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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대구에선 동네 빵집들이 뭉쳐 자영업의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고 완주의 농민들은 난생 처음 소만 잘 키워도 성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모두 협동조합 열풍 속에 벌어지는 일. 다섯 명 이상이 모이면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5,0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 협동조합은 평등과 분배, 상호부조를 원칙으로 하는 자발적 경제조직이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선진국에선 협동조합이 서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이상적인 미래의 경제모델로 간주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협동조합이 골목상권을 일으키고 청년과 베이비부머의 고단한 짐을 덜어주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협동조합 열풍 속으로 들어가 그 가능성을 알아본다.
● 완주 한우 협동조합 전북 완주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한우 직판장이 전국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 한 달 매출액이 무려 6억 원에 이른다. 이 놀라운 변화의 주역은 완주 한우협동조합.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소를 높은 값에 직접 사들이고 육질에 따라 장려금도 추가로 지급한다. 농민들은 그동안 중간상인들에게 소를 넘길 때보다 마리당 많게는 백만 원 이상의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우협동조합이 유통과정을 생략해 발생한 이익을 농가에 돌려주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최상급의 한우를 싼값에 제공하는 놀라운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룟값 파동과 솟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희망이었던 소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자식 같은 소를 굶겨 죽이는 일까지 발생했고 한우 농가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렸다. 끝이 보이지 않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린 완주 한우협동조합의 놀라운 성취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 대구 서구 맛빵 협동조합 대구는 빵의 메카였다. 그중에서도 서구는 수많은 제과의 장인들이 자리 잡고 오랫동안 동네 빵집의 명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대기업 프랜차이즈 점들의 공세 속에서 동네 빵집의 2/3가 속절없이 사라졌다. 견디기 힘든 좌절을 맛본 동네빵집 주인 6명이 뭉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서구 맛빵 협동조합이다. 그들은 각자 수십 년 동안 간직해 온 비장의 기술을 공유하며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맛있는 빵을 개발했다. 그것이 서구 맛빵이다. 서구 맛빵은 탄생과 함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최근에는 대량생산을 위한 공동작업장도 만들었다. 협동조합으로 자영업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 나가고 있는 대구 <서구맛빵 협동조합> 이야기!
● 찬찬찬 협동조합 안산에서 6명의 주부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반찬 만드는 솜씨를 활용해 반찬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이들은 천연 조미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판매부터 홍보, 배달까지 직접 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수익을 위해 무리하게 일하지 않는다. 하루에 두 명씩 교대로 4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데,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이 많아진다면 근무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처지의 주부들과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것. 앞으로 50명의 주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찬찬찬 협동조합>의 가장 큰 목표다. 주부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 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아내, 엄마에서 이제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변신한 주부들의 멋진 인생 제2막!
● 제주 폐가 살리기 협동조합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삼다도 제주에는 폐가도 많다. 제주 전역에 현재 2,000개가 넘는 폐가가 산재해 있는데 이 폐가에 주목한 사람들이 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뺏겨 제주에 자리 잡은 청년 김영민 이사장. 그는 제주도에서 폐가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버려진 폐가 한 채가 그 자체로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폐가에 주목했다. 그가 직접 확인한 폐가만 해도 80개 마을에 800여 채가 넘는다.
<폐가살리기 협동조합>은 폐가의 소유자, 그리고 폐가 살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함께 하고 있다. 조합은 폐가를 복원하는 대신 소유권자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사용권을 얻어 운영한다. 개조된 폐가는 숙박시설 또는 갤러리와 같은 문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 STP 발레 협동조합 발레리나들도 협동조합을 해요? 2014년 예술계 최초로 협동조합을 만든 다섯 민간발레단 단장들은 이러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화려한 발레와 협동조합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레리나의 화려한 의상과 음악 뒤에는 남모르는 그들만의 고충이 있다. 국내 민간발레단 50곳 중 월급과 4대 보험을 지급하는 곳은 단 두 곳뿐. 대부분의 극단은 소속 단원들에게 월급 대신 소액의 공연비만 지급하고 있다. 이런 형편이므로 많은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이 생계를 위해서 투 잡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 레슨부터 카페, 식당 아르바이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섯 개의 발레단이 뭉쳤다.(유니버설 발레단, 와이즈 발레단, 이원국 발레단, 서발레단, 서울 발레시어터) 협동조합의 이름으로 그들은 작년에 세 차례 합동공연을 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공연요청 또한 끊이지 않았다. 올해도 이미 두 차례의 공연을 진행했고, 8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힘은 들지만 그들은 발레가 너무나 좋고, 춤을 출 때면 미치도록 설레고 황홀하다고 한다. 발레협동조합이 그 황홀한 꿈의 높이만큼, 그들을 뛰어오르게 할 수 있을까?
협동조합은 5명 이상만 모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경쟁과 승부의 정글 같은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은 모두의 꿈과 행복을 향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협동의 힘,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MBC 다큐스페셜]에서 만나본다.
기획 : 홍상운 연출 : 이정식 문의 :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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