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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한 대의 피아노가 길을 떠난다. 총 제작 기간 1년, 전국 50여 개에 달하는 로케이션, 피아노 건반을 스쳐간 이들만 천여 명이 넘는다. 명동 한복판, 여의도 증권가, 바닷가와 시골 장터 등, 세상의 거리 곳곳을 찾아간 피아노는 로드무비의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해프닝과 만남을 엮어낸다. 건반을 두드리는 이들에게 피아노는 자신들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리고 피아노 앞에 앉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소박한 음악을 연주하며 마음속에 간직해둔 묵직한 삶의 진실을 꺼내 놓는다. 한 대의 피아노가 그려내는 천 개의 음악, 천 개의 삶, <거리의 피아노>는 피아노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 주요내용
<가수 유희열, ‘피아노에 붙은 압류딱지, 가족 해체의 상징’이었다> 가수 유희열이 피아노에 얽힌 애틋한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피아노 하면 생각나는 사연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집안 형편이 기울었던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을 떠올린다. “집안 거실의 피아노에 붙어 있던 빨간 딱지를 본 순간은 어린 나이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어요, 피아노는 저에게 가족 해체의 상징과 같았죠.” 그 이후 음악을 향한 꿈을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 작곡과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그는 당장 칠 피아노가 없어 종이에 그린 피아노 건반으로 몇 개월 동안 연습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에겐 스스로에게 다짐한 목표가 있었다. “대학시험에서 떨어지면 업소에 가서 피아노로 밥을 벌어먹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어머니가 어려운 형편에 피아노도 사주시고 가르쳐주셨는데 당연히 제가 음악을 해서 가족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던 거죠. 지금도 여전히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요.”
<1조원 자산가의 꿈과 바꾼 음악의 길> 올해 34살의 김정진씨, 그는 입사 2년 만에 전국 보험왕 1위 타이틀을 거머쥔 한 보험사의 여의도 지점장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부지점장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백 명에 가까운 직원들의 혼을 빼놓는 능숙한 솜씨로 영업 정신을 불어넣는 강의를 펼친다. 그러나 그는 한때 음악이 아니면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음악을 버렸는데도 죽지 않고 성공했다. 그의 꿈은 이제 숫자로 환산된다. 배고픈 음악의 길 대신 1조원 자산가의 꿈이 그의 삶의 목표가 된 것이다.
<피아노, 이루지 못한 꿈, 상처> 명동에서 만난 문샘씨(23)는 한쪽 손목에 흰 붕대를 감은 채 슈만의 피아노 연주곡 ‘트로이메라이’를 친다. 한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하루 수 백잔이 넘는 커피를 내리다 손목에 염증이 생겨 치료를 받는 중이었다. 문샘씨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대학에서는 호른을 전공했다. 하지만 평생 음악을 하리라는 분명했던 삶의 진로는 뜻하지 않게 뒤틀린다.
<사적인 추억의 통로, 탑골의 피아노>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매일 아침 모여드는 탑골공원. 노인들에게 피아노는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다. 어렵고 힘든 시절을 거쳐 온 그들에겐 피아노를 접하거나 배울 여유가 없었다.
한평생 앞을 보고 달려왔던 그들은 생의 끝자락에서 모든 욕망을 내려놓는다.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 뿐.
기획 : 김진만 연출 : 최정민 내레이션 : 유희열 문의 :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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