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 혼란스러운 수능 보도
올해 수능이 끝나자마자 난이도 논란이 불붙었다. 작년 수능은 너무 쉬었다하여 '물수능'이라고 올해 수능은 너무 어렵다하여 '불수능'이란 욕을 먹고 있다. 또한 수능 전야를 보도하면서 조계사에서 불공을 들이는 수험생 학부모들의 기도행렬을 중계차로 연결해 보도하는 등 선정성에만 치중한 보도들도 잇따랐다.
난이도가 어려워져서 불안해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동정만을 집중 보도하면서 수능이 크게 잘못됐다는 식의 여론을 언론이 필요이상으로 조장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당사자들의 불안에 편승해 이번 수능이 완전한 실패작인 것처럼 보도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미디어 이슈 - 언론, 책임 없나?
98년 7월, 몇몇 통조림 제조업체가 포르말린을 첨가한 통조림을 제조·유통시켰다는 검찰의 발표와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는 당시 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를 던져줬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제조업자들은 잘못된 검찰 수사와 이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 보도로 정신적, 물질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검찰과 11개 언론사를 상대로 400억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지난 11월 7일 1차 판결에서 법원은 충분한 수사 없이 발표한 검찰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의 발표를 인용보도 한 언론은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법원의 무죄판결이 언론에게 완전한 면책이 될 수 있을지는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 발표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취재여건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건 보도 과정에 과연 충분한 사실확인과 반론을 들어주었는가, 추후보도를 꾸준히 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회사는 물론 가정까지 풍비박산되는 불행을 가져온 <포르말린 통조림사건>을 통해 언론의 보도관행을 짚어본다.
기획 : 최용익(시사제작 특임 1CP)
데스크 : 김현주(시사제작 특임1CP소속)
취재 : 김형철, 이선재(시사제작 특임1CP소속, 789-2693)
홍보 : 김소현(789-2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