며 많이 울었는데, 대단히 실감나게 울어 제작진으로부터 '뛰어난 아역 배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11월 18일에 방송될 제2회에는 김현민씨(25세)와 현지연씨(20세)가 1979년 키스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을 재연한 '키스가 죄인가요?' 코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보육교사 양성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현지연씨는 '처음 해보는 연기라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하느라 힘들었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더 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한다.
영화배우가 꿈이라는 김현민씨. 학창시절 연극과 그룹싸운드 보컬로 활약하면서 넘치는 끼를 발휘했다는데, 타임머신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너무나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영화배우의 꿈을 버리지 않는 김현민씨는 이번 촬영이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제작진은 "재연배우가 한정되어 있는 현실에서 보다 참신한 배우를 기용하고, 시청자들에게는 TV출연이라는 추억을 함께 주기 위해 마련된 안"이라고 시청자 배우 모집이유를 밝힌다.
시청자 배우는 전문배우와는 달리, 원칙적으로 1회에 한해 참여시킬 예정이지만, 연기자로서의 자질이 보일 때는 꾸준한 캐스팅도 가능하다.
시청자 배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소개, 사진, 그리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적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시사제작국 "타임머신"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된다.
기획 : 윤미현(789-3331)
연출 : 임남희·김재환(789-3336)
대본 : 김정은
홍보 : 차주혁(789-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