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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대한민국 최초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 일주 성공. 41,900km, 5,016시간, 209일간의 여정. 이것은 2014년 10월 19일부터 2015년 5월 16일까지 김승진 씨(53세)가 세운 기록이다. 그의 세계 일주 성공은 대한민국에선 최초, 아시아에선 네 번째, 세계에선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일. 그가 도전한 세계 일주는 요트를 타고 홀로 가야 하는 단독, 어떤 항구에도 들를 수 없는 무기항,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무원조의 원칙을 지닌다. 누군가에겐 ‘무모한 일’로 치부될 수 있는 중년의 도전. PD 출신인 그는 세계 일주의 전 일정, 약 7개월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촬영하고 출연한 209일간의 기록. 그가 전 재산을 털어 요트를 사고, 목숨을 건 도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무모하고도 용감한 도전의 이유를 들어본다.
▶ 바다 위 5,016시간의 생존 2014년 10월 19일. 김승진 씨는 충남 당진의 왜목항에서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 세계 일주의 닻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아라파니호’를 타고 적도-남아메리카 최남단 케이프혼-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타운-인도네시아 순다해협까지 총 41,900km를 거쳐 왜목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평균 시속 9km/h인 요트를 타고 이 긴 거리를 항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특히 칠레 케이프혼의 거친 파도와, 남극해의 유빙은 세계 일주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예로부터 ‘선원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케이프혼은 최대 30m의 파도, 100km/h가 넘는 바람이 부는 극한의 바다. 배를 넘어 들어온 바닷물에 물건이 잠기고, 높은 파도로 인해 배가 뒤집힐 뻔했던 사고도 수없이 겪었다. 가까스로 케이프혼을 건넌 그에게 남극의 유빙이라는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유빙은 바다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로, 큰 유빙의 경우 그 지름만 해도 10km에 달하기도 한다. 부딪힐 경우에 배의 파손은 물론 그의 목숨도 장담하기 어렵다. 유빙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날이면 그는 유빙을 피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 설상가상, 안개 속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앞까지 가까워져 있는 유빙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계속되는 돌풍의 위협과 잦은 장비의 고장, 209일간 홀로 항해하는 외로움까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바다. 그가 본 바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209일, 혼자만의 시간. 그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2010년 사업 실패 후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승진 씨. 그는 이 아픔의 시간을 통해 군중 속의 외로움을 처절히 느꼈다고 한다. 바다에 있을 땐 한 번도 외로운 적이 없었다는 그에게도 209일, 혼자만의 시간에 찾아오는 ‘그리움’을 막을 길은 없었다. 결국 그는 새해 아침, 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보내온 신년 메시지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 김승진 씨에게 있어 가장 큰 그리움의 대상은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 가은이(18세). 그는 아빠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딸과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하다. 그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기도하는 부모님과 돌아가신 할머니까지. 긴 시간을 홀로 보낸 그에게 ‘그리움’으로 인한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 바다 위 2개월의 시한부 사랑,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빈 약 7개월의 시간 동안 그에게는 ‘이리와’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가 함께했다. 작년 12월 첫 만남 이후 거센 바람과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달 이상 그의 곁을 함께한 그녀. 사실 그녀는 ‘이리와’라는 애칭을 가진 갈매기이다. 그와 ‘이리와’는 약 2개월 이상, 항해의 3분의 1을 넘게 함께했다. 바다의 수많은 갈매기 중 몸통과 날개에 있는 검은 무늬로 ‘이리와’를 구별하는 그만의 방법도 생겼다. 그가 갑판에 나가 팔을 흔들며 부르면 ‘이리와’는 배 뒤편에 앉아 그의 곁에 머문다. 하지만 행복했던 그와 ‘이리와’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남극해의 바다를 건너야 하지만, 이리와가 계속 그를 따라올 경우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53세, 봄날은 다시 온다. 그는 거친 케이프혼의 파도를 경험하고, 남극해의 유빙을 보기 위해 바다로 갔다.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김승진 씨. 처음 그에겐 목숨을 위협하는 유빙이 두렵기도 했지만, 공포를 이기고 나자 그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갖은 위험이 도사리는 바다 위의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직접 기른 새싹으로 비빔밥을 해 먹고, 분유와 밀가루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이 남자. 그는 누구나 원하는 일에 도전할 때 나이와 상관없이 ‘청춘’일 수 있다고 말한다. 53세 청년 승진 씨가 말하는 우리 삶을 위한 도전, 그 행복한 여정에 함께하자.
위험한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우리는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없거든요. 50이 넘어서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라는 것은 큰 행복인 것 같아요. - 김승진 씨 INT 중
기획 : 김진만 연출 : 이지은 내레이션 : 이문세 문의 :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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